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자는 우리가 안정의 시대를 살고 있다고 할 수도 있다. 4차 기업 전쟁은 오랜 과거의 일이 되었고, 통일 전쟁도 지나갔으며, 나이트 시티는 물로 나뉜 캘리포니아 사이에 박힌 보석과도 같은 자유시가 되었다. 이곳에 살다 보면, 세상만사가 평온하다는 인상마저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라. 이 세상은 전혀 평온하지 않다. 2020년 2040년 사이의 기술 퇴보로 인해 전 세계의 환경 오염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인류는 여전히 중대한 존재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기후 변화는 기후 재앙으로 이어졌고, 그 영향은 돌이킬 수 없으며, 위험할 정도로 예측이 불가능하다. 허리케인, 토네이도, 가뭄, 홍수 등... 온갖 자연재해가 각 대륙에서 빈도와 강도를 더해 가며 피해 지역을 송두리째 파괴하고 있다. 청정수원은 점점 찾아보기 힘들어지고 있으며, 비옥한 경작지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기근과 기아가 여전히 인류의 목숨을 거두어들이고 있음에도, 이곳의 기업들은 수직 수경재배 농장을 건설하는 데 관심이 없다. 한편, 사이버 개조 기술의 발달로 인해 새로운 문제가 대두되었다. 사이버 사이코시스가 바로 그것이다. 사이버 사이코시스는 이미 50년 전에 알려지기 시작했고, 사이버 사이코시스가 환자의 임플란트 수준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왜 일부 환자가 다른 이들에 비해 폭력을 행사하는 경향이 강한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이와 더불어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불평등, 전례가 없는 범죄율(나이트 시티 같은 곳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민 관련 사회 소요 등의 더 심각한 문제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에, 다시 한번 부탁하고자 한다. 주위를 둘러보라. 나이트 시티가 이미 지니고 있는 여러 문제가 보일 것이다. 어쩌면 메가빌딩의 그늘에 서서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나이트 시티는 나이트 시티고, 세계 다른 곳의 문제는 우리한테 영향이 없잖아. 안 그래?" 그렇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