제2판 서문 감사하게도, 이 책의 초판이 출판된 후 놀라운 이야기를 간직한 많은 분과 만날 수 있었다. 필자는 사이버 사이코의 손에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내가 쏘았던 사람들의 친척도 만나보았다. 당연하겠지만, 모든 대화가 좋게 끝나진 않았다. 시간이 지나자, 나는 독자들이 할 만한 질문을 예상할 수 있게 되었다. 총 맞은 적이 있나요? (있다. 몇번인지는 세다가 잊어버렸지만.) 사살하게너 체포하기 가장 까다로웠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2063년 골든 스프링스 몰 살인범... 유기체 뼈와 피부보다 티타늄 뼈와 합성 피부가 많았다.) 사이버 사이코시스의 원인은 모엇인가요? (만약 알게 되면 알려드리겠다!) 그러던 어느 날, 헤이우드에서 열린 사인회에서 처음 받아보는 질문을 받게 되었다. 바로, 밤에 잠 못 들게 하는 것이 있느냐는 질문이었다. 잠시 생각한 다음, 나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 "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하지만 가장 놀라웠던 점은, 그것이 사이버 사이코 피해자들의 도륙된 시체가 등장하는 꿈도 아니고, 산채로 타 죽는 분대원들의 비명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잔인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그런 것에는 이미 익숙해진 상태였다. 일의 일부였기 때문이다. 밤늦게 침대에 누운 내 심장을 뛰게 만든 것은, 나 또한 언젠가는 사이버 사이코시스에 걸릴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난 내 몸에 꽤 많은 사이버웨어를 설치했다. 여느 사람보다는 훨씬 많을 것이다. 나는 두려워하고 의심을 품는 내 인간적인 부분을 묻어두려 노력했다. 인간성이란 게 얼마나 연약한지 잘 안다. 내 안의 깊숙한 곳에서 나라는 사람을 정의하는 그 조각 말이다. 뉴런 하나라도 잘못 자르거나, 호르몬을 과다복용하면, 그 조각은 영원히 사라져 오직 살육만을 갈망하는 자동화 기계만 남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사실, 이러한 생각을 직면할 필요가 없도록 정신없이 살려 노력했었다. 요즘에도 나는 이 악마들과 싸운다. 하지만 이제는 아내에게 침대 옆 탁자에 장전된 권총을 놓아두라고 부탁했다. 내가 밤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뜻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면, 내 미간에 총을 대고 탄창을 비우라고 얘기해 두었다. 처음에는 아내가 거절했지만, 우리의 사랑은 강하다. 사랑하는 아내의 고마운 약속 덕분에, 이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하게 잘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