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반야바라밀다경 563 ## 004_0972_c 대반야바라밀다경 제563권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六十三 ## 004_0972_c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三藏法師玄奘奉 詔譯 ## 004_0972_c 17. 탐행품(貪行品) ② 第五分貪行品第十七之二 ## 004_0972_c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어느 곳을 행하는 것이냐?” 선현이 말씀드렸다. “만일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도무지 행하는 곳이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모든 현재 행해지는 법은 모두가 움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佛告善現:“若諸菩薩能如是行,爲行何處?”善現白言:“若諸菩薩能如是行,都無行處。所以者何?諸現行法皆不轉故。” ## 004_0972_c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어떠한 이치를 행하는 것이냐?” 선현이 말씀드렸다. “만일 모든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으뜸가는 이치(勝義諦)를 행합니다.” 佛告善現:“若諸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爲行何義諦?”善現白言:“若諸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行勝義諦。” ## 004_0972_c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만일 모든 보살이 으뜸가는 이치를 행하면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모양을 취하는 것이냐?” 선현이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佛告善現:“於意云何?若諸菩薩行勝義諦,於勝義諦爲取相不?”善現對曰:“不也!世尊!” ## 004_0972_c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보살이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비록 모양을 취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양을 행하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佛告善現:“於意云何?是諸菩薩於勝義諦,雖不取相而行相不?”善現對曰:“不也!世尊!” ## 004_0972_c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보살이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이미 모양을 행하지 않는다면 모양을 무너뜨리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佛告善現:“於意云何?是諸菩薩於勝義諦,旣不行相爲壞相不?”善現對曰:“不也!世尊!” ## 004_0972_c “선현아,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 모든 보살은 으뜸가는 이치에 대하여 비록 모양을 무너뜨리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모양을 버리는 것이냐?”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佛告善現:“於意云何?是諸菩薩於勝義諦,雖不壞相而遣相不?”善現對曰:“不也!世尊!” ## 004_0972_c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으뜸가는 이치의 모양에 대하여 만일 무너뜨리거나 버리지 않으면 어떻게 모양을 취하는 생각을 끊을 수 있겠느냐?” 佛告善現:“是諸菩薩於勝義相若不壞遣,云何能斷取相想耶?” ## 004_0972_c 선현이 말씀드렸다. “이 모든 보살은, ‘나는 지금 모양을 무너뜨린다, 모양을 버린다’고도 생각하지 않고, 생각을 끊는다는 것도 아직 생각을 끊는 도(道)를 닦아 배우지 못하였습니다. 만일모든 보살이 생각을 끊는 도를 정진하면서 수행한다면 의당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져야 합니다. 善現白言:“是諸菩薩不作是念:‘我今壞相、遣相、斷想,亦未修學斷想之道。’若諸菩薩精進修行斷想道者,未具佛法,應墮聲聞或獨覺地。 ## 004_0973_a 이 모든 보살은 방편선교로 비록 모든 모양과 모양을 취한다는 생각에 대하여 깊이 허물을 안다 하더라도 무너뜨리거나, 버리지 않고 속히 이 생각을 끊어야 모양이 없음(無相)을 증득하게 되나니, 왜냐 하면 온갖 불법이 아직 원만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是諸菩薩方便善巧,雖於諸相及取相想,深知過失而不壞遣,速斷此想證於無相。何以故?一切佛法未圓滿故。” ## 004_0973_a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 ## 004_0973_a 그 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말하였다. “만일 모든 보살이 꿈속에서 세 가지의 해탈문(解脫門)을 수행하면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더욱 이익이 있는 것입니까. 만일 모든 보살이 깨어 있을 때에 세 가지의 해탈문을 수행하여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더욱 이익이 있는 것이라면, 저 꿈속에서 수행하는 것도 더욱 이익이 있어야 합니다. 왜냐 하면 부처님께서는, ‘꿈을 꾸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차별이 없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時,舍利子語善現言:“若諸菩薩夢中修行三解脫門,於深般若波羅蜜多有增益不?若諸菩薩覺時修行三解脫門,於深般若波羅蜜多旣有增益,彼夢中修亦應增益!何以故?佛說夢、覺無差別故。” ## 004_0973_a 선현이 말하였다. “만일 모든 보살이 깨어 있을 때에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여서 이미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렀다고 하게 된다면, 이 모든 보살이 꿈속에서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는 것도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머무른 것이라고 할 것이며, 세 가지의 해탈문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대하여 더욱 이익이 되는 것도 그와 같나니 꿈을 꾸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그 이치에는 차별이 없기 때문입니다.” 善現報言:“若諸菩薩覺時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旣名安住甚深般若波羅蜜多,是諸菩薩夢中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亦名安住甚深般若波羅蜜多三解脫門。於深般若波羅蜜多能爲增益亦復如是,若夢、若覺義無別故。” ## 004_0973_a 사리자가 말하였다. “꿈속에서 업(業)을 지으면 더욱 불어남이 있습니까.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시기를, ‘모든 법은 진실하지 않아서 마치 꿈과 같다’고 하셨기 때문이니, 꿈속에서 지은 모든 업은 의당 더욱 불어남이 없어야 하며 반드시 깨었을 때에 기억하면서 분별하여야 더욱 불어남이 있을 것입니다.” 舍利子言:“夢中造業有增益不?佛說諸法不實如夢故,於夢中所造諸業應無增益,要至覺時憶想分別乃有增益。” ## 004_0973_a 선현이 말하였다. “만일 모든 유정이 꿈에 남의 생명을 끊으면, 깨기 전에 기억하고 분별하면서 스스로가 다행스럽게 여긴다 해도 그가 지은 업은 더욱 불어나지 않는 것입니까?” 善現報曰:“若諸有情夢斷他命,未至覺位憶想分別便自慶幸,彼所造業不增益耶?” ## 004_0973_a 사리자가 말하였다. “반연할 바(所緣)의 일이 없으면생각(思)과 업(業)은 진실로 생길 수 없습니다. 반드시 반연할 바가 있어야 생각과 업이 생기는 것이니, 꿈속에서의 생각과 업이 무엇을 반연하여 생기겠습니까?” 舍利子言:“無所緣事,若思若業俱不得生,要有所緣思業方起,夢中思業緣何而生?” ## 004_0973_b 선현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꿈속이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반연할 바의 일이 없스면 생각과 업은 생기지 않으며, 반드시 반연할 바가 있어야 생각과 업이 일어납니다. 왜냐 하면 사리자여. 반드시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모든 모양에 대하여 깨닫는 지혜(覺慧)의 굴림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니, 이로 말미암아서 물듦이 일어나고 또는 청정함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만일 보고 듣고 깨닫고 아는 모든 모양이 없으면 깨닫는 지혜의 굴림도 없고 물이 들거나 깨끗함도 없나니, 그러므로 꿈속이거나 깨어 있거나 간에 반연할 바의 일이 있어야 생각과 업이 생기는 것이요, 만일 반연할 바의 일이 없으면 생각과 업이 생기지 않은 줄 알 것입니다.” 善現報言:“如是!如是!若夢若覺無所緣事思業不生,要有所緣思業方起。何以故?舍利子!要於見聞覺知諸相有覺慧轉,由斯起染或復起淨;若無見聞覺知諸相,無覺慧轉亦無染淨。由此故知若夢若覺有所緣事思業乃生,若無所緣思業不起。” ## 004_0973_b 그 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는 말씀하기를, ‘반연할 바는 모두가 제 성품을 여읜다’고 하셨거늘, 어찌하여 반연할 바의 일이 있어야 생각과 업이 생기고 반연할 바가 없으면 생각과 업이 생기지 않는다고 할 수 있습니까?” 時,舍利子問善現言:“佛說所緣皆離自性,如何可說有所緣事思業乃生,若無所緣思業不起?” ## 004_0973_b 선현이 대답하였다. “비록 모든 생각과 업과 반연할 바의 일이 모두가 제 성품을 여의었다 하더라도 자기 마음이 모양을 취하여 분별한지라 세속이 시설하여 ‘반연할 바의 일이 있어서 모든 생각과 업을 일으킨다’ 하는 것이요, 이 반연할 바가 마음을 여의고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善現答言:“雖諸思業及所緣事皆離自性,而由自心取相分別,世俗施設說有所緣起諸思業,非此所緣離心別有。” ## 004_0973_b 그 때 사리자가 선현에게 물었다. “만일 모든 보살이 꿈속에서 보시를 행하고 행한 뒤에 위없는 깨달음에 회향하였다면, 이 모든 보살은 진실로 보시를 위없는 부처님의 깨달음에 회향한 것입니까?” 時,舍利子問善現言:“若諸菩薩夢中行施,施已迴向無上菩提,是諸菩薩爲實以施迴向無上佛菩提不?” ## 004_0973_b 선현이 말하였다. “자씨(慈氏) 보살께서는 오래 전에 이미 큰 깨달음의 수기를 얻으셨으니, 청해 물으십시오. 반드시 대답해 주실 것입니다.” 善現報言:“慈氏菩薩久已受得大菩提記,宜可請問,定當爲答。” ## 004_0973_b 그 때 사리자가 선현의 말대로 공경하면서 자씨 보살에게 청해 묻자, 때에, 자씨 보살이 사리자에게 말하였다. “어떤 것을 자씨 보살이라 하고, 존자의 질문을 잘 대답하리라고 여기십니까. 물질입니까,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입니까. 물질의 공입니까,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공입니까. 時,舍利子如善現言,恭敬請問慈氏菩薩。時,慈氏菩薩語舍利子言:“何等名爲慈氏菩薩,而謂能答尊者所問?爲色耶?爲受、想、行、識耶?爲色空耶?爲受、想、行、識空耶? ## 004_0973_c 우선 물질은 자씨 보살이 아니므로 역시 존자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자씨 보살이 아니므로 존자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으며, 물질의 공도 자씨 보살이 아니므로 역시 존자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고,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공도 자씨 보살이 아니므로 존자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습니다. 且色非慈氏菩薩,亦不能答尊者所問;受、想、行、識非慈氏菩薩,亦不能答尊者所問;色空非慈氏菩薩,亦不能答尊者所問;受、想、行、識空非慈氏菩薩,亦不能答尊者所問。 ## 004_0973_c 나는 도무지 어떤 법도 자씨 보살이라고 이름할 만한 것을 보지 못하고, 또한 어떤 법도 대답할 수 있는 이를 보지 못하며, 어떤 법도 대답할 바와 대답할 곳과 대답할 때와 이로 말미암아 대답한다는 것도 모두 보지 못합니다. 나는 도무지 어떤 법도 수기할 수 있는 이를 보지 못하고, 어떤 법도 수기할 바와 수기할 곳과 수기할 때와 이로 말미암아 수기한다는 것도 모두 보지 않습니다. 왜냐 하면 사리자여. 온갖 법의 본성품은 모두가 공한지라 끝까지 추궁한다 해도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我都不見有法可名慈氏菩薩,亦都不見有法能答、有法所答,答處、答時及由此答皆亦不見。我都不見有法能記、有法所記,記處、記時及由此記皆亦不見。何以故?舍利子!以一切法本性皆空,畢竟推徵不可得故。” ## 004_0973_c 그 때 사리자가 자씨 보살에게 물었다. “당신께서 말씀하시는 법은 증득하신 대로입니까?” 자씨 보살이 대답하였다. “내가 말하고 있는 법은 증득한 대로가 아닙니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내가 증득한 법은 말로는 설명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時,舍利子問慈氏言:“仁者所說法爲如所證不?”慈氏答言:“我所說法非如所證。所以者何?我所證法不可說故。” ## 004_0973_c 그 때 사리자가 생각하기를, ‘자씨 보살은 깨닫는 지혜가 심히 깊구나. 오랜 세월 동안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였었기에 이러한 말을 할 수 있으리라’고 했다. 時,舍利子作是念言:“慈氏菩薩覺慧甚深,長夜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能作是說。” ## 004_0973_c 그 때 세존께서 사리자가 마음속으로 생각하는 것을 아시고 이내 말씀하셨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너는 이 법으로 말미암아 아라한이 되었거니와 이 법을 바로 말로 설명할 수 있다고 보느냐?” 사리자가 말하였다.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爾時,世尊知舍利子心之所念,卽便告曰:“於意云何?汝由是法成阿羅漢,爲見此法是可說不?”舍利子曰:“不也!世尊!” ## 004_0973_c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 증득한 법의 성품도 그와 같아서 말로는 연설할 수 없는 것이니라. 이 모든 보살은 방편선교로, ‘나는 이 법으로 말미암아 큰 깨달음에서 이미 수기를 얻었다, 지금 수기를 얻는 다, 장차 수기를 얻을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으며,‘나는 이 법으로 말미암아 장차 깨달음을 증득할 것이다’라고 생각하지 않느니라. 佛言:“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所證法性亦復如是不可宣說。是諸菩薩方便善巧,不作是念:‘我由此法,於大菩提已得受記、今得受記、當得受記。’不作是念:‘我由此法當證菩提。’ ## 004_0974_a 만일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는 것이며, 깨달음을 얻는 것에 대해서도 두려워함이 없음은 필연코 스스로가, ‘나는 증득할 것’이라 함을 알기 때문이니, 이 모든 보살은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서 매우 깊은 법을 듣고서도 놀라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또한 잠기거나 빠지지도 않느니라. 若諸菩薩能如是行,是行般若波羅蜜多,於得菩提亦無怖畏,決定自知我當證故,是諸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聞甚深法不驚、不怖亦不沈沒。 ## 004_0974_a 이 모든 보살은 너를 벌판에 있을 적에 나쁜 짐승이 있는 곳에서도 두려워함이 없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모든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온갖 안팎의 소유(所有)를 버릴 수 있으면서 항상 생각하기를, ‘모든 나쁜 짐승들이 나의 몸을 잡아먹으려 하면 나는 당연히 베풀어 주어서 그들을 충족시켜야 한다. 是諸菩薩若在曠野有惡獸處亦無怖畏。所以者何?是諸菩薩爲欲饒益諸有情故,能捨一切內外所有,恒作是念:‘諸惡獸等欲噉我身,我當施與令其充足。 ## 004_0974_a 이 선근으로 말미암아 나의 보시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해져서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되리니, 나는 의당 이와 같이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아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나의 불토(佛土) 안에는 온갖 축생과 아귀들이 없게 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니라. 由此善根,令我布施波羅蜜多速得圓滿,疾證無上正等菩提。我當如是勤修正行,證得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得無一切傍生餓鬼。’ ## 004_0974_a 이 모든 보살은 너른 벌판에 있을 적에 나쁜 도적이 있는 곳에서도 두려워함이 없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온갖 안팎의 소유를 버리고 모든 선행을 닦기 좋아하며 몸과 목숨과 재물에 대하여 그리워하거나 인색함이 없으면서 항상 생각하기를, ‘만일 모든 유정들이 다투어 와서 나의 모든 살림살이를 빼앗고 혹은 어떤 이가 이로 인하여 나의 몸과 목숨을 해친다 해도 나는 당연히 그에 대하여 성을 내거나 원망하지 않아야 한다. 是諸菩薩若在曠野有惡賊處亦無怖畏。所以者何?是諸菩薩爲欲饒益諸有情故,能捨一切內外所有樂修諸善,於身、命、財無所顧悋,恒作是念:‘若諸有情競來劫奪我諸資具,或有因斯害我身命,我當於彼不生瞋恨。 ## 004_0974_a 이러한 인연으로 나의 인욕바라밀다가 속히 원만해져서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게 되리니, 나는 의당 이와 같이 부지런히 바른 행동을 닦아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나의 불토안에는 온갖 겁탈과 도적이 없게 해야 하며, 나의 불토가 지극히 청정한 까닭에 그 밖의 악도 없게 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니라. 由此因緣,令我安忍波羅蜜多速得圓滿,疾證無上正等菩提。我當如是勤修正行,證得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得無一切劫害冤賊,由我佛土極淸淨故,亦無餘惡。’ ## 004_0974_b 이 모든 보살은 너른 벌판의 물이 없는 곳에서도 두려워함이 없나니, 생각하기를, ‘나는 의당 위없는 묘한 법을 연설하여 모든 유정의 목말라하는 병을 끊어주어야 한다. 설령 나는 목이 말라서 죽는다 해도 모든 유정은 반드시 버리지 않고 대비(大悲)의 뜻 지음으로 묘한 법의 물을 베풀어 주리라. 기이하구나. 박복한지라 이 유정들은 이런 물이 없는 세계에서 살고 있구나. 是諸菩薩若在曠野無水之處亦無怖畏,作是念言:‘我當宣說無上妙法,斷諸有情渴愛之病。設我由此渴乏命終,於諸有情必不捨離大悲作意施妙法水。奇哉!薄福!是諸有情居在如斯無水世界。 ## 004_0974_b 나는 의당 이와 같이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아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나의 불토안에는 이와 같이 온갖 것이 바짝 타고 물이 없는 벌판이 없게 해야 하며, 나는 방편으로 모든 유정에게 권하여 수승한 복업을 닦게 하고 있는 곳마다 모두가 여덟 가지 공덕의 물(八功德水)이 완전히 갖추어지게 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니라. 我當如是勤修正行,證得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得無如是一切燋渴乏水曠野;我當方便勸諸有情修勝福業,隨所在處皆令具足八功德水。’ ## 004_0974_b 이 모든 보살은 흉년이 든 땅에 있을 때에도 두려워함이 없나니, 생각하기를, ‘나는 의당 정진하면서 불국토를 장엄하여 장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나의 불토 안에는 이와 같은 온갖 흉년이 들지 않고 모든 유정들이 쾌락을 누리며 뜻대로 구한 바면 생각하자마자 이르게 됨이 마치 천상에서 생각하면 모두를 얻게 됨과 같이 하여야 하며, 나는 견고하고 용맹스런 정진을 일으켜 모든 유정으로 하여금 법과 소원이 만족하여 언제 어디서나 온갖 유정은 온갖 종류의 살림살이에 모자람이 없게 하여야 한다.’고 하기 때문이니라. 만일 모든 보살에게 이러한 두려움이 없으면 기필코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느니라. 是諸菩薩處飢饉土亦無怖畏,作是念言:‘我當精進嚴淨佛土,當證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得無如是一切飢饉,諸有情類具足快樂,隨意所湏應念卽至,如諸天上所念皆得。我當發起堅猛精進,令諸有情法願滿足,一切時處一切有情於一切種資緣無乏。’若諸菩薩無斯怖畏,定證無上正等菩提。 ## 004_0974_b 이 모든 보살은 유행하는 병을 만났을 때에도 두려워 함이 없다. 왜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항상 자세히 생각하기를, ‘법에 병이라는 이름도 없고 병든 이도 없다. 온갖 것이 모두 공하므로 두려워하지 말 것이다. 나는 의당 이와 같이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아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할 때에 나의 불토 안에는 모든 유정들에게 똑같이 세 가지의 병이 없게 해야 한다’고 하면서 수승한 착한 법을 정진하고 수행함이마치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과 같이 하며 언제나 게으르거나 그만둠이 없기 때문이니라. 是諸菩薩遇疾疫時亦無怖畏。何以故?是諸菩薩恒審思惟:‘無法名病亦無病者,一切皆空不應怖畏。我當如是勤修正行,證得無上正等覺時,我佛土中諸有情類等無三病,精進修行殊勝善法,如佛所說常無懈廢。’ ## 004_0974_c 이 모든 보살은 깨달음은 오래오래 지내야 얻는다고 생각하는 것에서도 두려워함이 없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지나간 세월의 겁의 수효가 비록 한량없다 하더라도 한 생각 동안에 기억하고 분별하여 쌓이면서 이뤄지고 장차 오는 세월의 겁의 수효도 그러한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그것에 대하여 오래 걸려야 한다는 생각을 지으면서 두려워하지 말아야 하느니라. 是諸菩薩若念菩提經久乃得亦無怖畏。所以者何?前際劫數雖有無量,而一念頃憶念分別積集所成,後際劫數應知亦爾,是故菩薩不應於中作久遠想而生怖畏。 ## 004_0974_c 왜냐 하면 지나간 세월과 오는 세월의 겁의 수효의 짧고 긺은 모두가 한 찰나 동안의 마음과 상응하기 때문이니, 이와 같이 보살은 두려워할 만한 일에 대하여 자세히 생각하면서 두려움을 내지 않으면 빨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느니라.” 何以故?前際、後際劫數短長,皆一剎那心相應故。如是菩薩於可畏事,能審思惟不生怖者,疾證無上正等菩提。” ## 004_0974_c 18. 자매품(姉妹品) 第五分姊妹品第十八 ## 004_0974_c 그 때 대중 가운데에 한 천녀(天女)가 있다고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왼쪽 어깨만을 가리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공경하면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그 가운데서 역시 두려워함이 없습니다. 원하옵건대 장차 오는 세상에 부처가 되었을 때에 역시 유정들을 위하여 이러한 법을 말씀하게 하옵소서.” 爾時,會中有一天女,從座而起頂禮佛足,偏覆左肩右膝著地,合掌恭敬白言:“世尊!我於此中亦無怖畏,願當來世得作佛時,亦爲有情說如斯法。” ## 004_0974_c 이렇게 말을 한 뒤에 예쁜 금꽃을 갖고 공경하면서 지극한 정성으로 여래의 위에다 뿌리자, 부처님께서는 신력으로 이 금꽃이 허공으로 솟아올라 숭어리지어 머무르게 하셨다. 作是語已,取妙金花,恭敬至誠散如來上。佛神力故,令此金花上踊虛空繽紛而住。 ## 004_0974_c 그 때 세존께서 빙그레 웃으시니, 입으로부터 금빛 광명이 나와 시방을 두루 비추고는 도로 정수리로 들어갔다. 爾時,世尊卽便微笑,從面門出金色光明,普照十方還從頂入。 ## 004_0974_c 그 때 아난다(阿難陀)가 이것을 보고 듣고 나서 공손히 합장하고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까닭에 빙그레 웃으시나이까. 모든 부처님께서 웃으심을 나타냄은 까닭이 없지 않사옵니다.” 時,阿難陁見聞是已,恭敬合掌白言:“世尊!何因何緣現此微笑,諸佛現笑非無因緣?” ## 004_0974_c 그 때 세존께서 경희(慶喜)에게 말씀하셨다. “지금의 이 천녀는 장차 오는 세상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되실 것이며, 겁의 이름은 성유겁(星喩劫)이요 부처님의 명호는 금화불(金花佛)이시리라. 爾時,世尊告慶喜曰:“今此天女於未來世當成如來、應、正等覺,劫名星喩,佛號金花。 ## 004_0974_c 경희야, 알아야 하느니라. 지금의 이천녀는 곧 최후에 받은 여인의 몸이요, 이 몸을 버린 뒤에는 남자의 몸을 받아 미래 세상이 다하도록 다시는 여인이 되지 않을 것이며, 여기서 죽은 뒤에는 동방의 부동불(不動佛)의 국토에 가 나서 부지런히 맑은 행을 닦을 것이요, 이 여인의 그 세계에서의 이름은 금화(金花)이리라. 慶喜當知!今此天女卽是最後所受女身,捨此身已便受男身,盡未來際不復爲女。從此歿已生於東方不動佛國勤修梵行,此女彼界便字金花。 ## 004_0975_a 부동불의 세계에서 죽은 뒤에는 다시 딴 지방의 부처님이 계신 세계에 가 나리니, 태어날 적마다 항상 부처님을 여의지 아니하리라. 마치 전륜성왕(轉輪聖王)이 하나의 전각(殿閣)으로부터 하나의 전각으로 옮아가면서 재미있게 놀고 쾌락을 누리며 죽을 때까지 끝내 발이 땅을 밟지 않는 것처럼, 이 여인도 그러하여서 한 불국토로부터 한 불국토로 옮겨가면서 태어날 적마다 언제나 모든 부처님ㆍ세존을 여의지 않으며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항상 맑은 행을 닦으리라.” 從不動佛世界歿已,復生他方有佛世界,隨所生處常不離佛。如轉輪王,從一臺殿至一臺殿,歡娛受樂乃至命終足不履地。此女亦爾,從一佛國至一佛國,隨所生處常不遠離諸佛世尊乃至菩提,恒修梵行。” ## 004_0975_a 그 때 아닌탄가 가만히 생각하였다. “지금의 이 누이가 부처님이 되실 때에도 역시 지금의 보살의 모임과 같아야 하리라.” 時,阿難陁竊作是念:“今此姊妹當作佛時,亦應如今菩薩衆會。” ## 004_0975_a 부처님께서 그의 생각을 아시고 경희에게 말씀하셨다.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생각과 같으니라. 금화보살이 부처님이 되실 때에도 역시 대중에게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하실 것이요, 거기에 모인 보살의 수효도 역시 나의 지금의 보살들의 모임과 같을 것이며, 성문 제자들의 수효는 그 수조차 알기 어려워서 다만 통틀어 말하여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다고만 할 뿐이리라. 그 부처님의 세계에는 나쁜 짐승이나 나쁜 도둑이나 배고프고 목마름이나 병 따위의 모두가 다 없으며, 그 밖의 번뇌와 두려움들도 역시 없으리라.” 佛知其念,告慶喜言:“如是!如是!如汝所念。金華菩薩當作佛時,亦爲衆會宣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彼會菩薩其數多少,亦如我今菩薩衆會;聲聞弟子其數難知,但可摠說無量無數;彼佛世界惡獸、惡賊、飢渴、病等一切皆無,亦無諸餘煩惱怖畏。” ## 004_0975_a 그 때 경희가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지금의 이 누이는 먼저 어느 부처님께 처음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일으키고 모든 선근을 심었으며 회향하고 원을 세웠습니까?” 爾時,慶喜復白佛言:“今此姊妹先於何佛初發無上正等覺心,種諸善根迴向發願?” ## 004_0975_a 부처님께서 경희에게 말씀하셨다. “이 여인은 과거 연등 부처님(燃燈佛)에게 처음 큰 마음을 일으켰고, 또한 금꽃을 그 부처님 위에 뿌렸으며 회향하고 원을 세웠기에 지금 나를 만나게 되었느니라. 佛告慶喜:“此女過去燃燈佛所初發大心,亦以金華散彼佛上迴向發願,今得値我。 ## 004_0975_a 경희야,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과거연등 부처님께 다섯 송이의 꽃을 받들어 뿌리고 회향하며 원을 세웠더니, 연등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서 나의 근기의 성숙함을 아시고 나에게 수기를 주시면서, ‘너는 오는 세상에 부처님이 되시고 명호는 능적(能寂)이며, 세계의 이름은 감인세계(堪忍世界)요 겁의 이름은 현겁(賢劫)이리라’고 하셨느니라. 慶喜當知!我於過去燃燈佛所,以五莖華奉散彼佛迴向發願。燃燈如來、應、正等覺知我根熟,與我受記:‘汝於來世當得作佛,號爲能寂,界名堪忍,劫號爲賢。’ ## 004_0975_b 천녀는 그 때에 부처님께서 나에게 큰 깨달음의 수기를 주심을 듣고 기뻐 날뛰면서 곧 하늘의 꽃을 부처님께 뿌리고 회향하며 원을 세우면서, ‘저로 하여금 오는 세상에 이 보살이 부처님이 되실 때에 역시 지금의 부처님처럼 바로 앞에서 저에게 큰 깨달음의 수기를 수여하게 하옵소서’라고 했기 때문에, 나는 그에게 수기를 주느니라.” 天女爾時聞佛授我大菩提記,歡喜踊躍,卽以天華散彼佛上,迴向發願:‘使我來世,於此菩薩得作佛時,亦如今佛現前授我大菩提記。’故我今者與彼授記。” ## 004_0975_b 그 때 경희는 부처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기뻐 날뛰면서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지금의 이 누이는 오래전에 이미 큰 깨달음을 구하는 마음을 닦아 익히고 회향하며 원을 세웠기에 이제는 성숙되었습니다.” 爾時,慶喜聞佛所說,歡喜踊躍白言:“世尊!今此姊妹久已修習大菩提心,迴向發願今得成熟。” ## 004_0975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경희야,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너의 말과 같으니라.” 佛告慶喜:“如是!如是!如汝所說。” ## 004_0975_b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떻게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 공의 정(定)에 듭니까?” 爾時,善現便白佛言:“云何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現入空定?” ## 004_0975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모든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서 모든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의 공을 관찰하고 이 관(觀)을 지을 때에는 마음을 어지럽지 않게 하나니, 만일 마음이 어지럽지 않으면 사실대로 법을 보며, 비록 사실대로 법을 본다 하더라도 증득하려고 하지 않느니라.” 佛告善現:“若諸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觀諸色、受、想行、識空,作此觀時不令心亂,若心不亂則如實見法,雖如實見法而不作證。” ## 004_0975_b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어찌하여 보살이 비록 공한 법을 본다 하더라도 증득하려고 하지 않습니까?” 具壽善現復白佛言:“云何菩薩雖見空法而不作證?” ## 004_0975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법의 공함을 관찰할 때에 먼저 생각하기를, ‘나는 법의 모든 모양이 모두가 공함을 관찰해야 하되 그 가운데서 증득하려 하지 않아야 한다. 나는 배우기 위하여 모든 법의 공함을 관찰하는 것이요 증득하기 위하여 모든 법의 공함을 관찰하지 않는다. 지금이야말로 배우는 때요 증득하기 위한 때가 아니다’라고 하느니라. 佛告善現:“是諸菩薩觀法空時,先作是念:‘我應觀法諸相皆空,而於其中不應作證。我爲學故觀諸法空,不爲證故觀諸法空,今是學時非爲證時。’ ## 004_0975_b 이 모든 보살이 아직 정에 들지 못한 지위에서는 마음이 경계를 껴잡는 것이니정에 든 것이 아닐 때이며, 보살이 그 때에 비록 보리분법을 잃지 않는다 하더라도 번뇌를 다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광대한 지혜와 선근을 성취하기 때문이니, 스스로가 자세히 생각하기를, ‘나는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섭수하고 모든 법의 공함을 관찰하여 온갖 보리분법을 원만하게 해야 하며, 지금은 실제(實際)를 증득하여 2승의 지위에 떨어져서 깨달음을 얻지 못한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하느니라. 是諸菩薩未入定位,攝心於境非入定時。菩薩爾時雖不退失菩提分法而不盡漏。所以者何?是諸菩薩成就廣大智慧善根,能自審思:‘我於空法,今時應學不應作證。我應攝受甚深般若波羅蜜多,觀諸法空圓滿一切菩提分法,不應今時證於實際,墮二乘地不得菩提。’ ## 004_0975_c 비유컨대, 어떤 사람이 용맹하고 씩씩하며 세운 바가 견고하고 형모가 단정하며, 예순네 가지의 재능이 구족하지 않음이 없고 그 밖의 기술에서 배움이 마지막까지 이르렀으며, 많고 가장 수승한 공덕과 시라(尸羅)를 갖추었고 총명하여 슬기로우면서 말이 교묘하고 응대를 잘하며, 자비를 갖추고 의리를 갖추어서 큰 세력이 있고 하는 일마다 잘 이룩되면서 사업이 잘되기 때문에 공이 적으면서도 이익이 많나니, 이로 말미암아 뭇 사람들이 공경하고 사랑하지 않는 이가 없느니라. 譬如有人勇健威猛,所立堅固形貌端嚴,六十四能無不具足,於餘伎術學至究竟,具多最勝功德尸羅,聰慧巧言善能酬對,具慈具義有大勢力,諸有所爲皆能成辦善事業故功少利多,由此衆人無不敬愛。 ## 004_0975_c 그는 어떤 일 때문에, 그의 부모와 처자와 권속들을 거느리고 다른 지방으로 가게 되었고 중도에 험난한 들판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그 안에는 나쁜 짐승과 도둑들이 많이 있었느니라. 권속의 모두는 놀라고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었으나 그 사람은 스스로가 여러 가지 많은 기술과 용맹이며 위력을 믿고 있는지라 몸과 마음이 태연하면서 부모ㆍ처자ㆍ권속들을 위로하되,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반드시 고통 없이 빨리 들판을 건너서 편안한 곳에 도달하게 하리다’고 했느니라. 有因緣故,將其父母、妻子、眷屬發趣他方,中路經過險難曠野,其中多有惡獸、怨賊、眷屬大小無不驚惶。其人自恃多諸伎術,威猛勇健身意泰然,安慰父母、妻子、眷屬:‘勿有憂懼,必令無苦。疾度曠野至安隱處。 ## 004_0975_c 그 사람은 그 때에 변화로 갖가지의 용감하고 날랜 병사와 무기를 만들어 놓고 모든 적을 만나더라도 그들이 보면 저절로 퇴각하게 해 놓았느니라. 그러므로 그 장사는 너른 벌판 안에 있는 나쁜 짐승이나 도둑에 대하여 해치려는 뜻이 없었으며, 좋은 권도 방편으로 모든 권속을 데리고 빨리 들판을 지나서 안락한 곳에 도달하게 되었느니라. 彼人爾時化作種種勇銳兵仗,遇諸怨敵,令彼見之自然退散。故彼壯士於曠野中,惡獸、怨賊無傷害意,善權方便將諸眷屬,疾度曠野至安樂處。 ## 004_0975_c 모든 보살들도 그와 같아서 나고 죽는 고통을 받는 모든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면서생각을 매어 자(慈)ㆍ비(悲)ㆍ희(喜)ㆍ사(捨)에 머무르고 반야바라밀다의 수승한 선근을 섭수하며 방편선교로 부처님께서 허락하신 바대로의 모든 공덕을 가지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 회향하나니, 비록 공을 닦는다 하더라도 증득하려 하지 않고 깊은 마음으로 온갖 유정을 가엾이 여기면서 모든 유정을 반연하여 안락을 베풀고자 하느니라. 諸菩薩衆亦復如是,愍生死苦諸有情類,繫念安住慈、悲、喜、捨,攝受般若波羅蜜多殊勝善根,方便善巧,如佛所許,持諸功德迴向無上正等菩提,雖具修空而不作證,深心愍念一切有情,緣諸有情欲施安樂。 ## 004_0976_a 이 모든 보살은 번뇌의 품류를 초월하고 악마의 품류와 2승의 지위도 초월하며, 비록 공의 선정에 머무른다 하더라도 번뇌를 다하지 않고, 비록 공을 잘 익힌다 하더라도 증득하려고 하지 않느니라. 是諸菩薩超煩惱品,亦超魔品及二乘地,雖住空定而不盡漏,雖善習空而不作證。 ## 004_0976_a 그 때 보살이 공의 선정 안에 머물러서 비록 모양에 집착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모양이 없음을 증득하지 않음은, 마치 날개가 견고한 새가 허공에 날아 올라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면서 오랫동안 떨어지지 않으며 비록 허공에 의지하여 유희한다 하더라도 허공에 머무르지 않고 허공에 구애를 받지도 않는 것과 같으니라. 모든 보살도 그와 같아서 비록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는 해탈문을 배운다 하더라도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는 데에 머무르지 않으며 내지 불법이 극히 원만하기 전에는 끝내 그것에 의하여 영원히 모든 번뇌를 다하지 않느니라. 爾時,菩薩住空定中,雖於相不執而不證無相。如堅翅鳥飛騰虛空,自在翺翔久不墮落,雖依空戲而不住空,亦不爲空之所拘㝵,諸菩薩衆亦復如是,雖學空、無相、無願解脫門,而不住空、無相、無願,乃至佛法未極圓滿,終不依彼永盡諸漏。 ## 004_0976_a 마치 어떤 장사가 활을 잘 쏘는지라 자기의 기술을 드러내려고 허공을 향해 쏘면서 공중의 화살이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기 위하여 다시 뒤의 화살을 앞의 화살의 오늬에 쏘아서 이와 같이 차츰차츰 하여 오랜 시간 동안 화살과 화살이 서로 이어받으면서 떨어지지 않게 하다가 만일 떨어지게 하려고 뒤의 화살을 중지해버리면 그 때에 모든 화살이 단번에 다 떨어져버리는 것처럼, 이 모든 보살도 그와 같아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서 수승한 방편선교를 섭수하며 내지 선근이 아직 극히 성숙되기 전에는 끝내 중도에서 실제(實際)를 증득하지 않거니와 만일 때에 선근이 극히 성숙되면 곧 실제로 증득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느니라. 如有壯夫善閑射術,欲顯己伎仰射虛空,爲令空中箭不墮地,復以後箭射前箭筈,如是展轉經於多時,箭箭相承不令其墮,若欲令墮便止後箭,爾時諸箭方頓墮落,此諸菩薩亦復如是,行深般若波羅蜜多,攝受殊勝方便善巧,乃至善根未極成熟,終不中道證於實際,若時善根已極成熟,便證實際得大菩提。 ## 004_0976_a 그러므로 보살은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서방편선교로 모두 이와 같이 하여야 하며, 깊은 법의 성품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만일 모든 불법이 아직 극히 원만하지 못했으며 증득하려고 하지 말지니라.” 是故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皆應如是,於深法性審諦觀察,若諸佛法未極圓滿不應作證。” ## 004_0976_b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심히 기이합니다, 세존이시여. 희유합니다, 선서시여. 이 모든 보살은 어려운 일을 능히 하나니, 비록 깊은 법을 배운다 하더라도 증득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爾時,善現便白佛言:“甚奇!世尊!希有!善逝!是諸菩薩能爲難事,雖學深法而不作證。” ## 004_0976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그러하니라, 그러하니라. 이 모든 보살은 맹세코 온갖 유정을 버리지 않으면서 이러한 일을 이룩하나니, 곧 모든 보살은 광대한 마음을 일으켜 유정들이 나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하기 위하여 비록 자주자주 3해탈문을 끌어낸다 하더라도 중도에서 실제를 증득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하고자 하는 제도와 해탈을 버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요, 방편선교에 유지되기 때문이니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아야 하느니라. 佛告善現:“如是!如是!此諸菩薩誓不棄捨一切有情能辦斯事,謂諸菩薩發廣大心,爲脫有情生死苦故,雖數引發三解脫門,而於中道不證實際。所以者何?所欲度脫不應捨故,方便善巧所護持故,不應中閒證於實際。 ## 004_0976_b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매우 깊은 곳에 대하여 반야바라밀다로써 자세히 관찰하고자 하면, 그것은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는 삼마지(等持)의 세가지 해탈문에서 행할 바의 곳이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於甚深處,欲以般若波羅蜜多審諦觀察,謂空、無相、無願等持三解脫門所行之處。 ## 004_0976_b 이 모든 보살은 응당 생각하기를, ‘유정은 오랜 세월 동안에 유정이라는 생각을 일으켜 얻을 바 있음(有所得)에 집착하여 갖가지의 삿되고 나쁜 소견을 끌어내어서 나고 죽고 하는 데를 윤회(輪廻)하면서 고통을 받음이 끝이 없다. 나는 그들이 삿되고 나쁜 소견을 끊어 주기 위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 모든 유정에게 깊은 공의 법을 연설하여 그들이 집착을 끊고 나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야겠다’고 할 것이니, 그러므로 비록 공의 해탈문(空解脫門)을 배운다 하더라도 그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느니라. 是諸菩薩應作是念:‘有情長夜起有情想,執有所得引生種種邪惡見趣,輪迴生死受苦無窮。我爲斷彼邪惡見趣,應求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說深空法,令斷彼執出生死苦。是故雖學空解脫門,而於中閒不證實際。’ ## 004_0976_b 이 모든 보살은 이런 생각을 일으킨 방편선교로 말미암아 비록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자ㆍ비ㆍ희ㆍ사의 네 가지 수승한 선정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기 때문이니,깨끗한 법(白法)이 갑절 더 증가하고 모든 감관이 점차로 날카로워지면서 5력(力)과 7각지(覺支)와 8성도지(聖道支)가 더욱더 불어나느니라. 是諸菩薩由起此念方便善巧,雖於中閒不證實際,而不退失慈、悲、喜、捨四種勝定。所以者何?是諸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倍增白法諸根漸利,力、覺、道支轉復增益。 ## 004_0976_c 또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응당 생각하기를, ‘유정은 오랜 세월 동안 모든 모양을 행하는 가운데서 갖가지의 집착을 일으키어 이로 말미암아 바퀴 돌듯 고통을 받음이 끝이 없다. 나는 그들의 모든 모양에 대한 집착을 끊어 주기 위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 모든 유정에게 모양이 없는 법을 말하여 모양의 집착을 끊고 나고 죽는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야 한다’고 할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자주자주 모양 없는 삼마지(無相等持)에 들어가느니라. 復次,善現!是諸菩薩應作是念:‘有情長夜行諸相中起種種執,由斯輪轉受苦無窮。我爲斷彼諸相執故,應求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說無相法,令斷相執出生死苦,由斯數入無相等持。’ ## 004_0976_c 이 모든 보살은 먼저 방편선교와 일으킨 생각을 성취한 까닭에 비록 자주자주 모양 없는 삼마지에 든다 하더라도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으며, 비록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네 가지 한량없는 선정(四無量定)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기 때문이니, 깨끗한 법이 갑절 더 증가하고 모든 감관이 점차로 날카로워지면서 5력과 7각지와 8성도지가 더욱더 불어나느니라. 是諸菩薩由先成就方便善巧及所起念,雖數現入無相等持,而於中閒不證實際;雖於中閒不證實際,而不退失四無量定。所以者何?是諸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倍增白法諸根漸利,力、覺、道支轉復增益。 ## 004_0976_c 또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응당 생각하기를, ‘유정은 오랜 세월 동안 그 마음에 항상 항상하다는 생각(常想)과 즐겁다는 생각(淨想)을 일으키어 이로 말미암아 뒤바뀐 집착을 끌어내어서 나고 죽고 하는 데에 바퀴 돌 듯 하며 받는 고통이 끝이 없다. 나는 그들의 네 가지의 뒤바뀜을 끊어 주기 위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 모든 유정에게 뒤바뀜이 없는 법, 즉 ≺나고 죽음은 덧없고 즐거움이 없고 나가 없고 깨끗함이 없으며, 오직 열반의 미묘하고 고요함만이 갖가지의 진실한 공덕을 두루 갖추어 있을 뿐이다≻함을 말해 주어야 한다.’고 할 것이니, 이로 말미암아 자주자주 소원 없는 삼마지(無願等持)에 들어가느니라. 復次,善現!是諸菩薩應作是念:‘有情長夜其心常起常想、樂想、我想、淨想,由此引生顚倒執著,輪轉生死受苦無窮。我爲斷彼四顚倒故,應求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說無倒法,謂說生死無常、無樂、無我、無淨,唯有涅槃微妙寂靜,具足種種眞實功德,由斯數入無願等持。’ ## 004_0976_c 이 모든 보살은 먼저 방편 선편 선교와 일으킨 생각을 성취한 까닭에 비록 자주자주 소원 없는 삼마지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모든 불법이 아직 지극히 원만하기 전에는 끝내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나니,비록 중간에 실제를 증득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네 가지의 한량없는 선정에서 물러나지 않느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보살은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에 섭수되기 때문이니, 깨끗한 법이 갑절 더 증가하고 모든 감관이 점차로 날카로워지면서 5력과 7각지와 8성도지가 더욱더 불어나느니라. 是諸菩薩由先成就方便善巧及所起念,雖數現入無願等持,而諸佛法未極圓滿,終不中閒證於實際;雖於中閒不證實際,而不退失四無量定。所以者何?是諸菩薩甚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攝受故,倍增白法諸根漸利,力、覺、道支轉復增益。 ## 004_0977_a 또 선현아, 이 모든 보살은 응당 생각하기를, ‘유정은 오랜 세월 동안에 먼저 이미 얻을 바 있음을 행하였고 지금도 얻을 바 있음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모양이 있음을 행하였고 지금도 모양이 있음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뒤바뀜을 행하였고 지금도 뒤바뀜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치 회합하는 생각을 행하였고 지금도 화합하는 생각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허망한 생각을 행하였고 지금도 허망한 생각을 행하고 있으며, 먼저 이미 삿된 소견을 행하였고 지금도 삿된 소견을 행하고 있다. 復次,善現!是諸菩薩應作是念:‘有情長夜先已行有所得今亦行有所得,先已行有相今亦行有相,先已行顚倒今亦行顚倒,先已行和合想今亦行和合想,先已行虛妄想今亦行虛妄想,先已行邪見今亦行邪見。 ## 004_0977_a 이로 말미암아 바퀴 돌 듯 하면서 고통을 받음이 끝이 없으니, 나는 그들의 이와 같은 허물을 끊어주기 위하여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하고 모든 유정에게 매우 깊은 법을 말하여 그들의 허물이 모두 영영 끊어지고 다시는 윤회하면서 나고 죽는 고통을 받지 않으며 속히 항상하고 즐겁고 진실하고 청정한 열반을 증득하게 하여야겠다’고 할 것이니라. 由斯輪轉受苦無窮。我爲斷彼如是過失,應求無上正等菩提,爲諸有情說甚深法,令彼過失皆永斷除,不復輪迴受生死苦,速證常樂眞淨涅槃。’ ## 004_0977_a 이 모든 보살은 온갖 유정을 몹시 가엾이 여기고 수승한 방편선교를 성취하여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섭수되기 때문에 깊은 법의 성품을 항상 즐거이 관찰하나니, 그것은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조작이 없고 생김이 없고 소멸함이 없고 성품이 없는 실제이니라. 是諸菩薩由深愍念一切有情,成就殊勝方便善巧,甚深般若波羅蜜多所攝受故,於深法性常樂觀察,謂空、無相、無願、無作、無生、無滅、無性實際。 ## 004_0977_a 이 모든 보살은 이와 같은 수승한 지견(智見)을 성취한지라 행여 모양이 없고 조작이 없는 법에 떨어지거나 혹은 3계(界)에 머무른다는 일은 모두가 있을 수 없으며, 이 모든 보살은 이와 같은 수승한 공덕을 성취한지라 모든 유정을 버리면서 열반(圓寂)에 나아간다거나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여 유정을 이롭게 하지 않는다는 일 역시 있을 수 없느니라. 是諸菩薩成就如是殊勝智見,若墮無相、無作之法或住三界,俱無是處。是諸菩薩成就如是殊勝功德,捨諸有情而趣圓寂,不證無上正等菩提饒益有情,亦無是處。 ## 004_0977_a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고자 하면, 응당 모든 보살에게 ‘어떻게 보살이 온갖 보리분법(菩提分法)을 닦아 익히고 어느 마음을 끌어내어 보살로 하여금 공하고 모양이 없고 소원이 없고 조작이 없고 생김이 없고 소멸함이 없고 성품이 없는 실제를 배우면서도 증득하려고 하지 않게 합니까?’라고 청해 물어야 하느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欲得無上正等菩提,應當請問諸餘菩薩:‘云何菩薩修習一切菩提分法?引發何心,能令菩薩學空、無相、無願、無作、無生、無滅、無性實際而不作證?’ ## 004_0977_b 그리고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다가 만일 그 밖의 보살이 이런 질문을 할 때에, ‘모든 보살들은 다만 공하고 모양이 없는 등을 생각할 뿐이요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어야 하며, 온갖 유정을 버리지 않고 수승한 방편선교를 섭수할 것을 생각하여야 한다’고 대답하면, 그 보살은 먼저 모든 부처님께서 주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에서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아직 받지 못한 줄 알아야 하느니라. 然修般若波羅蜜多,若餘菩薩得此問時,作如是答:‘諸菩薩衆但應思惟空、無相等不爲顯示,應念不捨一切有情,攝受殊勝方便善巧。’當知彼菩薩先未蒙諸佛授與無上正等菩提不退轉記。 ## 004_0977_b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그 모든 보살은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모든 보살들이 지닌 특수한 법의 모양을 보이고 분별하고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이요, 남이 청해 묻는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모든 행과 형상과 모양을 사실대로 모르며 대답하지도 못하기 때문이니라.” 所以者何?彼諸菩薩未能開示、分別、顯了不退轉地諸菩薩衆不共法相,不如實知他所請問不退轉地諸行、狀、相,亦不能答。” ## 004_0977_b 그 때 선현이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혹시 모든 보살의 물러나지 않음을 알 수 있는 인연이 있습니까?” 爾時,善現便白佛言:“頗有因緣知諸菩薩不退轉不?” ## 004_0977_b 부처님께서 선현에게 말씀하셨다. “역시 모든 보살로서 그가 바로 물러나지 않는 이임을 알 수 있는 인연이 있나니, 이를테면 어떤 보살로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었거나 듣지 않았거나 간에 먼저 청해 물은 것을 사실대로 대답할 수 있고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모든 보살의 행을 사실대로 행하는 이이니, 이러한 인연으로 그 보살이 바로 물러나지 않는 이임을 알 수 있느니라.” 佛告善現:“亦有因緣知諸菩薩是不退轉,謂有菩薩於深般若波羅蜜多若聞、不聞,能如實答先所請問,能如實行不退轉地諸菩薩行,由此因緣知彼菩薩是不退轉。” ## 004_0977_b 구수 선현이 다시 부처님께 말씀드렸다. “무슨 인연 때문에 깨달음의 행을 행하는 보살들은 많은데 사실대로 대답할 수 있는 이는 적습니까?” 具壽善現復白佛言:“以何因緣,有多菩薩行菩提行,少有能作如實答者?” ## 004_0977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비록 깨달음의 행을 행하는 보살은 많다 하더라도 이와 같은 물러나지 않는 지위의 미묘한 지혜의 수기를 받는 보살은 적나니, 만일 이와 같은 수기를 받는 이면모두가 이것에 대하여 사실대로 대답할 수 있느니라.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의 선근은 밝고 날카로우며 지혜가 깊고 넓은지라 세간의 하늘과 인간과 아수라들로서는 모두가 큰 깨달음의 마음을 무너뜨릴 수 없느니라.” 佛告善現:“雖多菩薩行菩提行,而少菩薩得受如是不退轉地微妙慧記,若有得受如是記者,皆於此中能如實答。善現當知!是諸菩薩善根明利智慧深廣,世間天、人、阿素洛等皆不能壞大菩提心。” ## 004_0977_c 19. 몽행품(夢行品) 第五分夢行品第十九 ## 004_0977_c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꿈속에서까지라도 3계(界)와 2승(乘)의 지위에 집착하지 않고 칭찬하지도 않으면 비록 모든 법이 꿈에서 보는 바와 같다고 관찰한다 하더라도 실제(實際)를 증득하여 받지 않나니, 이것이 바로 물러나지 않는 모든 보살의 모양(菩薩相)이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乃至夢中不著三界及二乘地亦不稱譽,雖觀諸法如夢所見,而於實際能不證受,是不退轉諸菩薩相。 ## 004_0977_c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꿈속에서 부처님께서 한량없는 백천의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하시는 것을 보거나 혹은 자기 자신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을 보거나 하면, 이것이 바로 물러나지 않는 보살의 모양이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夢中見佛,無量百千大衆圍遶而爲說法,或見自身有如是事,是不退轉諸菩薩相。 ## 004_0977_c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꿈속에서 부처님께서 모든 상호(相互)를 갖추시고 항상하는 광명(常光)이 한 길이어서 주위가 환히 빛나며 한량없는 대중들과 함께 허공에 솟아올라 큰 신통을 나투시면서 바른 법요를 말씀하여 변화로 변화한 사람을 만드시어 그로 하여금 다른 지방의 그지없는 불국토에 가서 모든 불사(佛事)를 짓게 하는 것을 보거나 혹은 자기 자신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을 보거나 하면, 이것이 바로 물러나지 않는 모든 보살의 모양이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夢中見佛,具諸相好,常光一尋周帀照曜,與無量衆踊在虛空現大神通說正法要,化作化士令往他方無邊佛國作諸佛事,或見自身有如是事,是不退轉諸菩薩相。 ## 004_0977_c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꿈에 미친 도적이 마을과 성을 파괴한 것을 보거나 혹은 불이 나서 마음이 타는 것을 보거나 혹은 나쁜 짐승이 와서 몸을 해치려는 것을 보거나 혹은 원수가 자기 목을 베려 하는 것을 보거나 혹은 부모가 임종하는 것을 보거나 혹은 자기 몸이 뭇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것을 보는 등, 비록 이러한 모든 두려운 일을 본다 하더라도 놀라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근심하거나 괴로워하지도 않다가 꿈에서 깨어난 뒤에 바르게 생각하기를, ‘3계는 진실이 아니어서 모두가 꿈에서 보는 것과 같다. 내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었을 때에는 의당 유정을 위해 ≺3계의 법은 온갖 것이허망하여 모두가 꿈의 경계와 같다≻함을 말해 주리라’ 하면, 이것이 바로 물러나지 않는 모든 보살의 모양이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夢見狂賊破壞村城,或見火起焚燒聚落,或見惡獸欲來害身,或見怨家欲斬其首,或見父母臨當命終,或見自身衆苦來逼;雖見此等諸怖畏事,而不驚懼亦無憂惱,從夢覺已能正思惟:‘三界非眞皆如夢見,我得無上正等覺時,當爲有情說三界法一切虛妄皆如夢境。’是不退轉諸菩薩相。 ## 004_0978_a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꿈속에서까지 지옥과 축생과 아귀의 유정들이 있음을 보고 곧 생각하기를, ‘나는 부지런히 보살의 행을 닦아서 속히 위없는 깨달음에 나아가고, 나의 불토 안에는 지옥ㆍ축생ㆍ아귀의 나쁜 갈래와 그 이름조차도 없게 해야 한다’고 하며, 꿈에서 깨어난 뒤에도 역시 이런 생각을 하면,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이 부처님이 되실 때에는 그 국토는 청정하여 반드시 나쁜 갈래와 그 명성(名聲)조차도 없게 되나니, 이것이 바로 물러나지 않는 모든 보살의 모양이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乃至夢中見有地獄、傍生、鬼界諸有情類,便作是念:‘我當精勤修菩薩行,速趣無上正等菩提。我佛土中得無地獄、傍生、鬼界惡趣及名。’從夢覺已亦作是念。善現當知!是諸菩薩當作佛時,國土淸淨定無惡趣及彼名聲,是不退轉諸菩薩相。 ## 004_0978_a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꿈속에서 불이 지옥 등의 유정들을 배우는 것을 보거나 혹은 또 성과 읍과 마을을 태우는 것을 보고 곧 발원하기를, ‘제가 만일 이미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았었다면, 원컨대 이 큰 불이 변하여 맑고 시원한 것이 되소서.’ 하는, 이 보살이 이런 원을 지을 때에 꿈속에서 보던 불이 단번에 꺼져 버리면 이미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은 줄 알 것이요, 만일 이 보살이 이런 원을 지을 때에 꿈속에서 보던 불이 단번에 꺼지지 않으면 아직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지 못했는 줄 알지니라. 깨어 있을 때에 불이 모든 성읍을 태우는 것을 볼 적에도 그 불이 원에 따라 꺼지거나 꺼지지 않는 것도 역시 그러하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夢中見火燒地獄等諸有情類,或復見燒城邑聚落,便發願言:‘我若已受不退轉記,願此大火變爲淸涼。’若此菩薩作是願時,夢中見火卽爲頓滅,當知已受不退轉記;若此菩薩作是願時,夢中見火不爲頓滅,當知未受不退轉記。覺時見火燒諸城邑,火隨願滅、不滅亦然。 ## 004_0978_a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깨어 있을 때에 불이 모든 성읍을 태우는 것을 보고 곧 생각하기를, ‘내가 만일 실로 물러나지 않는 모양이 있다면, 이 큰 불이 단번에 꺼지면서 맑고 시원한 것으로 변하기를 원하리라’고 하고, 말을 하는데도 불이 단번에 꺼지지 않고, 그러나 한 마음을 태운 뒤에 한 마음을 거르고는 다시 한 마을을 태우거나 혹은 한 집을 태운 뒤에 한 집을 거르고는 다시 한 집을 태우는 등, 이렇게 차츰차츰 태우다가 그 불이 꺼지면 이 모든 보살 역시 이미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은 줄 알지니라. 그러나 불에 피해를 본 이는 법을 비방해서 받는 남은 재앙이며,혹은 장차 오는 세상에 법을 비방한 이가 받을 괴로운 모양을 표현한 것이니라. 復次,善現!若諸菩薩覺時見火燒諸城邑,便作是念:‘我若實有不退轉相,願此大火卽爲頓滅變作淸涼。’念已發言,火不頓滅,然燒一里越置一里,復燒一里或燒一家,越置一家復燒一家,如是展轉其火乃滅,是諸菩薩當知亦已受不退記,然被燒者謗法餘殃,或表當來謗法苦相。 ## 004_0978_b 또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어떤 남자나 혹은 여인이 현재 사람 아닌 것(非人)에 흘리어 모든 고통을 받으면서 여의지 못한 것을 보고 곧 생각하기를, ‘모든 여래께서는 내가 이미 청정한 의요(意樂)를 얻은 것을 아시고 내가 이미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았고 이미 성문과 독각 등의 지위를 여의어 반드시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얻을 것임을 아시리니, 원하옵건대 저의 마음을 굽어살피옵소서. 復次,善現!若諸菩薩見有男子或有女人,現爲非人之所魅著,受諸苦惱不能遠離,便作是念:‘若諸如來知我已得淸淨意樂,知我已受不退轉記,已離聲聞、獨覺等地,必得無上正等菩提,願垂照察我心所念! ## 004_0978_b 제가 만일 실로 보살의 행을 닦아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빨리 증득하여 유정이 나고 죽는 고통을 구제할 수 있을진대, 원하옵건대 이 남자(혹은 이 여인)가 사람 아닌 것에 시달리지 않게 하옵시며, 그는 저의 말에 따라 즉시 버리고 가야 하오리다’고 하여, 이 모든 보살이 이 말을 할 때에 만일 그 사람 아닌 것이 떠나가지 않으면 아직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지 못한 줄 알 것이요, 만일 그 사람 아닌 것이 이내 버리고 가면 이미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은 줄 알지니라. 我若實能修菩薩行,疾證無上正等菩提,濟拔有情生死苦者,願是男子或此女人,不爲非人之所擾惱,彼隨我語卽當捨去。’是諸菩薩作此語時,若彼非人不爲去者,當知未受不退轉記;若彼非人卽爲去者,當知已受不退轉記。 ## 004_0978_b 또 선현아, 어떤 모든 보살로서 실로 아직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지 못한 이면서도 어떤 남자나 혹은 여인이 현재 사람 아닌 것에 홀리어 모든 고통을 받으면서 여의지 못한 것을 보고 곧 경솔하게도 정성드리며 하는 진실한 말을 내며, ‘만일 제가 이미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얻었다면 이 남자(혹은 이 여인)가 사람 아닌 것에게 시달리지 않게 하옵시며, 그는 저의 말에 따라 속히 버리고 가야 하오리다.” 하면, 그 때에 악마가 그를 속이기 위하여 이내 사람 아닌 것을 내쳐 몰아서 떠나가게 하느니라. 復次,善現!有諸菩薩實未受得不退轉記,見有男子或有女人,現爲非人之所魅著,受諸苦惱不能遠離,卽便輕爾發誠諦言:‘若我已得不退轉記,令此男子或此女人,不爲非人之所擾惱,彼隨我語速當捨去。’爾時,惡魔爲誑惑彼,卽便驅逼非人令去。 ## 004_0978_b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악마의 위력이 저 사람 아닌 것보다 뛰어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사람 아닌 것이 악마의 분부를 받고 이내 버리고 간 것이니라. 所以者何?惡魔威力勝彼非人,是故非人受魔教勅卽便捨去。 ## 004_0978_b 그 때 그 보살은 생각하기를, ‘사람 아닌 것이 지금 떠나갔다. 이는 나의 위력이다.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사람 아닌 것은 내가 세운 서원에 따라이내 놓아 버리고 간 것이요, 남자와 여인의 딴 일을 한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고 하느니라. 時,彼菩薩作是念言:‘非人今去是吾威力。所以者何?非人隨我所發誓願,卽便放捨男子、女人,無別緣故。’ ## 004_0978_c 이 모든 보살은 이미 악마가 한 것임을 깨닫지 못하고 그것이 자기의 힘이라고 여기면서 다른 보살을 경멸하며 뛰어난 체하므로, 아무리 부지런히 정진한다 해도 끝내 위없는 깨달음은 얻지 못하고 2승의 지위에 떨어져서 자주자주 악마의 유혹을 받게 되리니, 그러므로 보살은 모든 악마가 하는 일을 잘 알고서 모든 착한 업을 닦아야 하느니라. 是諸菩薩旣不覺知惡魔所作,謂是自力,輕餘菩薩起增上慢,雖勤精進,終不能得無上菩提墮二乘地,數爲惡魔之所誑惑,是故菩薩應善覺知諸惡魔事,修諸善業。 ## 004_0978_c 또 선현아, 어떤 보살들은 실로 아직 물러나지 않는 수기를 받지 못했고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멀리 여의는지라 악마의 유혹을 면치 못하나니, 이를테면 어떤 악마가 그를 유혹하기 위하여 방편을 써 변화로 갖가지의 형상이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말하기를, ‘그대는 알고 있는가. 과거의 모든 부처님께서 이미 그대에게 큰 깨달음의 수기를 주셨었다. 그대의 몸과 권속에 대해서는 7세(世)까지 이름의 차별들을 나는 모두 잘 안다. 그대의 몸은 아무 방향에 있는 아무 나라 아무 성 아무 읍의 아무 마을에서 살고 있었으며, 그대는 아무 해 아무 달 아무 날 아무 때의 아무 별과 재상과 왕일 때에 태어났다’고 하느니라. 復次,善現!有諸菩薩實未受得不退轉記,遠離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未免魔惑。謂有惡魔爲誑惑故,方便化作種種形像,至菩薩所作如是言:‘汝自知耶?過去諸佛已曾授汝大菩提記。汝身眷屬乃至七世名字差別,我悉善知。汝身生在某方、某國、某城、某邑、某聚落中,汝在某年、某月、某日、某時、某宿相王中生。’ ## 004_0978_c 그리고 이 악마는 만일 그 보살의 타고난 성품이 부드럽고 모든 감관이 무디면 거짓 예언하기를, ‘그대는 전생에서도 타고난 성품이 그러했었다.’고 하고, 만일 그 보살의 타고난 성품이 굳세고 모든 감관이 총명하고 예리하면 거짓 예언하기를, ‘그대는 전생에서도 일찍이 그러했었다.’고 하며, 만일 그 보살이 갖가지의 두타(杜多)의 공덕과 그 밖의 수승한 행을 갖춘 것을 보면 거짓 예언하기를, ‘그대는 전생에서도 일찍이 그러했었다. 모든 공덕을 갖추고 있으나, 스스로가 경하해야 하며 자신을 경멸하지 말라’고 하느니라. 如是惡魔若見菩薩稟性柔軟諸根暗鈍,便詐記言:‘汝於先世所稟根性已曾如是。’若見菩薩稟性剛强諸根明利,便詐記言:‘汝於先世亦曾如是。’若見菩薩具足種種杜多功德及餘勝行,便詐記言:‘汝於先世亦曾如是具諸功德,應自慶慰勿得自輕。’ ## 004_0978_c 그 때 그 보살은 이 악마가 그의 과거와 현재의 이름 등의 공덕을 말한 것을 듣고 기뻐 날뛰면서 뛰어난 체하며 다른 보살들은 업신여기고 헐뜯게 되면,악마가 알고서는 다시 그에게 말하기를, ‘그대는 반드시 수승한 공덕을 성취하였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그대에게 큰 깨달음의 수기를 주셨었다. 이미 수승하고 상서로운 조짐이 앞에 나타나 있다’고 하느니라. 時,彼菩薩聞此惡魔說其過、現名等功德,歡喜踊躍起增上慢,淩蔑毀罵諸餘菩薩。惡魔知已,復告之言:‘汝定成就殊勝功德,佛已授汝大菩提記,已有殊勝瑞相現前。’ ## 004_0979_a 그 때 악마는 그를 어지럽히기 위하여 다시 속임수로 갖가지의 형상이 되어 보살에게로 와서 친하고 사랑한 척하면서 말하기를, ‘그대는 이제 물러나지 않는 이의 덕을 이미 갖추고 있으니, 자신을 공경하고 존중할 것이요, 남을 존대하지 말 것이다’고 하면, 때에 이 보살은 그의 말을 듣고 나서 뛰어난 체하는 마음이 더욱더 견고해지므로 일체지지가 멀고 먼데다 더 멀게 하나니, 그러므로 보살이 깨달음을 얻고자 하면 의당 모든 악마의 하는 일을 잘 깨닫고 알아야 하느니라. 爾時,惡魔爲擾亂故,復矯化作種種形像,至菩薩所現親愛言:‘汝今已具不退轉德,應自敬重勿輒尊人。’時,此菩薩聞彼語已,增上慢心轉復堅固,令一切智遠而更遠。是故菩薩欲得菩提,應善覺知諸惡魔事。 ## 004_0979_a 또 선현아, 어떤 보살들은 이름의 참모습을 잘 모르고 다만 이름만을 듣고 망령되이 집착을 내므로, 어떤 악마는 방편을 써 변화로 갖가지의 형상이 되어 와서 그에게 말하기를, ‘그대가 수행한 원(願)과 행(行)이 이미 만족했으니, 오래지 않아서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리라. 그대는 성불할 때에 반드시 이와 같이 수승한 공덕을 지닌 존귀한 명호를 얻게 되리라’고 하나니, 그것은 그 악마가 이 보살이 오랜 세월 동안 생각하고 원하면서, ‘내가 성불할 때에는 이와 같은 존귀한 명호를 얻으리라’고 한 것을 알고, 그의 생각과 원에 따르면서 그에게 예언을 하는 것이니라. 復次,善現!有諸菩薩不善了知名字實相,但聞名字妄生執著。謂有惡魔方便化作種種形像,來告之言:‘汝所修行願行已滿,不久當證無上菩提。汝成佛時,當得如是殊勝功德、尊貴名號。’謂彼惡魔知此菩薩長夜思願:‘我成佛時當得如是尊貴名號。’隨其思願而記說之。 ## 004_0979_a 그 때 이 보살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선교를 멀리 여읜지라 악마의 예언을 듣고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 여읜지라 악마의 예언을 듣고 생각하기를, ‘이 사람이야말로 기이하도다. 나에게 장차 성불할 때에 존귀한 명호를 얻을 것이라고 예언하는데, 내가 오랜 세월 동안 생각하고 원하던 것과 걸맞구나. 이 때문에 나는 틀림없이 성불하고 명호를 얻을 것이며 다른 사람들보다 뛰어난 것이리라’고 하느니라. 時,此菩薩遠離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聞魔記說,作是念言:‘此人奇哉!爲我記說當得成佛尊貴名號,與我長夜思願相應,由此故知我定當得成佛,名號勝過餘人。’ ## 004_0979_a 이렇게 악마가 그의 명호를 예언하면 이와 같이 교만이 더욱더 불어나서 진실한 덕을 갖춘 다른 보살을 경멸하나니, 이로 말미암아 위없는 깨달음이 한층 더 멀어지고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如如惡魔記彼名號,如是如是憍慢轉增,輕蔑諸餘實德菩薩,由斯轉遠無上菩提,當墮聲聞或獨覺地。 ## 004_0979_b 이 모든 보살은 혹여 이 몸이 있을 때에 착한 벗을 친근하여 지극한 정성으로 허물을 뉘우치면 비록 많은 세월 동안 나고 죽음에 헤맨다 하더라도 뒤에는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게 되거니와 만일 이 몸일 적에 착한 벗을 만나 지성껏 허물을 뉘우치지 않으면 그는 반드시 나고 죽음에 헤매면서 많은 세월 동안 어리석고 뒤바뀌리니, 비록 정진하면서 모든 착한 업을 닦는다 해도 성문이나 독각의 지위에 떨어지게 되느니라. 是諸菩薩或有此身親近善友至誠悔過,雖經多時流轉生死,而後當證無上菩提;若有此身不遇善友至誠悔過,彼定流轉生死多時,愚癡顚倒,後雖精進修諸善業,而墮聲聞或獨覺地。 ## 004_0979_b 이와 같이 교만하면서 다른 보살을 경멸하는 죄는 4중죄(重罪)와 5무간업(無間業)보다 더 지나가서 한량없는 곱의 수이니, 그러므로 보살은 이와 같이 예언하는 헛된 명호 등의 미세한 악마의 일까지 잘 깨닫고 알아야 하며, 교만하면서 다른 보살을 업신여기지 말아야 하느니라. 如是憍慢輕餘菩薩,罪過四重及五無閒無量倍數。是故菩薩應善覺知如是記說虛名號等微細魔事,不應憍慢輕餘菩薩。 ## 004_0979_b 또 선현아, 어떤 보살들이 산이나 들판에 있으면서 멀리 여읨의 행(遠離行)을 닦고 있으면, 때에 어떤 악마가 그에게로 와서 공경하고 찬탄하며 말하기를, ‘대사(大士)께서는 진실한 멀리 여읨의 행을 닦고 계십니다. 이 멀리 여읨의 행이야말로 선현들께서 칭찬하시고 모든 하늘ㆍ용ㆍ신이 모두 함께 수호하십니다’고 하거니와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나는 이런 멀리 여읨의 행을 칭찬하거나 진실이라고 여기지 않느니라.” 復次,善現!有諸菩薩居山曠野修遠離行,時,有惡魔來至其所恭敬讚歎,作如是言:‘大士!能修眞遠離行,此遠離行賢聖稱譽,諸天、龍神皆共守護。’善現當知!我不稱讚此遠離行以爲眞實。” ## 004_0979_b 선현이 말씀드렸다. “이 멀리 여읨의 행이 만일 진실이 아니라면 그 밖에 또 어느 것이 있습니까?” 善現白言:“此遠離行若非眞實,餘復是何?” ## 004_0979_b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성과 읍에 있거나 산과 들에 있거나 간에 다만 번뇌와 2승의 뜻 지음(作意)을 여의면서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그것을 바로 진실한 멀리 여읨의 행이라 하느니라. 이런 멀리 여읨의 행을 모든 부처님ㆍ세존께서 칭찬하시고 허락한 것이니, 보살은 응당 배워야 하며, 모든 보살로 하여금 빨리 깨달음을 증득하게 하느니라. 佛告善現:“若諸菩薩或居城邑或居山野,但離煩惱二乘作意,行深般若波羅蜜多,是名菩薩眞遠離行。此遠離行,諸佛世尊稱讚開許,菩薩應學,令諸菩薩疾證菩提。 ## 004_0979_b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악마가 칭찬한 바의 항상 산이나 들에 있으면서 조용히 앉아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번뇌와 2승의 뜻 지음이 섞이게 되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여의는 것이라 일체지지를 원만하게 할 수 없는 것이니, 어떤 보살들은비록 악마가 칭찬한 바의 멀리 여읨의 행을 즐거이 수행하고 있다 하더라도 마음에는 항상 마을이나 성읍에 있으면서 진실한 멀리 여읨을 닦는 다른 보살들을 경멸하고 있기도 하느니라. 善現當知!魔所稱讚常居山野宴坐思惟,猶雜煩惱二乘作意,離深般若波羅蜜多,不能圓滿一切智智。有諸菩薩雖樂修行魔所稱讚遠離行法,而心輕蔑恒居村城修眞遠離諸餘菩薩。 ## 004_0979_c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멀리 여읜지라 비록 오랜 세월 동안 깊은 산이나 들에 있으면서 멀리 여읨의 행을 닦는다 하더라도 진실한 멀리 여읨의 행을 알지 못하며, 교만이 더욱 자라고 2승의 지위를 깊이 좋아하고 집착하게 되어 끝내 위없는 깨달음을 증득하지 못하나니, 이는 부처님ㆍ세존께서 칭찬하고 허락하신 것도 아니요 또한 보살로서 닦아야 할 행도 아니니라. 善現當知!是諸菩薩遠離般若波羅蜜多,雖經多時居深山野修遠離行,而不了知眞遠離法,增長憍慢,於二乘地深生樂著,終不能得無上菩提,非佛世尊稱讚開許,亦非菩薩所應修行。 ## 004_0979_c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내가 칭찬하는 바의 모든 보살들이 닦는 진실하고 청정한 멀리 여읨의 법을 이 보살들은 도무지 성취하지 못했으며, 그들은 진실하고 청정한 멀리 여읨의 행 가운데서 역시 비슷한 행의 모양조차 보이지 않는데, 악마들이 그들을 유혹하여 교만을 내면서 다른 보살을 경멸하게 하기 위하여 와서 공중에서 은근히 칭찬하고 권고하며 말하기를, ‘이것은 진실하고 청정한 멀리 여읨의 행의 법이다’라고 하는 것이니라. 善現當知!我所稱讚諸菩薩衆眞淨遠離法,是諸菩薩都不成就,彼於眞淨遠離行中,亦不見有相似行相。而諸惡魔爲誑惑彼,令生憍慢輕餘菩薩,來至空中慇懃讚勸言:‘是眞淨遠離行法。’ ## 004_0979_c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비록 산이나 들에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시끄럽고 복잡해 있으면 진실한 멀리 여읨의 행을 닦지 못할 것이요, 어떤 보살들은 비록 마을이나 성에 있다 하더라도 마음이 고요하고 안정해 있으면 언제나 진실한 멀리 여읨의 행을 닦고 배울 수 있는 것이니라. 善現當知!是諸菩薩雖居山野而心喧雜,不能修學眞遠離行。有諸菩薩雖居村城而心寂靜,常能修學眞遠離行。 ## 004_0979_c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항상 진실한 멀리 여읨의 행을 닦고 배우는 보살들에게는 경멸하고 헐뜯는 것이 마치 전다라(旃茶羅) 대하듯 하고 있으면서도 진실한 멀리 여읨의 행을 닦지 못하는 보살들에게는 공양하고 존중하기를 마치 부처님ㆍ세존을 대하듯 하느니라. 善現當知!是諸菩薩,於常修學眞遠離行諸菩薩衆,輕弄、毀訾如旃荼羅;於不能修眞遠離行諸菩薩衆,供養、尊重如佛世尊。 ## 004_0979_c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모든 보살은 반야바라밀다를 멀리 여의고 갖가지의 분별과 집착을 일으키면서 생각하기를, ‘내가 닦고 배운 것이 진실한 멀리 여읨의 행이기 때문에 사람 아닌 무리가 나에게로 와서 칭찬하고 보호하는 것이요, 성이나 읍에 사는 이는 몸과 마음이 요란하거늘 그 누가보호하고 칭찬하고 공경하겠느냐’고 하나니, 이런 보살들은 마음에 교만이 많아지고 번뇌와 악업은 밤낮없이 더욱 자라느니라. 善現當知!是諸菩薩遠離般若波羅蜜多,發起種種分別執著,作是念言:‘我所修學是眞遠離故,爲非人來至我所稱讚護念。居城邑者身心擾亂,誰當護念稱讚敬重?’是諸菩薩心多憍慢,煩惱惡業晝夜增長。 ## 004_0980_a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이 모든 보살은 보살들에게 전다라가 되어서 보살마하살을 더럽히고 있으므로 역시 이는 천상과 인간 안의 큰 도적이요, 하늘ㆍ인간ㆍ아수라들을 속이고 있느니라. 그 몸엔 비록 사문의 법의(法衣)를 입고 있다 하더라도 마음에는 늘 도적의 의요(意樂)를 품고 있나니, 보살승에 나아가는 이들은 가까이 하거나 공양하거나 공경하지 말지니라. 善現當知!是諸菩薩於菩薩衆爲旃荼羅,穢污菩薩摩訶薩衆,亦是天上人中大賊,誑惑天、人、阿素洛等;其身雖服沙門法衣,而心常懷怨賊意樂。諸有發趣菩薩乘者,不應親近供養恭敬。 ## 004_0980_a 그 까닭이 무엇이냐 하면, 이 모든 사람들은 뛰어난 체함을 품고 있는지라 밖으로는 보살인 듯하나 안에는 번뇌가 많고 나쁜 업이 왕성하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선현아, 만일 모든 보살이 진실로 일체지지를 버리지 않고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여 두루 모든 유정을 이롭게 하고 즐겁게 하기 위해서라면, 이와 같은 나쁜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지니라. 所以者何?此諸人等懷增上慢,外似菩薩內多煩惱惡業增盛。是故,善現!若諸菩薩眞實不捨一切智智,求證無上正等菩提,普爲利樂諸有情者,不應親近如是惡人。 ## 004_0980_a 선현아, 알아야 하느니라. 모든 보살들은 항상 정진하면서 진실한 일을 수행하여 나고 죽음을 여의고 3계(界)에 집착하지 않아야 하며, 저 나쁜 도적과 전다라에게는 언제나 자ㆍ비ㆍ희ㆍ사를 일으키면서 생각하기를, ‘나는 저 나쁜 사람이 일으킨 것과 같은 허물을 일으키지 않아야 한다. 설령 기억을 잃어서 그들과 같이 잠시 동안 일으킨다 하여도 이내 깨달아서 빨리 없애버려야 한다’고 해야 하느니라. 善現當知!諸菩薩衆常應精進修眞事業,厭離生死不著三界,於彼惡賊旃荼羅人,常應發生慈、悲、喜、捨,應作是念:‘我不應起如彼惡人所起過患,設當失念如彼暫起,卽應覺知令速除滅。’ ## 004_0980_a 그러므로 보살은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증득하고자 하면 모든 악마가 하는 일을 잘 깨달아 알아야 하고 의당 부지런히 정진하여 저 보살이 일으킨 것과 같은 허물을 멀리하고 없애면서 힘써 위없는 바르고 평등한 깨달음을 구해야 하나니, 만일 모든 보살이 이와 같이 배우면 바로 악마가 하는 일을 교묘하게 깨달아 아는 것이니라.” 是故菩薩欲證無上正等菩提,當善覺知諸惡魔事,應勤精進遠離、除滅如彼菩薩所起過患,勤求無上正等菩提。若諸菩薩如是學者,是爲善巧覺知魔事。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六十三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004_0980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