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8월, 역사의 향방을 바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4차 기업 전쟁으로 인한 참상이 벌어지는 가운데 발생한 사건임에도, 전 세계 언론은 몇 주 동안이나 이 사건을 물고 늘어졌습니다. 하지만 언론을 탓할 수 있을까요? 테러리스트 집단이 아라사카 타워에 핵폭탄을 설치해서 잔해로 만들어버렸는데 말입니다. 테러리스트들이 경고를 너무 늦게 보내는 바람에, 타워에 있던 직원이 모두 대피하기도 전에 폭탄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폭발로만 수천 명이 죽거나 다쳤고, 이어진 방사능 오염으로도 수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고 말았죠. 21세기 최악의 테러 공격으로 기록된 이 사건은 어떻게 발생한 것일까요? 이 재앙의 배후에는 누가 있었을까요? 답을 찾으려면, 우선 그 시대의 상황을 이해해야 합니다.
2020년대 초, 나이트 시티는 불안한 시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반기업 정서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죠. 나이트 시티에서 이루어지는 무법 행위의 중심에는 아틀란티스 클럽이 있었습니다. 이곳은 기성 권력에 대한 저항의 본거지로 여겨졌습니다. 저항의 대상은 주로 밀리테크나 바이오테크니카 등 초대형 기업이었는데, 그중에서도 나이트 시티에 가장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던 일본 무기 제조 재벌 가문, 아라사카는 지옥에 전용 좌석이 마련돼 있다고 할 정도였죠. 아틀란티스를 자주 드나들던 인물들은 기업이 도시의 미래를 앗아가고, 사람들을 소비자라는 이름의 노예로 만들며, 자본주의가 가장 사랑하는 두 가지인 자유와 선택권을 박탈하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들은 자신을 엣지러너라고 불렀습니다. 그리고 기업이 세운 질서의 반대편에서 자유와 저항을 선언했죠. 이들은 소위 "체계"라는 것을 평화적으로 변화시킬 방법을 빼앗기자, 더욱 급진적인 자기표현 방식에 의존했습니다. 게다가 이들은 원래 폭력에 익숙한 사람들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