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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 목차
한 번뿐인 전주곡
아름다운 독창
작은 새들의 이중주
달과 함께 왈츠를
## 책 속으로
그 무렵 나는, 피아노를 연주하는 게 그저 즐거웠고 엄마와 할머니가 기뻐하는 게 좋아서 하루 종일 피아노만 쳤다.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만 많은 신동이 그렇듯, 유치원에서 초등학생이 되고 학년이 올라가면서 신은 내 곁에서 멀어져 갔다. 분명 신은 아주 작은 어린아이일 때만 지켜주는 것이리라.. (p.11)
“감사는 무슨. 혹시 진짜 힘든 일이 생기면 억지로 애쓰지마. 하루하루는 차곡차곡 쌓여서 만들어지는 거니까. 내일 하루 웃으며 지낼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야. 그런 일주일, 한 달이 이어지면 눈 깜짝할 사이에 일 년이 지나가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웃으며 지낼 수 있도록, 그런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 건 정말 좋은 태도가 아닐까.
“그럼 내일도 웃는 시간을 늘려볼게요.”
“그래, 내일도.” (p.41)
“누구나 돌아가고 싶은 시간과 되돌리고 싶은 행동이나 말이 있어요. 만약 부인의 생일날 밤으로 돌아가 4분 33초 동안 머물 수 있다면… 고바야시 씨는 어떻게 하시겠어요?”
“다시 그때로…?”
“네, 시곗바늘을 조금만 되감고, 자, 눈을 감으세요. 꿈을 꾸는 거예요. 짧은 꿈을….”’ (p.78)
“하지만 스기우라 씨는 날 기억하지 못하겠지.”
신호를 기다리며 혼자 중얼거리고 있자니 더욱더 쓸쓸해졌다. 다정하고, 듬직하고, 함께 있으면 즐거운 스기우라 씨. 바뀌어 버린 미래에서 우리는 모르는 사이다. 그녀는 이대로 날 모르는 채 살아갈 테고. 그렇지만 난, 나만은, 우리의 추억을 평생 잊지 않고 살아갈 것이다. 봄 끝자락의 파란 하늘을, 라일락 향기를, 등굣길의 다정한 잔소리를. 신호등이 파란불로 바뀌었다. 내일 하루를 웃으며 보낼 수 있으면, 그걸로 괜찮다. (p.100~101)
“자기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남의 노력까지 부정하진 마세요!”
순간적으로 터져 나온 분노를 퍼붓고 싶은 상대는 어쩌면 유키에 씨가 아니었는지도 모른다.
“세상엔 당신보다 예쁜 사람도 있어요. 당신 말대로라면 그 사람 눈에는 당신도 노력하지 않는 사람으로 보이겠죠. 게다가 사람마다 잘하는 것도 열심히 하고 싶은 것도 다 다르잖아요!”. (p.128)
“그러게. 하지만 처음에는 아주 작은 변화라 해도 먼 미래에는 커다란 변화로 돌아올지도 몰라.”
“네?”
“내디딘 한 걸음이 오른발인지 왼발인지, 느릿느릿 걷는지 깡충깡충 뛰는지에 따라서도 미래는 바뀔 수 있는 거니까.”. (p.145)
“나… 그냥 난 나야. 엄마.”
“그래. 넌 너지. 네 노력은 너 자신만 할 수 있어. 알겠니? 내가 원하는 건 이런 쿠키 따위가 아니라 네가 연주하는 쇼팽이야. 너도 알잖아! 부탁이니까 너 자신이나 엄마한테 핑계 대지 마!”
내가 일부러 핑계를 대는 것도 아닌데 엄마는 화를 내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테이블에 놓인 캐러멜우유와 쿠키는 손도 대지 않은 채 그대로였다. 내가 정성껏 구운 쿠키. 다카나시 씨에게 배워 처음으로 만든 쿠키. 이게 다 엄마 눈에는 내가 핑계를 대고 노력을 게을리하는 증거로 보이나 보다. (p.171)
“히마리, 우리가 시간을 아주 조금 다룰 수 있는 건 맞아. 그렇지만 그뿐이야. 우린 그저 과거로 가는 길을 안내할 뿐이야.”
“네?”
“선택은 본인 몫이야. 우린 과거의 시간에 끼어들거나 조작하면 안 돼.”. (p.198)
씻고 나서 거울을 보니, 나는 괜히 피식 웃으며 이상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이 감정에 뭐라 이름을 붙이면 좋을까. 어렴풋이 알 것도 같았다. 알고 있었지만 그걸 소리 내 말하기 무섭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이게 정말 내가 생각하는 그 감정이 맞는지, 아니면 금세 사라질 감정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가슴은 뜨거웠다. (p.235)
“소중한 것들은 우리 안에 남아 있어. 기쁨도, 슬픔도, 다른 모든 것도. 모두의 시간이 사라진다 해도 우리의 시간은 사라지지 않아. 그건 다 우리 거니까. 환상 같은 게 아니야. 진짜로 우리 곁에 존재했던 시간이지.”
하야리 씨가 내 볼을 어루만졌다. 류타의 체온을 떠올리자 내 눈에서 굵은 눈물방울이 툭 떨어졌다. 하야리 씨가 그런 날 꼭 안아주었다.
“괜찮아. 신도 우리에게서 추억까지 빼앗아 가지는 못해.” (p.301)
## 출판사 서평
밀리의서재 종합 TOP10, 100만 독자를 매료시킨 오타 시오리 신작!
앞서 읽은 독자들의 리뷰
-아주 짧은 시간 속에서 인생의 가장 긴 감정을 돌아보게 하는 소설 _ `푸**즈`
-지난날을 바꾸기보다 앞으로 후회없이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책 _ `밝********7`
-좋아했던 사람과 헤어지기 전으로 돌아가 얼마나 소중했는지 말해주고 싶다 _ `포****대`
-펼치는 순간 마지막까지 손 떼기 어렵다 _ `책**능`
-신선한 소재, 재밌고 감동적이다. 구원의 대가로 혼자만 간직하는 추억이 슬프다 _ `해*맘`
커피를 내리는 4분 33초 동안 주어지는 단 한 번의 기회
후회하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새로운 타임슬립 판타지!
누구나 인생에서 한번은 되돌리고 싶은 순간이 있다. 우리는 매번 완벽한 선택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 선택이 옳았는지 틀렸는지는 그 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 수 있다. 그렇기에 삶에서 후회라는 감정은 꼬리표처럼 존재한다. 전작 『사쿠라코 씨의 발밑에는 시체가 묻혀 있다』로 누적 100만 독자를 매료시킨 작가 오타 시오리는 당신의 이야기를 사랑하고 싶을 때 이 책을 통해 용기를 얻길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이처럼 이 이야기는 가장 보편적인 소원을 가장 일상적인 공간에서 이뤄주는 세계에서 시작한다. 삿포로 모에레누마 공원에 자리한 카페 ‘노을지는 타셋’은 단 한 번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기회를 품고 있다. 카페 타셋은 공간을 채우는 흔한 배경음악도 없이 커피와 나, 그리고 마주본 상대에게 집중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그곳에서 ‘4분 33초’라는 커피를 주문하고 아릿하고 쓰디쓴 기억을 떠올린다면 그 순간으로 돌아가 과거를 바꿀 수 있다. 어떤 이는 오래된 후회를 털어내고, 어떤 이는 과거를 바꾸지 못하기도 한다. 우리는 카페 타셋에 방문한 손님들의 사연과 선택을 읽으며 웃기도 울기도 한다. 동시에 나라면 어떤 순간을 후회하고,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문득 떠올리게 된다.
빛나는 재능을 잃어버린 천재 소녀에게
또 다른 능력이 피어나기 위해 필요한 건, 다정함이었다.
어린 시절, 신동이었고 천재 피아니스트로 유명했던 소녀 ‘히마리’는 영국 유학 중 불의의 사고로 손을 다치며 하루 아침에 평생 애써온 피아노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당면한다. 일상이 한 순간에 무너졌고 피아노로 연결되어 오던 가족들과의 유대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피아노로 자기 자신을 증명하지 않으면 가치가 없다고 믿었던 히마리는 삿포로에서 다시 시작하려고 하지만 두려울 뿐이다. 새로운 학교에 등교하며 의기소침한 히마리에게 말을 걸어주고 응원해준 건 동네 괴짜 할머니인 스기우라 씨였다. 스기우라 씨의 응원에 힘 입어 성공적인 첫 등교를 해낸 히마리는 좀더 나아질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된다. 그 뒤로도 할머니가 소개해준 단골 카페 ‘노을지는 타셋’에서 점장이자 시간안내자인 하야리와 히구레를 만나고 학교에서도 히마리를 있는 그대로 봐주는 쓰키코와도 가까워진다.
그리고 다시 타셋에 다니게 되었다. 하야리 씨도 히구레씨도 언제든 나를 다정하게 맞아주었다. (중략) 난 이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넘치게 행복했다. 따스한 고요와 그윽한 커피 향, 모카의 포근하고 부드러운 털과 하야리 씨의 웃음소리 그리고 히구레 씨의 눈길이 마치 나에게 여기 있어도 된다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으니까.
-책 속에서-
꿈과 희망을 잃어버렸던 소녀 히마리가 카페 타셋에서 온전히 자리 잡고 다시 마음을 열고 자신의 숨겨진 초능력인 ‘시간을 안내하는 능력’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된 건, 모두의 다정함 덕분이다. 먼저 손을 내밀어준 스기우라 씨, 히마리가 느낄 감정들을 공감하고 안아준 하야리와 히구레,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멋지다고 바라봐준 쓰키코와 히마리가 만난 카페에 찾아온 손님들까지. ‘빨리 회복해야만 해’라고 다그치기보다 지금은 네가 힘들 수밖에 없음을 존중해주는 다정함들이 모여 히마리를 회복시켜준다. 독자들에게도 이야기 속 다정함이 가닿아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존중해줄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