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반야바라밀다경 561 ## 004_0956_b 대반야바라밀다경 제561권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六十一 ## 004_0956_b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三藏法師玄奘奉 詔譯 ## 004_0956_b 13. 심심상품(甚深相品) 第五分甚深相品第十三 ## 004_0956_b 그 때 욕심 세계(欲界)의 십천 천자들 중에서는 천제석이 우두머리였고, 또 범천 세계(梵世)의 2만 천자들 중에서는 대범천왕이 우두머리였는데, 그들 모두가 함께 부처님께로 나와 두 발에 머리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같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세존께서 말씀하시는 모든 매우 깊은 법은 무엇을 모양으로 삼습니까?” 爾時,欲界十千天子,天主帝釋而爲上首,復有梵世二萬天子,大梵天王而爲上首。俱詣佛所頂禮雙足,卻住一面同白佛言:“世尊!所說諸甚深法以何爲相?” ## 004_0956_b 그 때 부처님께서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연설한 모든 매우 깊은 법에서는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조작이 없고 생김이 없고 소멸이 없고 의지할 바가 없는 성품이 없음(無性)을 모양으로 삼느니라.” 爾時,佛告諸天衆言:“我所宣說諸甚深法,以空、無相、無願、無作、無生、無滅、無所依止、無性爲相。” ## 004_0956_b 그 때 모든 하늘들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에 의지할 바가 없음을 비유컨대 허공을 표시할 수 없음과 같나니, 여래께서 말씀하신 매우 깊은 법 모양은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이 벌여 세울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습니다. 時,諸天衆復白佛言:“佛所說法無所依止,譬如虛空不可表示。如來所說甚深法相,世閒天、人、阿素洛等不能安立亦不能壞。 ## 004_0956_b 왜냐 하면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은 이는 모두가 모양이기 때문이니, 모든 모양이 있는 것은 모양이 없는 모양에 대하여 벌여 세울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습니다. 여래께서 말씀하신 매우 깊은 법의 모양은 물질의 수효에 떨어지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수효에도 떨어지지 않으며, 인비인(人非人)의 수효에 떨어지지 않고 인비인(人非人)을 성립시키거나 파괴할 수도 없습니다.” 何以故?世閒天、人、阿素洛等皆是相故,諸有相者於無相相,不能安立亦不能壞。如來所說甚深法相,不墮色數,亦不墮受、想、行、識數,亦復不墮人非人數,人非人等不能成壞。” ## 004_0956_b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들에게 말씀하셨다. “가령 어떤 사람이 와서 묻기를, ‘허공은 누가 짓고 누가 파괴할 수 있습니까’고 하면 너희들은 그 사람의 질문이 올바르다고 하겠느냐?” 爾時,佛告諸天衆言:“設有人來作如是問:‘虛空誰作、誰能壞耶?’汝謂彼人爲正問不?” ## 004_0956_b 모든 하늘들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허공은 바탕이 없고 행위도 없고 모양도 없사온데, 어찌 성립과 파괴함이 있느냐고 물을 수 있습니까?” 諸天衆曰:“不也!世尊!所以者何?虛空無體、無爲、無相,寧可問言有成壞者?” ## 004_0956_c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희들 말과 같으니라. 하늘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내가 연설하는 매우 깊은 법의 모양도 그와 같아서 벌여 세울 수도 없고 파괴할 수도 없으며 부처님께서 계시거나 계시지 않거나 간에 저절로 항상 머무르는 것이니, 부처님은 이 모양을 사실대로 깨달아 알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고 하느니라.” 爾時,佛告諸天衆言:“如是!如是!如汝所說。天衆當知!我所宣說甚深法相亦復如是,不可安立、不可破壞,有佛、無佛法爾常住。佛於此相如實覺知,故名如來、應、正等覺。” ## 004_0956_c 그 때 모든 하늘들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여래께서 깨달으신 이와 같은 모든 모양은 극히 그리고 심히 깊어서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운 것이 온데, 여래께서는 실제로 이와 같은 모양을 깨달았기 때문에 온갖 법에서 지혜가 걸림이 없습니다. 時,諸天衆復白佛言:“如來所覺如是諸相,極爲甚深難見難覺。如來現覺如是相故,於一切法智無滯㝵。 ## 004_0956_c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이와 같은 모양에 머물러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분별하고 열어 보이시오며, 모든 유정들에게 모든 법의 모양을 쌓아 방편으로 열어 보이어 반야바라밀다에서 걸림이 없는 지혜를 얻게 하시나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모든 여래께서 항상 행하시는 곳이요, 부처님께서는 이곳을 행하시어 살바야(薩婆若)를 증득하시고서 모든 유정들에게 분별하고 열어 보이십니다.” 一切如來、應、正等覺住如是相,分別開示甚深般若波羅蜜多,爲諸有情集諸法相方便開示,令於般若波羅蜜多得無㝵智。甚深般若波羅蜜多是諸如來常所行處,佛行是處證薩婆若,爲諸有情分別開示。” ## 004_0956_c 그 때 부처님께서 모든 하늘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희들 말과 같으니라. 하늘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법의 모양을 여래는 사실대로 모양이 없다 함을 깨닫나니 이런 인연 때문에 나는 모든 부처님께서 걸림없는 지혜를 얻으며 미칠 수 있는 이가 없다고 하느니라.” 爾時,佛告諸天衆言:“如是!如是!如汝所說。天衆當知!一切法相,如來如實覺爲無相。由此因緣,我說諸佛得無㝵智無能及者。” ## 004_0956_c 그 때 세존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바로 부처님의 어머니로서 세간의 모든 법의 참모습을 보느니라. 그러므로 모든 부처님은 법에 의거하여 머무르며, 의지하고 머무를 바의 법에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거두어 주면서 보호하나니 이 법이 곧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이다. 爾時,世尊告善現曰:“甚深般若波羅蜜多是諸佛母,能示世閒諸法實相,是故諸佛依法而住,供養恭敬、尊重讚歎、攝受、護持所依住法,此法卽是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0956_c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공양하고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거두어 주면서 보호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부처님을 내고, 모든 부처님에게 의지할 곳이 되어 주며, 세간의 모든 법의 참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니라. 一切如來、應、正等覺,無不依止甚深般若波羅蜜多,供養恭敬、尊重讚歎、攝受、護持,所以者何?甚深般若波羅蜜多,能生諸佛,能與諸佛作依止處,能示世閒諸法實相。 ## 004_0957_a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바로 은혜를 아는 이요 은혜를 갚는 이니라. 만일 어떤 이가 묻기를 ‘누가 은혜를 알고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이냐’고 하면, ‘부처님이 바로 은혜를 알며 은혜를 갚는 이다’라고 대답해야 하리니, 왜냐 하면 온갖 세간에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이는 부처님보다 더한 이가 없기 때문이니라.” 復次,善現!一切如來、應、正等覺是知恩者、能報恩者,若有問言:‘誰是知恩,能報恩者?’應正答言:‘佛是知恩、能報恩者。’何以故?一切世閒知恩、報恩無過佛故。” ## 004_0957_a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떻게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은혜를 아시고 은혜를 갚습니까?” 具壽善現便白佛言:“云何如來、應、正等覺知恩、報恩?” ## 004_0957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이와 같은 수레(乘)를 타고 이와 같은 길(道)을 가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이르는 것이요, 깨달음을 얻은 뒤에는 언제나 이 수레와 이 길에 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섭수하고 보호하면서 이 수레와 이 길을 잠시라도 그만두는 일이 없나니, 이것이 곧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인 줄 알아야 하며, 이것을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 것이라 하느니라. 佛告善現:“一切如來、應、正等覺乘如是乘,行如是道,來至無上正等菩提,得菩提已,於一切時供養恭敬、尊重讚歎、攝受、護持是乘是道無時暫廢,此乘此道,當知卽是甚深般若波羅蜜多。是名如來、應、正等覺知恩、報恩。 ## 004_0957_a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모두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온갖 법의 진실함이 없는 작용을 깨닫지 아니함이 없나니, 짓는 이가 있지 않기 때문이니라.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모두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온갖 법은 이룩됨이 없음을 깨닫지 아니함이 없나니, 모든 형질(形質)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復次,善現!一切如來、應、正等覺無不皆依甚深般若波羅蜜多,覺一切法無實作用,以能作者無所有故;一切如來、應、正等覺無不皆依甚深般若波羅蜜多,覺一切法無所成辦,以諸形質不可得故。 ## 004_0957_a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온갖 법이 모두가 작용이 없고 이룩됨이 없음을 깨달아 아는지라 언제나공양하고 공경하고 존중하고 찬탄하고 섭수하면서 보호하나니, 이 때문에 진실로 은혜를 알고 은혜를 갚는다고 하느니라. 善現當知!以諸如來、應、正等覺,知依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覺一切法皆無作用、無所成辦,於一切時供養恭敬、尊重讚歎、攝受、護持曾無閒斷,故名眞實知恩、報恩。 ## 004_0957_b 또 선현아,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은 모두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지하여 온갖 법에 있어서 조작이 없고 이루어짐이 없고 남이 없는 지혜(無生智)를 굴리지 아니함이 없고 또 이 굴림이 없는 인연을 아시나니, 그러므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내며 또한 세간의 모습을 사실대로 보이는 줄 알아야 하느니라.” 復次,善現!一切如來、應、正等覺無不皆依甚深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無作、無成、無生智轉,復能知此無轉因緣,是故應知甚深般若波羅蜜多,能生如來、應、正等覺,亦能如實示世閒相。” ## 004_0957_b 그 때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여래께서는 항상 ‘온갖 법 성품은 나는 것이 없고 일으키는 것이 없고 아는 것이 없고 보는 것이 없다’고 말씀하셨사온데 어찌하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을 내며 또한 세간의 모습을 사실대로 보인다고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爾時,善現便白佛言:“如來常說一切法性無生、無起、無知、無見,如何可說甚深般若波羅蜜多,能生如來、應、正等覺,亦能如實示世閒相?” ## 004_0957_b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온갖 법 성품은 나는 것이 없고 일으키는 것이 없고 아는 것이 없고 보는 것이 없느니라. 어떻게 법 성품은 나는 것이 없고 일으키는 것이 없고 아는 것이 없고 보는 것이 없느냐 하면, 온갖 법은 공하여 있지 않고 의지한 바가 없고 매이는 바가 없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나는 것이 없고 일으키는 것이 없고 아는 것이 없고 보는 것이 없느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一切法性無生、無起、無知、無見。云何法性無生、無起、無知、無見?以一切法空無所有、無所依止、無所繫屬,由此因緣無生、無起、無知、無見。 ## 004_0957_b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비록 부처님을 내고 세간의 모습을 보인다 하더라도 나는 바가 없고 보이는 바도 없느니라.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모습을 보인다고 하느니라.” 善現當知!甚深般若波羅蜜多雖能生佛示世閒相,而無所生亦無所示。善現當知!甚深般若波羅蜜多不見色、受、想、行、識故,名示色、受、想、行、識相。” ## 004_0957_b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찌하여 반야바라밀다가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보지 않기 때문에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까?” 具壽善現便白佛言:“云何般若波羅蜜多不見色、受、想、行、識故,名示色、受、想、行、識相?” ## 004_0957_b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이 반야바라밀다로 말미암아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반연하면서 의식(識)을 일으키지 않으므로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을 보지 않는다 하며, 보지 않기 때문에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모습을 보인다고 하나니, 이런 이치 때문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세간의 모든 법의 참모습을 보이느니라. 佛告善現:“由此般若波羅蜜多不緣諸色、受、想、行、識而起於識,名不見色、受、想、行、識,由不見故,名示色、受、想、行、識相。由如是義,甚深般若波羅蜜多能示世閒諸法實相。 ## 004_0957_c 또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세간의 공한 까닭과 여의고 청정하고 고요한 까닭을 보이는 것이므로 세간의 참모습을 보인다고 하나니, 모든 세간은 모두가 공하고 여의고 청정하고 고요함을 참모습으로 삼기 때문이니라.” 復次,善現!深般若波羅蜜多能示如來、應、正等覺世閒空故,離、淨、寂故,說名能示世閒實相,以諸世閒無不皆以空、離、淨、寂爲實相故。” ## 004_0957_c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고,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헤아릴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수효와 분량이 없는 일을 위하여 견줄 데 없이 뛰어난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습니다.” 爾時,善現便白佛言:“甚深般若波羅蜜多爲大事故出現世閒,爲不可思議事故、不可稱量事故、無數量事故、無等等事故出現世閒。” ## 004_0957_c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선현아,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냐 하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는 모두가 온갖 유정을 규제하되 잠시도 버리는 일이 없음을 큰 일로 삼나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이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한 것이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善現!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爲大事故出現世閒?謂諸如來、應、正等覺,皆以濟拔一切有情無時蹔捨而爲大事,甚深般若波羅蜜多爲此事故出現世閒。 ## 004_0957_c 선현아,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가 불가사의한 일을 위하여 헤아릴 수 없는 일을 위하여 수효와 분량이 없는 일을 위하여 견줄 데 없이 뛰어난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냐 하면, 모든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님 성품(佛性)과 여래의 성품(如來性)과 저절로 깨닫는 성품(自我覺性)과 온갖 지혜의 성품(一切智性)은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동등한 이가 없나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이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한 것이니라.” 善現!云何甚深般若波羅蜜多爲不可思議事故、不可稱量事故、無數量事故、無等等事故出現世閒?謂諸如來、應、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性,皆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甚深般若波羅蜜多,爲此事故出現世閒。” ## 004_0957_c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저절로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만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납니까.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내지 온갖 법도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납니까?” 具壽善現復白佛言:“爲但如來、應、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性,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爲色、受、想、行、識乃至一切法,亦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 004_0958_a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비단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님 성품과 여래의 성품과 저절로 깨닫는 성품과 온갖 지혜의 성품만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같을 이 없되 같을 뿐만이 아니라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내지 온갖 법도 역시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나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법의 진실한 성품 가운데서는 마음과 심소(心所)를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佛告善現;“非但如來、應、正等覺所有佛性、如來性、自然覺性、一切智性,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色、受、想、行、識乃至一切法,亦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所以者何?於一切法眞實性中,心及心所皆不可得。 ## 004_0958_a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은 모두가 시설할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나느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모든 법은 제 성품이 없기 때문이요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善現當知!諸所有色、受、想、行、識及一切法皆不可施設故,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何以故?如是諸法無自性故、不可得故、自性空故。 ## 004_0958_a 또 선현아,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은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나느니라. 왜냐 하면 이와 같은 모든 법은 한정한 분량이 없기 때문이요 있지 않기 때문이며 제 성품이 공하기 때문이니라. 復次,善現!諸所有色、受、想、行、識及一切法皆不可得故,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何以故?如是諸法無限量故、無所有故、自性空故。 ## 004_0958_a 또 선현아,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은 모두가 한정한 분량이 없기 때문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나느니라.” 復次,善現!諸所有色、受、想、行、識及一切法皆無限量故,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 004_0958_a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무슨 인연 때문에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은 모두가 한정한 분량이 없습니까?” 具壽善現便白佛言:“何因緣故,諸所有色、受、想、行、識及一切法皆無限量?” ## 004_0958_a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허공을 마음과 심소의 법으로 분량을 한정할 수 있겠느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佛告善現:“於意云何?虛空爲有心、心所法能限量不?”善現對曰:“不也!世尊!” ## 004_0958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도 그와 같아서 제 성품이 공한 까닭에 마음과 심소의 법으로는 분량을 한정할 수 없는 것이니, 이러한 인연으로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은 한정한 분량이 없기 때문에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나느니라. 佛告善現:“諸所有色、受、想、行、識及一切法亦復如是,自性空故,心、心所法不能限量。由此因緣,諸所有色、受、想、行、識及一切法無限量故,皆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 004_0958_b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온갖 법은 모두가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같을 이 없되 같기 때문에,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님 법과 여래에 법과 저절로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도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나느니라. 善現當知!以一切法皆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故,一切如來、應、正等覺所有佛法、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亦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 ## 004_0958_b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법이 불가사의함은 생각과 의논이 소멸했기 때문이요, 헤아릴 수 없음은 헤아릴 수 있음이 소멸했기 때문이며, 수효와 분량이 없음은 수효와 분량이 소멸했기 때문이요, 견줄 데 없이 뛰어남은 같고 같음(等等)이 소멸했기 때문이니라. 善現當知!如是諸法皆不可思議,思議滅故;不可稱量,稱量滅故;無數量,數量滅故;無等等,等等滅故。 ## 004_0958_b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와 같은 모든 법이 불가사의함은 생각과 의논을 뛰어났기 때문이요, 헤아릴 수 없음은 헤아릴 수 있음을 뛰어났기 때문이며, 수효와 분량이 없음은 수효와 분량을 뛰어났기 때문이요, 견줄 데 없이 뛰어남은 같고 같음을 벗어났기 때문이니라. 善現當知!如是諸法皆不可思議、過思議故;不可稱量,過稱量故;無數量,過數量故;無等等,過等等故。 ## 004_0958_b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같을 이 없되 같다 함은 다만 말(增語)이 있을 뿐이요 도무지 진실이 없느니라. 善現當知!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者,但有增語都無眞實。 ## 004_0958_b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같을 이 없되 같다 함은 모두가 허공과 같아서 도무지 있지 않나니, 이러한 인연으로 온갖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지닌 부처님 법과 여래의 법과 저절로 깨닫는 법과 온갖 지혜의 법이 모두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같을 이 없되 같으며,성문과 독각과 세간의 하늘ㆍ인간ㆍ아수라들로서는 모두 다 이 모든 법을 생각하거나 의논할 수도 없고 헤아릴 수도 없고 수효와 분량도 없고 같을 이 없되 같기 때문이니라. 善現當知!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者,皆如虛空都無所有。由此因緣,一切如來、應、正等覺所有佛法、如來法、自然覺法、一切智法皆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聲聞、獨覺、世閒天、人、阿素洛等,皆悉不能思議、稱量、數量、等等此諸法故。 ## 004_0958_c 여래가 이 불가사의하고 헤아릴 수 없고 수효와 분량이 없고 견줄 데 없이 뛰어난 법을 말할 때, 대중 가운데에 있던 5백의 필추와 20의 필추니는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하고 마음에 해탈을 얻었고 또 6만의 우바새(鄔波索迦)와 3만의 우바이(鄔波斯迦)는 모든 법 가운데서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깨끗한 법 눈이 생겼으며, 다시 20의 보살마하살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는데, 세존께서는 그들에게 현겁(賢劫) 동안에 부처님이 되어서 유정들을 제도할 것임을 수기하셨다. 如來說此不可思議、不可稱量、無數量、無等等法時,會中有五百苾芻、二十苾芻尼,諸漏永盡心得解脫;復有六萬鄔波索迦、三萬鄔波斯迦,於諸法中遠塵離垢生淨法眼;復有二十菩薩摩訶薩得無生法忍,世尊記彼於賢劫中當得作佛度有情衆。 ## 004_0958_c 그 때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실로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나이까?” 爾時,善現復白佛言:“甚深般若波羅蜜多實爲大事出世閒不?” ## 004_0958_c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실로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였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갖추 온갖 지혜의 지위를 이룩하기 때문이니, 성문의 지위와 독각의 지위는 모두 여기에 포섭되느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實爲大事出於世閒。所以者何?甚深般若波羅蜜多具能成辦一切智地,若聲聞地、若獨覺地皆在此攝。 ## 004_0958_c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마치 찰제리(刹帝利)의 정수리에 물 부은(灌頂) 대왕이 위덕이 자제하여 온갖 것을 항복 받고 모든 나라의 일을 대신에게 맡기고서 팔짱 끼고 한 일 없이 안온하게 쾌락을 누리고 있는 것처럼, 여래도 그러하여 대법왕(大法王)으로서 위덕이 자제하여 온갖 것을 항복 받고 모든 부처님 법과 독각의 법과 성문의 법을 모두 다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부촉하고서 두루 이루어 마치게 하나니, 그러므로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실로 큰 일을 위하여 세간에 출현한 것이니라. 善現當知!如剎帝利灌頂大王,威德自在降伏一切,以諸國事付囑大臣,端拱無爲安隱受樂。如來亦爾,爲大法王,威德自在降伏一切,以諸佛法、若獨覺法、若聲聞法,悉皆付囑甚深般若波羅蜜多,普令成辦。是故,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實爲大事出於世閒。 ## 004_0958_c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물질을 섭수하고 집착하기 위하여 내지 의식을 섭수하고 집착하기 위하여 세간에 출현한 것이 아니요, 예류과를 집착하고 섭수하기 위하여, 내지 일체지지를 섭수하고 집착하기 위하여 세간에 출현한 것이 아니니라.” 善現當知!甚深般若波羅蜜多不爲攝受執著色故乃至識故出於世間,不爲攝受執著預流果故乃至一切智智故出於世間。” ## 004_0959_a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찌하여 반야바라밀다가 일체지지도 섭수하고 집착하기 위하여 세간에 출현한 것이 아닙니까?” 具壽善現便白佛言:“云何般若波羅蜜多亦不爲攝受執著一切智智故出於世間?” ## 004_0959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혹시 아라한과에 섭수하고 집착할 만한 것이 있다고 보느냐?” 佛言:“善現!於意云何?汝頗見有阿羅漢果可攝受執著不?” ## 004_0959_a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아라한과 가운데에 섭수하고 집착할 만한 것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善現對曰:“不也!世尊!我不見有阿羅漢果可於其中攝受執著。” ## 004_0959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장하고 장하구나. 나도 여래의 법의 그 가운데에 섭수하고 집착할 만한 것이 있다고 보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선현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 역시 일체지지를 섭수하고 집착하기 위하여 세간에 출현하지 않은 것이니라.” 佛言:“善現!善哉!善哉!我亦不見有如來法可於其中攝受執著。是故,善現!甚深般若波羅蜜多亦不爲攝受執著一切智智故出於世間。” ## 004_0959_a 그 때 욕심 세계와 범천 세계의 천자들이 다 함께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가장 그리고 심히 깊어서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려우며 극히 믿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만일 모든 유정으로서 일찍이 과거의 한량없는 부처님께 큰 서원을 세우고 선근을 많이 심은 이라야 믿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爾時,欲界梵世天子俱白佛言:“如是般若波羅蜜多最爲甚深,難見難覺極難信解。若諸有情曾於過去無量佛所,發弘誓願、多種善根乃能信解。 ## 004_0959_a 가령 삼천대천세계의 모든 유정들이 모두가 다 믿고 따라 수행하는 이(隨言行)들이 되고 그 유정들이 1겁 또는 1겁 남짓하게 자기 지위의 행을 닦는다 해도 어떤 사람이 하루 동안에 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찾으며 좋아하고 생각하고 헤아리면서 관찰하여 얻는 공덕보다 못하리니 그것보다 뛰어나기 한량없습니다.” 假使三千大千世界諸有情類,一切皆成隨信行等,彼有情類若經一劫若一劫餘修自地行,不如有人一日於此甚深般若波羅蜜多忍樂、思惟、稱量、觀察,所獲功德勝彼無量。” ## 004_0959_a 그 때 부처님께서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희들 말과 같으니라.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만일 선남자ㆍ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빨리 열반을 얻으면, 앞에서 말한 바 믿고 따라 수행하는 이들이 1겁 또는 1겁 남짓하게 자기 지위의 행을 닦는 것보다 뛰어나거늘, 하물며 참으로 좋아하는 것 등이겠느냐?” 爾時,佛告諸天子言:“如是!如是!如汝所說。天子當知!若善男子、善女人等聞深般若波羅蜜多疾得涅槃,勝前所說隨信行等若經一劫若一劫餘修自地行,況忍樂等!” ## 004_0959_b 그 때 천자들이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 날뛰면서 여래께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세 번 돌고는 하직하고 궁전으로 돌아가는데 대중과 그리 멀지 않은 데서 갑자기 없어지며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소속된 세계에 따라 저마다 본래 있던 궁전에 머무르면서 모든 하늘들에게 권하여 수승한 행을 닦았다.” 時,諸天子聞佛所說,歡喜踊躍頂禮如來,右遶三帀辭退還宮,去衆未遠忽然不現,隨所屬界各住本宮,勸進諸天修殊勝行。 ## 004_0959_b 구수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모든 보살로서 반야바라밀다를 깊이 믿고 이해하는 이면 어디에서 죽어서 여기에 와서 태어납니까?” 具壽善現便白佛言:“若諸菩薩能於般若波羅蜜多深生信解,從何處沒來生此間?” ## 004_0959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매우 깊은 이치를 믿고 이해하면서 의심하지 않고 답답해하지 않고 보기 좋아하고 듣기 좋아하고 생각하면서 항상 설법하는 이를 따라다님이 마치 송아지가 어미소를 따르듯이 잠시도 여의는 일이 없으며,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상응하는 이치를 마지막까지 막힘없이 통달하여 남에게 해설할 수 있을 때까지는 끝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설법하는 스승을 잠시 동안도 여의지 않으면, 이 모든 보살은 인간 안에서 죽어서 여기에 와 난 것이니, 전생에 지은 수승한 인연에 의하여 이러한 일을 성취한 것이니라.” 佛告善現:“若諸菩薩聞深般若波羅蜜多,能生信解不疑不悶,樂見、樂聞、憶念、思惟甚深義趣,常樂隨逐能說法者,如犢隨母曾無暫離,乃至未得甚深般若波羅蜜多相應義趣究竟通利能爲他說,終不遠離甚深般若波羅蜜多及說法師經湏臾頃,是諸菩薩從人中沒來生此間,依宿勝因能成是事。” ## 004_0959_b 그 때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혹시 어떤 보살로서 이와 같이 수승한 공덕을 성취한 이는 다른 지방의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한 뒤에 그곳에서 죽어서 여기에 와 난 것입니까?” 爾時,善現復白佛言:“頗有菩薩成就如是殊勝功德,承事供養他方佛已,從彼處沒來生此耶?” ## 004_0959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어떤 보살로서 이와 같은 수승한 공덕을 성취한 이는 다른 지방의 부처님을 섬기고 공양한 뒤에 그곳에서 죽어서 여기에 와 난 것이니라. 佛告善現:“有諸菩薩成就如是殊勝功德,承事供養他方佛已,從彼處沒來生此間。” ## 004_0959_b 또 선현아, 어떤 모든 보살로서 이와 같은 수승한 공덕을 성취한 이는 전생에 이미 희족천(喜足天) 위에서 자씨 보살을 섬기고 공양하면서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그 안의 매우 깊은 이치를 청해 들었으며, 그곳에서 죽어서 여기에 와 났느니라. 復次,善現!有諸菩薩成就如是殊勝功德,先世已於喜足天上,承事供養慈氏菩薩,聞深般若波羅蜜多,請問其中甚深義趣,從彼處沒來生此間。 ## 004_0959_c 또 선현아, 어떤 모든 보살로서 전생에 비록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었다 하더라도 그 가운데서 매우 깊은 이치를 청해 묻지 못한 이는 지금 인간 안에 태어나서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들으면 의혹하고 헷갈려서 깨져 알기 어렵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치를 분명히 모르게 되면 마음에 의혹과 헷갈림이 많아서 비유하기조차 어렵기 때문이니라. 復次,善現!有諸菩薩先世雖聞甚深般若波羅蜜多,而於其中不能請問甚深義趣,今生人中,聞說般若波羅蜜多,疑惑、迷悶、難可開悟。所以者何?不了義者心多疑惑、迷悶、難喩。 ## 004_0959_c 또 선현아, 어떤 모든 보살로서 전생에 비록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일찍이 그 안의 이치를 혹은 하루 동안 내지 닫새 동안을 청해 물었더라도 정진하면서 말씀대로 수행하지 않았으면 지금 인간에 태어나서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 잠시 동안은 그 마음이 견고하여 파괴할 수 있는 이가 없다 할지라도 만일 반야바라밀다와 설법하는 법사를 여의게 되면 청해 물었던 깊은 이치가 이내 물러나며 잃게 되느니라. 復次,善現!有諸菩薩先世雖聞甚深般若波羅蜜多,亦曾請問其中義趣,或經一日乃至五日,而不精進如說修行。今生人中,聞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雖經少時,其心堅固無能壞者,若離般若波羅蜜多及說法師請問深義,尋便退失。 ## 004_0959_c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이 비록 전생에 반야바라밀다를 들었었고 매우 깊은 이치를 물었었다 하더라도 정진하면서 말씀대로 수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금생에는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때로는 듣기 좋아하기도 하고 때로는 좋아하지 않기도 하며 때로는 견고했다가도 때로는 물러나기도 하기 때문이니, 그 마음이 가벼이 움직이면서 나가고 물러나고 하여 한결같지 않음은 마치 도라솜(堵羅綿)이 바람을 따라 나부낌과 같으니라. 所以者何!此諸菩薩雖於前世得聞般若波羅蜜多,亦能請問甚深義趣,而不精進如說修行故,於今生於深般若波羅蜜多,或時樂聞或時不樂,或時堅固或時退失,其心輕動進退非恒,如堵羅緜隨風飄轉。 ## 004_0959_c 이와 같이 보살로서 새로 대승을 배우는 이가 비록 믿는 마음이 있다손 치더라도 견고하거나 청정하지 않으므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오랜 세월 동안 믿고 좋아하면서 따라 굴릴 수 없나니, 2승의 지위에서 어느 한 곳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如是菩薩新學大乘,雖有信心而不堅淨,於深般若波羅蜜多不能長時信樂隨轉,於二乘地或當墮一。” ## 004_0960_a 14. 선등유품(船等喩品) 第五分舩等喩品第十四 ## 004_0960_a “또 선현아, 비유컨대 장사하는 사람들이 큰 바다를 항해하다가 그 때가 갑자기 파선했을 적에 그 안에 있던 사람들이 만일 나무나 그릇이나 뜨게(浮囊)나 판자 조각이나 죽은 시체를 붙잡아 의지하게 되면 그들은 끝내 빠져 죽지 않을 줄 알아야 하리니, 안온하게 큰 바다의 저 언덕에 이르게 되고 다친 데도 손해도 없이 모는 쾌락을 누리게 되느니라. “復次,善現!譬如商侶遊泛大海,其舩卒破,於中諸人若能取木器物、浮囊、板片、死屍爲所依附,當知彼類終不沒死,得至安隱大海彼岸,無損無害受諸快樂。 ## 004_0960_a 모든 보살도 그와 같아서 만일 대승에 있어서 믿음이 있고 참음이 있고 좋아함이 있고 하려 함이 있으며 정진이 있고 수승한 견해가 있고 방일하지 않음이 있고 수승한 의요(意樂)가 있으며, 버림(捨)이 있고 공경함이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좋은 멍에(軛)를 버리지 않음이 있으면서 다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섭수하여 의지할 데로 삼으면, 이런 이들은 끝내 중도에서 물러나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들지 않고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줄 알지니라. 諸菩薩衆亦復如是,若於大乘有信、有忍、有樂、有欲,有精進、有勝解,有不放逸、有勝意樂,有捨、有敬、有淸淨心,有於無上正等菩提不捨善軛,復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爲所依附,當知此類終不中道退入聲聞或獨覺地,定證無上正等菩提。 ## 004_0960_a 또 선현아, 마치 어떤 남자나 혹은 여인들이 잘 구어진 병을 가지고 강에 가서 물을 담거나 또는 못물이나 우물물이나 샘물이나 도랑물이거나 간에 담았다 해도 이 병은 끝내 부스러지지 않을 줄 알아야 하나니, 왜냐 하면 이 병은 잘 구워져서 물을 담아 낼 수 있고 극히 단단하기 때문이니라. 復次,善現!如有男子或諸女人,持燒熟甁詣河取水,若池、若井、若泉、若渠,當知此甁終不爛壞。何以故?是甁善熟堪任盛水,極堅牢故。 ## 004_0960_a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만일 대승에 있어서 믿음이 있고 참음이 있고 좋아함이 있고 하려 함이 있으며 정진이 있고 수승한 견해가 있고 방일하지 않음이 있고 수승한 의요가 있으며, 버림이 있고 공경함이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좋은 멍에를 버리지 않음이 있으면서 다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을 섭수하면, 이런 이들은 끝내 중도에서 물러나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들지 않고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줄 알지니라. 諸菩薩衆亦復如是,若於大乘有信、有忍、有樂、有欲,有精進、有勝解,有不放逸、有勝意樂,有捨、有敬、有淸淨心,有於無上正等菩提不捨善軛,復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當知此類終不中道退入聲聞或獨覺地,定證無上正等菩提。 ## 004_0960_a 또 선현아, 마치 어떤 장사꾼이 교묘한 지혜를 갖추었는지라먼저 바닷가에 있을 적에 배를 견고하게 수선한 뒤에 비로소 물에 끌고 들어가 뚫린 구멍이 없는가를 확인한 뒤에 재물을 그 위에 싣고 간다면 그 배는 반드시 파선하지 않을 줄 알지니, 사람과 재물이 안온하게 목적하는 곳에 도달하게 되리라. 復次,善現!如有商人具善巧智,先在海邊固修舩已,方牽入水知無穿穴,後持財物置上而行,當知彼舩必不壞沒,人物安隱達所至處。 ## 004_0960_b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만일 대승에 있어서 믿음이 있고 참음이 있고 좋아함이 있고 하려 함이 있으며, 정진이 있고 훌륭한 견해가 있고 방일하지 않음이 있고 수승한 의요가 있으며, 버림이 있고 공경함이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좋은 멍에를 버리지 않음이 있으면서 다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섭수하면 이런 이들은 끝내 중도에서 물러나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지 않고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줄 알지니라. 諸菩薩衆亦復如是,若於大乘有信、有忍、有樂、有欲,有精進、有勝解,有不放逸、有勝意樂,有捨、有敬、有淸淨心,有於無上正等菩提不捨善軛,復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當知此類終不中道退入聲聞或獨覺地,定證無上正等菩提。 ## 004_0960_b 또 선현아,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나이 120이라 늙고 쇠약한 데다 풍병ㆍ열병ㆍ담병이며 이 세 가지의 합병증 등 뭇 병이 걸린 이 늙고 병든 사람이 평상에서 일어나 다른 곳으로 가고자 해도 혼자는 어찌할 수 없는데, 어떤 건장한 두 사람이 저마다 한 편의 겨드랑이를 끼고 천천히 지팡이에 기대어 일어나게 하고서 말하기를, ‘어려워하지 마십시오. 마음대로 가고 싶은 데가 있으면 지금 우리 두 사람이 끝까지 모시어 반드시 목적지에 안온하고 손해없이 도달하게 하겠습니다.’고 하느니라. 復次,善現!譬如有人年百二十,老耄衰朽復加衆病,謂風、熱、痰或三雜病,是老病人欲從牀座起往他處而自不能有。二健人各扶一腋,徐策令起而告之言:‘莫有所難,隨意欲往,今我二人終不相棄,必達所趣安隱無損。’ ## 004_0960_b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만일 대승에 있어서 믿음이 있고 참음이 있고 좋아함이 있고 하려 함이 있으며, 정진이 있고 수승한 견해가 있고 방일하지 않음이 있고 수승한 의요가 있으며, 버림이 있고 공경함이 있고 청정한 마음이 있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좋은 멍에를 버리지 않음이 있으면서 다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포섭하면, 이러한 이들은 끝내 중도에서 물러나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들지 않고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줄 알지니 위의 것과 반대면 이는검은 품류(黑品)라 하느니라.” 諸菩薩衆亦復如是,若於大乘有信、有忍、有樂、有欲,有精進、有勝解,有不放逸、有勝意樂,有捨、有敬,有淸淨心,有於無上正等菩提不捨善軛,復能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當知此類終不中道退入聲聞或獨覺地,定證無上正等菩提。與上相違是名黑品。” ## 004_0960_c 15. 여래품(如來品) ① 第五分如來品第十五之一 ## 004_0960_c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새로 배우는 보살은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합니까?” 爾時,善現便白佛言:“新學菩薩云何應學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0960_c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새로 배우는 보살이 반야바라밀다를 배우고자 하면, 먼저 착한 벗을 친근하고 섬겨야 하느니라. 만일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면서 모든 보살들을 경계하고 가르쳐 주면 그를 바로 착한 벗이라 하느니라. 佛告善現:“新學菩薩欲學般若波羅蜜多,先應親近承事善友。若能宣說甚深般若波羅蜜多,教誡教授諸菩薩者,是名善友。 ## 004_0960_c 그는 말하기를, ‘어서 오시오, 선남자여. 그대는 부지런히 보시ㆍ계율ㆍ인욕ㆍ정진ㆍ선정ㆍ반야바라밀다를 닦아야 하나니, 그대가 부지런히 닦을 때에는 얻을 바 없음(無所得)을 방편으로 삼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해야 하고, 그대가 회향할 때는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으로써 깨달음을 취하지 말 것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일체지지는 성품으로 취할 바가 아니기 때문이니, 그대 선남자는 모든 성문이나 독각 등의 지위에 대하여 탐착을 내지 말라’고 하느니라. 謂作是言:‘來!善男子!汝應勤修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波羅蜜多。汝勤修時,應無所得而爲方便,迴向無上正等菩提。汝迴向時,勿以色、受、想、行、識故而取菩提。所以者何?一切智智性非所取。汝善男子!於諸聲聞獨覺等地勿生貪著。’ ## 004_0960_c 만일 이와 같이 새로 배우는 보살을 경계하고 가르쳐 주어서 그로 하여금 점차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들게 하면, 그가 바로 보살의 착한 벗인 줄 알아야 하느니라.” 若能如是教誡教授新學菩薩,令其漸入甚深般若波羅蜜多,當知是爲菩薩善友。” ## 004_0960_c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모든 보살들이 깨달음의 마음을 일으켜 깨달음에 나아가고자 함은 심히 어려운 일입니다.” 具壽善現復白佛言:“是諸菩薩發菩提心,欲趣菩提甚爲難事。” ## 004_0960_c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모든 보살들이 하는 일은 심히 어려운 것이니, 모든 세간을 이익 되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나아가면서 서원을 세우기를, ‘저는 모든 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모든 세간의 집이 되기 위하여 모든 세간의 의지할 곳이 되기 위하여, 모든 세간의 섬이 되기 위하여 모든 세간에게 마지막의 도(究竟道)를 보이기 위하여모든 세간의 길잡이가 되기 위하여 모든 세간의 나아갈 곳이 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겠습니다’고 하느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諸菩薩衆所作甚難,謂爲利樂諸世閒故,發趣無上正等菩提,作是誓言:‘我爲濟拔諸世閒故,爲諸世閒作舍宅故,爲諸世閒作歸依故,爲諸世閒作洲渚故,示諸世閒究竟道故,爲諸世閒作導師故,爲諸世閒作所趣故,發勤精進趣大菩提。’ ## 004_0961_a 선현아, 어떻게 모든 보살들이 서원하면서 모든 세간을 구제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느냐 하면, 모든 보살은 온갖 세간이나 나고 죽고 하는 괴로움에 빠져서 벗어나지 못함을 보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큰 깨달음에 나아가서 그들의 고통을 구제하기 위하여 바른 법요(法要)를 말하는 것이니라. 善現!云何諸菩薩衆誓爲濟拔諸世閒故,發勤精進趣大菩提?謂諸菩薩見諸世閒沒生死苦不能出離,發勤精進趣大菩提,爲拔彼苦說正法要。 ## 004_0961_a 선현아, 어떻게 모든 보살들이 모든 보살들이 모든 세간의 집이 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느냐 하면, 모든 보살은 세간에게 온갖 법은 모두 화합하지 않음을 말하고자 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는 것이니라.” 善現!云何諸菩薩衆爲諸世閒作舍宅故,發勤精進趣大菩提?謂諸菩薩欲爲世閒說一切法皆不和合,發勤精進趣大菩提。” ## 004_0961_a 선현이 말씀드렸다. “어떻게 보살이 세간에게 온갖 법은 모두 화합하지 않음을 말하고자 합니까?” 善現白言:“云何菩薩欲爲世閒說一切法皆不和合?” ## 004_0961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모든 보살들이 세간에게 5온(蘊)과 온갖 법은 모두가 화합하지 아니하여 속박도 없고 해탈도 없고 생김도 없고 소멸도 없음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서 곧 온갖 것을 덮어 주고 보호함이 마치 집(舍宅)과 같으니라. 佛言:“善現!諸菩薩衆欲爲世閒宣說五蘊及一切法皆不和合,無縛無解、無生無滅,由此便能覆護一切猶如舍宅。 ## 004_0961_a 선현아, 어떻게 모든 보살들이 모든 세간의 의지할 데가 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느냐 하면, 모든 보살은 세간으로 하여금 온갖 나고 늙고 병들고 죽고 근심하고 한탄하고 괴로워하는 데서 해탈하게 하고자 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 방편선교로 바른 법요를 말하는 것이니라. 善現!云何諸菩薩衆爲諸世閒作歸依故,發勤精進趣大菩提?謂諸菩薩欲令世閒解脫一切生老病死愁歎憂苦,發勤精進趣大菩提,方便善巧說正法要。 ## 004_0961_a 선현아, 어떻게 모든 보살들이 모든 세간의 섬이 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느냐 하면, 모든 보살은 큰 깨달음에 나아가서 세간에게 5온(蘊)의 앞뒤의 끝이 끊어지고 이것이 끊어지면 곧 고요히 사라진 미묘한 열반이요 또한 이는 사실대로의 뒤바뀜이 없는 성품임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비유컨대 작고 큰 바다나 강이며 못 가운데에 높이 솟은 방으로서 살 수 있는 데를 말하여 섬이라 하는 것처럼 열반 역시 그러하여서 안온한 곳이기 때문이니라. 善現!云何諸菩薩衆爲諸世閒作洲渚故,發勤精進趣大菩提?謂諸菩薩趣大菩提,欲爲世閒說五取蘊前後際斷,由此斷故一切法斷,此一切斷卽是寂滅微妙涅槃,亦是如實無顚倒性。譬如小大海河池中,高地可居說爲洲渚,涅槃亦爾,安隱處故。 ## 004_0961_b 선현아, 어떻게 모든 보살들이 모든 세간에게 마지막의 도를 보이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느냐 하면, 모든 보살은 큰 깨달음에 나아가서 세간에게 물질의 마지막은 물질이라 하지 않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그 밖의 법도 그러하다 함을 말하고자 하는 것이니, 마지막의 법 성품은 물질 등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善現!云何諸菩薩衆示諸世閒究竟道故,發勤精進趣大菩提?謂諸菩薩趣大菩提,欲爲世閒說色究竟不名爲色、受、想、行、識,餘法亦爾,究竟法性非色等故。” ## 004_0961_b 구수 선현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일 물질 등의 법의 마지막의 법 성품이 물질 등이라 하지 않을진대 의당 모든 보살은 이미 깨달음을 얻었어야 하나니, 마지막의 성품 안에서는 분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具壽善現白言:“世尊!若色等法究竟法性不名色等,應諸菩薩已得菩提,究竟性中無分別故。” ## 004_0961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마지막 성품 안에서는 도무지 분별이 없으며, 그러므로 모든 보살은 심히 어려운 일을 하느니라. 비록 이와 같이 온갖 법을 관찰한다 하더라도 증득하려 하지 않고 또한 잠기거나 빠지지도 않으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이 법에서 평등한 깨달음을 나타낸 뒤에 모든 세간에게 연설하고 열어 보이어 이와 같은 마지막의 도의 모양을 알게 하겠다’고 하느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究竟性中都無分別,而諸菩薩甚爲難事,雖能如是觀一切法,而不作證亦不沈沒,作是念言:‘我於此法現等覺已,爲諸世閒宣說開示,令知如是究竟道相。’ ## 004_0961_b 선현아, 어떻게 모든 보살들이 모든 세간의 길잡이가 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느냐 하면, 모든 보살은 큰 깨달음에 나아가서 세간에게 물질의 본성품은 생김도 없고 소멸도 없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그와 같다 함을 말하려 함에서요, 세간에게 예류과와 내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의 모든 법의 본성품도 생김이 없고 소멸도 없음을 말하려 함에서니라. 善現!云何諸菩薩衆爲諸世閒作導師故,發勤精進趣大菩提?謂諸菩薩趣大菩提,欲爲世閒說色本性無生無滅,受、想、行、識亦復如是;欲爲世閒說預流果乃至無上正等菩提諸法本性無生無滅。” ## 004_0961_b 선현아, 어떻게 모든 보살들이 모든 세간의 나아갈 데가 되기 위하여 부지런히 정진하면서 큰 깨달음에 나아가느냐 하면, 모든 보살은 큰 깨달음에 나아가서 세간에게 물질은 허공을 나아갈 데로 삼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도 허공을 나아갈 데로 삼는다 함을 연설하고 보이고자 함에서요,세간에게 물질의 나아갈 데와 허공은 같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도 나아갈 데와 허공은 같다 함을 연설하고 보이고자 함에서니라. 善現!云何諸菩薩衆爲諸世閒作所趣故?發勤精進趣大菩提?謂諸菩薩趣大菩提,欲爲世閒宣說開示色以虛空爲所趣,受、想、行、識及一切法亦以虛空爲所趣;欲爲世閒宣說開示色無所趣與虛空等,受、想、行、識及一切法亦無所趣與虛空等。 ## 004_0961_c 마치 허공은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으며 조작도 없고 머무름도 없으며 생김도 없고 소멸함도 없는 것처럼, 모든 법도 그러하여 모두 허공과 같아서 분별할 바가 없느니라. 왜냐 하면 모든 물질은 공한 까닭에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으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과 온갖 법도 모두가 공한 까닭에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기 때문이니라. 如太虛空無來無去、無作無住、無生無滅,諸法亦爾,皆如虛空無所分別。何以故?諸色空故無來無去,受、想、行、識及一切法亦皆空故無來無去。 ## 004_0961_c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법은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조작이 없고 작용이 없고 생김이 없고 성품이 없으며 꿈과 같고 요술과 같고 나가 없고 끝이 없으며 고요한 열반이어서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고 오는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는 가장 지극한 고요히 사라짐을 나아갈 데로 삼지 아니함도 없음은, 그것이 이 나아감보다 더 초월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所以者何?以一切法無不用空、無相、無願、無造、無作、無生、無性、如夢、如幻、無我、無邊、寂靜、涅槃、無取、無捨、無來、無去、最極寂滅而爲所趣,彼於是趣不可超越。” ## 004_0961_c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누가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법을 믿고 이해할 수 있겠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오래 전에 큰 행을 닦으면서 이미 일찍이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부처님께 큰 서원을 세웠으며 심히 선근이 모두 성숙되었고 한량없는 착한 벗이 포섭하고 보호하였으면 이 깊은 법을 믿고 이해할 수 있느니라.” 爾時,善現便白佛言:“誰能信解如是深法?”佛告善現:“若諸菩薩久修大行,已曾供養無量諸佛,於諸佛所發弘誓願,所種善根皆已成熟,無量善友攝受護念,於此深法能生信解。” ## 004_0961_c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모든 보살은 무엇을 성품으로 삼나이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조복함(調伏)과 멀리 여읨(遠離)을 법 성품으로 삼나니, 이 성품으로 말미암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알고 잘 깨닫느니라.” 具壽善現復白佛言:“是諸菩薩以何爲性?”佛告善現:“是諸菩薩調伏遠離而爲其性,由此性故,能知能了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0961_c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모든 보살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잘 알고 잘 깨달으면 어디에 나아가야 합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일체지(一切智)에 나아가느니라.” 具壽善現復白佛言:“是諸菩薩能知能了甚深般若波羅蜜多,當何所趣?”佛告善現:“是諸菩薩趣一切智。” ## 004_0961_c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이 보살마하살이이 나아감을 증득하고 나면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에게 나아갈 데가 될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만일 모든 보살이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면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에게 나아갈 데가 되어 주느니라.” 具壽善現復白佛言:“若諸菩薩證是趣已,能爲無量無邊有情作所歸趣。”佛告善現:“如是!如是!若諸菩薩證得無上正等菩提,能爲無量無邊有情作所歸趣。” ## 004_0962_a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 모든 보살의 어려운 일을 능히 하고 있나니, 이와 같이 견고한 갑옷을 입고서 한량없고 그지없는 유정을 제도하여 열반에 들게 하려 하는데도 유정의 무리를 도무지 얻을 수 없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具壽善現復白佛言:“是諸菩薩能爲難事,謂著如是堅固甲冑,欲度無量無邊有情令入涅槃,而有情類都不可得。”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 ## 004_0962_a 또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이 입은 갑옷은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속하지 않고, 성문과 독각과 보살과 일체지지와 온갖 법에도 속하지 않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온갖 법은 모두가 말린 데가 없기 때문이니라.” 復次,善現!是諸菩薩所著甲冑,不屬諸色、受、想、行、識,不屬聲聞、獨覺、菩薩、一切智智及一切法。所以者何?以一切法皆無所屬。” ## 004_0962_a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모든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성문이나 독각 등의 지위에 머무르지 않으리이다.” 具壽善現復白佛言:“若諸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不住聲聞、獨覺等地。” ## 004_0962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어떠한 이치를 보았기에 그러한 말을 하느냐?” 佛告善現:“汝觀何義作如是說?” ## 004_0962_a 선현이 대답하였다.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머무르거나 집착할 바가 없습니다. 만일 반야바라밀다를 닦으면 온갖 법에 대하여 도무지 닦을 바가 없고 닦는 이도 없고 닦는 때와 닦는 곳과 이로 말미암아 닥아 익힌다는 것도 얻을 수 없습니다. 세존이시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결정된 법이 없습니다. 만일 허공을 닦고 온갖 법을 닦고 끝이 없음을 닦고 섭수함이 없음을 닦으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닦는 것입니다.” 善現答言:“甚深般若波羅蜜多無所住著。若修般若波羅蜜多,於一切法都無所修,亦無修者,修時、修處及由此修皆不可得。世尊!甚深般若波羅蜜多無決定法,若修虛空、修一切法、修無邊際、修無攝受,是修般若波羅蜜多。” ## 004_0962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如汝所說。 ## 004_0962_a 또 선현아, 이와 같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물러나지 않는 보살임을 관찰해야 하나니, 모든 보살로서 만일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탐착하지 않고 남의 말과 남의 가르침에 집착하지 않음을 참된 목(眞要)으로 여기며 비단 남을 믿으면서 일을 하지 않을뿐더러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설법을 듣고도 그 마음이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겁내지 않고 잠기지 않고 빠지지도 않으며 의심이 없고 뉘우침이 없고 헷갈리지도 않으며 기뻐하고 듣기 좋아하면서 깊은 마음으로 믿고 받으면 이 모든 보살은 반드시 물러나지 않는 이니라. 復次,善現!應依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觀察不退轉菩薩摩訶薩。謂諸菩薩若不貪著甚深般若波羅蜜多,不執他語及他教勅以爲眞要,非但信他而有所作,聞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其心不驚、不恐、不怖、不沈、不沒、無疑、無悔亦不迷悶,歡喜樂聞深心信受,是諸菩薩定不退轉, ## 004_0962_b 이러한 보살은 전생에 이미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온갖 이치를 들었기 때문에 지금 듣고서도 마음에 놀람 등이 없는 것이니라.” 如是菩薩先世已問甚深般若波羅蜜多所有義趣,故今得聞心無驚等。” ## 004_0962_b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만일 모든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서도 마음에 놀람 등이 없을진대, 이 모든 보살은 어떻게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관찰합니까?” 具壽善現復白佛言:“若諸菩薩聞深般若波羅蜜多心無驚等,是諸菩薩云何觀察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0962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일체지(一切智)의 마음을 수순하면서 반야바라밀다를 관찰하느니라.” 佛告善現:“是諸菩薩應以隨順一切智心,觀察般若波羅蜜多。” ## 004_0962_b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떻게 일체지의 마음을 수순하면서 반야바라밀다를 관찰합니까?” 具壽善現復白佛言:“云何隨順一切智心,觀察般若波羅蜜多?” ## 004_0962_b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만일 모든 보살이 허공을 수순하면서 반야바라밀다를 관찰하면, 그것이 바로 일체지의 마음을 수순하면서 반야바라밀다를 관찰하는 것이니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일체지는 한량없고 그지없기 때문이니라. 만일 한량없고 그지없으면 곧 물질이 아니요,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아니어서 얻음(得)도 없고 현관(現觀)도 없고 지혜도 없고 앎(識)도 없으며 생김도 없고 소멸함도 없고 수행함도 없고 작용도 없으며, 온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고 방향도 없고 지역도 없고 머무는 데도 없나니 오직 한량없다고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니라. 佛告善現:“若諸菩薩隨順虛空,觀察般若波羅蜜多,是爲隨順一切智心,觀察般若波羅蜜多。所以者何?以一切智無量無邊,若無量無邊卽非色亦非受、想、行、識,無得、無現觀、無智、無識,無生、無滅、無修、無作,無所從來亦無所去,無方、無域亦無所住,唯可說爲無量無邊。 ## 004_0962_b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허공이 한량없고 그지없기 때문에 일체지도 한량없고 그지없으며, 일체지가 한량없고그지없기 때문에 증득하는 이도 없나니, 물질이 증득하는 것이 아니고 내지 의식이 증득하는 것도 아니며, 보시바라밀다가 증득하는 것이 아니고 내지 반야바라밀다가 증득하는 것도 아니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물질과 내지 의식이 곧 일체지인지라 둘이 없고 구별이 없기 때문이며, 보시바라밀다와 내지 반야바라밀다가 곧 일체지인지라 둘이 없고 구별이 없기 때문이니라.” 善現當知!虛空無量無邊故一切智亦無量無邊,一切智無量無邊故無能證者,非色能證乃至非識能證,非布施波羅蜜多能證乃至非般若波羅蜜多能證。所以者何?色乃至識卽一切智,無二無別;布施波羅蜜多乃至般若波羅蜜多卽一切智,無二無別。” ## 004_0962_c 그 때 욕심 세계와 범천 세계의 천자들이 다 함께 부처님께 나아가 같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와 같은 반야바라밀다는 극히 그리고 심히 깊어서 보기도 어렵고 깨닫기도 어렵습니다.” 爾時,欲界梵世天子俱詣佛所,同白佛言:“如是般若波羅蜜多,極爲甚深難見難覺。” ## 004_0962_c 그 때 부처님께서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나는 이러한 이치를 자세히 보았기에 처음 성불했을 때에 조용히 앉아 생각하고 설법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나의 법은 매우 깊은지라 모든 세간으로서는 갑자기 믿고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내가 증득한 법이 곧 반야바라밀다이니, 이 법은 심히 깊어서 증득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증득할 바도 아니며 증득하는 곳도 없고 증득하는 때도 없으며 이로 말미암아서 증득한다는 것도 얻을 수 없구나’라고 하였느니라. 爾時,佛告諸天子言:“如是!如是!如汝所說。我觀此義初成佛時,宴坐思惟不樂說法,謂作是念:‘我法甚深,非諸世閒卒能信受。’我所證法卽是般若波羅蜜多,此法甚深,非能證、非所證、無證處、無證時,由此而證亦不可得。 ## 004_0962_c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허공이 심히 깊기 때문에 이 법도 심히 깊고, 내가 심히 깊기 때문에 이 법도 심히 깊으며, 온갖 법의 성품은 오고 가는 것이 없기 때문에 이 법도 심히 깊느니라.” 天子當知!虛空甚深故此法甚深,我甚深故此法甚深,一切法性無來去故此法甚深。” ## 004_0962_c 그 때 모든 천자들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심히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법은 온갖 세간으로서는 극히 믿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법은 취함도 없고 버림도 없거니와 세간의 유정들은 취하거나 버림을 행하기 때문입니다.” 時,諸天子復白佛言:“甚奇!世尊!佛所說法,一切世閒極難信解;佛所說法無取無捨,世閒有情行取捨故。” ## 004_0962_c 그 때 부처님께서 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爾時,佛告諸天子言:“如是!如是!如汝所說。” ## 004_0962_c 구수 선현이 바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법은 미묘하고 심히 깊어서 온갖 법에 대하여 잘 수순하고 장애가 없음은 허공과도 같습니다. 부처님께서말씀하시는 법은 마침내 나지 않나니, 온갖 나는 법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 인식하시는 법은 도무지 처소가 없나니, 온갖 처소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具壽善現便白佛言:“佛所說法微妙甚深,於一切法皆能隨順,無所障㝵與虛空等。佛所說法畢竟不生,一切生法不可得故;佛所說法都無處所,一切處所不可得故。” ## 004_0963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佛言:“善現!如是!如是!” ## 004_0963_a 그 때 모든 천자들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대덕 선현은 바로 진실한 부처님의 제자로서 여래로부터 나오셨나니, 하는 말씀마다 모두가 다 공과 상응하기 때문입니다.” 時,諸天子便白佛言:“大德善現是眞佛子,隨如來生,諸有所說,一切皆與空相應故。” ## 004_0963_a 그 때 선현이 모든 천자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들은 내가,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는데, 어찌하여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느냐 하면 여래의 진여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니라. 온갖 나는 법은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여래의 진여는 온 데도 없고 가는 데도 없어서 본래의 성품이 나지 않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역시 오고 가는 데가 없고 본래의 성품이 나지 않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爾時,善現語諸天子:“汝等說我隨如來生,云何善現隨如來生?謂隨如來眞如生故,一切生法不可得故。如來眞如無來、無去、本性不生,善現眞如亦無來去、本性不生,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a 여래의 진여가 곧 온갖 법의 진여요 온갖 법의 진여가 곧 여래의 진여이니, 이와 같은 진여는 진여의 성품이 없고 진여의 성품이 아닌 것도 없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眞如卽一切法眞如,一切法眞如卽如來眞如,如是眞如無眞如性,亦無不眞如性,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a 여래의 진여는 변함이 없고 분별이 없고 온갖 곳에 두루하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眞如無變異、無分別、遍一切處,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a 여래의 진여는 항상 머무름을 모양으로 삼으면서도 머무른 데가 없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眞如常住爲相而無所住,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a 여래의 진여는 걸림이 없고 온갖 법의 진여도 걸릴 데가 없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眞如無所罣㝵,一切法眞如亦無所罣㝵,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a 여래의 진여와 온갖 법의 진여는 동일한 진여이어서 둘이 없고 구별이 없고 조작이 없고 작용이 없으며, 이와 같은 진여는 항상 진여의 모양이어서 진여의 모양이 아닐 때가 없나니, 그러므로진여는 둘이 없고 구별도 없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眞如與一切法眞如同一眞如,無二、無別、無造、無作,如是眞如常眞如相,無時非眞如相,是故眞如無二無別,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b 여래의 진여는 온갖 것에 대하여 기억이 없고 분별이 없으며, 온갖 법의 진여도 온갖 것에 대하여 기억이 없고 분별이 없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眞如於一切處無憶念、無分別,一切法眞如於一切處亦無憶念、無分別,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b 여래의 진여는 다름이 없고 얻을 수 없으며, 온갖 법의 진여도 다름이 없고 얻을 수 없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眞如無別異不可得,一切法眞如亦無別異不可得,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b 여래의 진여는 모든 법의 진여를 여의지 않고 모든 법의 진여도 여래의 진여를 여의지 않으며 여래의 진여는 항상하는 진여의 모양이어서 진여의 모양이 아닐 때가 없느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眞如不離諸法眞如,諸法眞如不離如來眞如,如來眞如常眞如相,無時非眞如相,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b 비록 그로부터 나왔다고 말한다 하더라도 그로부터 나온 바가 없나니, 선현의 진여는 부처님과 다르지 않기 때문이니라. 여래의 진여는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아니며 온갖 법의 진여도 과거와 미래와 현재가 아니니라. 선현의 진여도 그와 같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雖說隨生而無所隨生,以善現眞如不異佛故。如來眞如非去來,今一切法眞如亦非去來,今善現眞如亦復如是,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b 여래가 곧 여래의 진여라 여래의 진여는 과거의 진여를 따르고 과거의 진여는 여래의 진여를 따르며, 여래의 진여는 미래의 진여를 따르고 미래의 진여는 여래의 진여를 따르며, 여래의 진여는 현재와 진여를 따르고, 현재의 진여는 여래의 진여를 따르며, 여래의 진여는 3세의 진여를 따르고 3세의 진여는 여래의 진여를 따르나니, 여래의 진여와 3세의 진여는 둘이 없고 구별이 없느니라. 온갖 법의 진여와 선현의 진여도 둘이 없고 구별이 없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如來卽是如來眞如,如來眞如隨過去眞如,過去眞如隨如來眞如,如來眞如隨未來眞如,未來眞如隨如來眞如,如來眞如隨現在眞如,現在眞如隨如來眞如,如來眞如隨三世眞如,三世眞如隨如來眞如,如來眞如與三世眞如無二無別,一切法眞如、善現眞如亦無二無別,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c 보살의 진여가 곧 부처님의 진여여서 모든 보살들은 진여로 말미암아 깨달음을 얻는 때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라 하고, 여래께서 이 진여를 증득할 때에 삼천세계가 여섯 가지로 진동하느니라. 나는 이와 같은 모든 법의 진여에 대하여 깊이 믿고 이해하나니, 이 때문에, ‘선현이 여래로부터 나왔다’고 하느니라. 菩薩眞如卽佛眞如,諸菩薩衆由眞如故,得菩提時說名如來、應、正等覺。如來證得此眞如時,三千世界六種變動。我於如是諸法眞如深生信解,故說善現隨如來生。 ## 004_0963_c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나 선현은 물질로 말미암아서 내지 의식으로 말미암아서 여래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요, 예류과로 말미암아서 내지 독각의 깨달음으로 말미암아서 여래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요, 또한 일체지로 말미암아서 여래로부터 나온 것도 아니요, 다만 진여로 말미암아서 여래로부터 나왔을 뿐이니라. 天子當知!然我善現不由色故乃至識故隨如來生,亦不由預流果故乃至獨覺菩提故隨如來生,亦不由一切智故隨如來生,但由眞如故隨如來生。 ## 004_0963_c 천자들아, 알아야 하느니라. 그리고 나 선현은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으로부터 나오지 않았고, 예류과와 내지 독각의 깨달음으로부터 나오지 않았나니, 이 때문에 나 선현은 여래로부터 나왔느니라.” 天子當知!然我善現不隨色、受、想、行、識生,不隨預流果乃至獨覺菩提生,故我善現隨如來生。” ## 004_0963_c 그 때 사리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이와 같이 여래는 심히 깊고 미묘합니다.” 時,舍利子便白佛言:“如是如來甚深微妙。” ## 004_0963_c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아서 이와 같이 여래는 심히 깊고 미묘하니라.” 爾時,佛告舍利子言:“如是!如是!如汝所說。如是如來甚深微妙。” ## 004_0963_c 이와 같은 여래의 모습을 말씀하실 때에, 삼천의 필추는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하여 마음이 해탈하여 아라한이 되었고, 5백의 필추니는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깨끗한 법 눈이 생겼으며, 5천의 하늘 사람들은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고, 60의 보살들은 모든 번뇌가 영원히 다하여 마음이 해탈되었다. 當說如是如來相時,三千苾芻,諸漏永盡,心得解脫,成阿羅漢;五百苾芻尼,遠塵離垢,生淨法眼;五千天人,得無生法忍;六十菩薩,諸漏永盡,心得解脫。 ## 004_0963_c 그 때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의 이 대중 안의 60의 보살은 일찍이 과거의 5백 부처님을 친근하고 공양하였으며, 비록 보시ㆍ계율ㆍ인욕ㆍ정진ㆍ선정을 닦았다 하더라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섭수하지 않고 딴 생각을 일으키어 딴 행을 닦았기 때문에지금 이 때에 큰 법을 들으면서도 모든 번뇌를 다하여 마음이 해탈을 얻을 뿐이니라. 爾時,佛告舍利子言:“今此衆中六十菩薩,曾於過去五百佛所親近供養,雖修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而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起別異想修別異行,故於今時雖聞大法,而盡諸漏心得解脫故。 ## 004_0964_a 사리자야, 모든 보살들은 비록 어떤 보살의 도에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다손 치더라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섭수하지 않으면 곧 실제(實際)를 증득하여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舍利子!諸菩薩衆雖有菩薩道空、無相、無願,而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便證實際墮於聲聞或獨覺地。 ## 004_0964_a 사리자야, 비유컨대 어떤 새가 몸이 광대하여 백 유순 내지 5백 유순이나 되는데도 날개가 아직 나지 않았거나 혹은 낡아빠졌다고 하자. 이 새가 저 33천(天)으로부터 몸을 던져서 남섬부주를 향해 내려오다가 그 중도에서 갑자기 생각하기를, ‘나는 이제 도로 33천으로 올라가겠다’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새가 도로 33천으로 올라갈 수 있겠느냐?” 舍利子!譬如有鳥,其身廣大百踰繕那乃至五百,翅羽未成或已衰朽。是鳥從彼三十三天,投身而下趣贍部洲,於其中道欻作是念:‘我今還上三十三天。’於汝意云何?是鳥能還三十三天不?” ## 004_0964_a 사리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舍利子曰:“不也!世尊!” ## 004_0964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자야, 이 새가 중도에서 혹은 소원하기를, ‘남섬부주에 닿을 적에는 나의 몸으로 하여금 다친 데도 없고 괴로움도 없게 하소서’라고 하면,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새의 소원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佛告舍利子:“是鳥中路或作是願:‘至贍部洲當令我身無損無苦。’於意云何?是鳥所願可得遂不?” ## 004_0964_a 사리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 새가 남섬부주에 닿았을 적에는 그 몸은 틀림없이 다친 데도 있고 고통도 있을 것이며, 혹은 죽을 뻔하거나 아니면 죽게 될 것입니다. 왜냐 하면 이 새의 몸이 큰 데다 멀리서 떨어졌고 날개가 아직 나지 않았거나 혹은 낡아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舍利子曰:“不也!世尊!是鳥至此贍部洲時,其身決定有損有苦,或復近死或致命終。何以故?是鳥身大,從遠而墮,翅羽未成或衰朽故。” ## 004_0964_a 부처님께서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어떤 보살승의 선남자도 그와 같아서 비록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어 항하의 모래같이 많은 수의 대겁(大劫)을 지나면서 부지런히 보시ㆍ계율ㆍ인욕ㆍ정진ㆍ선정을 닦았고, 또한 공ㆍ무상ㆍ무원의 해탈문(空無相無願解脫門)을 닦았다 하더라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로 섭수하지 않으면 곧 실제를 증득하여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佛告舍利子:“有菩薩乘善男子等亦復如是,雖發無上正等覺心,已經殑伽沙數大劫,勤修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亦修空、無相、無願解脫門,而不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便證實際墮於聲聞或獨覺地。 ## 004_0964_a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이 비록3세의 모든 부처님의 계율(戒蘊)과 내지 해탈의 지견(解脫智見蘊)을 기억한다 하더라도 마음에 모양을 취하여 이와 같은 다섯 가지 쌓임의 진실한 공덕을 사실대로 모르면서 다만 공의 소리만을 듣고 모양을 취하여 집착하면서 깨달음에 회향하면 곧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왜냐 하면 사리자야. 이 모든 보살이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멀리 여읜지라 법이 으레 그렇게 하기 때문이니라.” 舍利子!是諸菩薩雖念三世諸佛戒蘊乃至解脫智見蘊而心取相,不如實知如是五蘊眞實功德,但聞空聲取相執著迴向菩提,便墮聲聞或獨覺地。何以故?舍利子!是諸菩薩遠離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法應爾故。” ## 004_0964_b 그 때 사리자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제가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의 뜻을 이해하기로는 만일 모든 보살이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멀리 여의면 비록 한량없는 복덕의 양식을 갖추었다 하더라도 깨달음을 얻기도 하고 혹은 얻지 못하기도 하리니 그러므로 보살은 깨달음을 얻고자 하면 기필코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멀리 여의지 않아야 할 것입니다.” 時,舍利子便白佛言:“如我解佛所說義者,若諸菩薩遠離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雖具無量福德資糧,而於菩提或得、不得。是故菩薩欲得菩提,決定不應遠離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 ## 004_0964_b 그 때 부처님께 사리자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爾時,佛告舍利子言:“如是!如是!如汝所說。”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六十一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004_0964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