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반야바라밀다경 571 ## 004_1037_b 대반야바라밀다경 제571권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七十一 ## 004_1037_b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三藏法師玄奘奉 詔譯 ## 004_1037_b 9. 무소득품(無所得品) 第六分無所得品第九 ## 004_1037_b 그때에 모인 대중 가운데 선사(善思)라는 보살마하살(菩薩摩訶薩)이 있는데 최승(最勝)에게 물었다. “부처님께서 천왕에게 보리(菩提)의 수기(授記)를 주셨지요?” 최승이 대답했다. “내가 수기를 받았으나 꿈속과 같습니다.” 爾時,會中有菩薩摩訶薩名爲善思,問最勝曰:“佛授天王菩提記耶?”最勝答曰:“我雖受記而猶夢等。” ## 004_1037_b 이때 선사가 다시 최승에게 물었다. “천왕이 수기를 받으실 때 무엇을 얻었습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내가 수기를 받았으나 얻은 바가 없습니다.” 爾時,善思復問最勝:“天王受記爲何所得?”最勝答言:“我雖受記而無所得。” ## 004_1037_b 최승이 대답했다. “얻은 바가 없다 하시니 어떤 법을 얻지 못했습니까?” 善思復言:“無所得者不得何法?” ## 004_1037_b 선사가 다시 말하였다. “얻은 바가 없다 함은 곧 나를 얻을 수 없고, 유정(有情)을 얻을 수 없고, 내지 안다는 것과(知者)과 본다는 것을 얻을 수 없으며, 5온ㆍ12처ㆍ18계를 얻을 수 없으며, 착함과 착하지 않음, 물듦과 청정함, 유루(有漏)와 무루 세간과 출세간, 유위와 무위, 생사와 열반 등 이와 같은 여러 법도 얻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最勝報言:“無所得者謂不得我,不得有情,乃至不得知者、見者,不得諸薀及諸界、處,若善非善、若雜染若淸淨、若有漏若無漏、若世閒若出世閒、若有爲若無爲、若生死若涅槃,於如是等皆無所得。” ## 004_1037_b 선사가 다시 물었다. “만약 얻을 바가 없다면 왜 수기를 받아야 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얻을 바가 없기 때문에 수기를 받습니다.” 善思又問:“若無所得用受記爲?”最勝答言:“以無所得故得受記。” ## 004_1037_b 선사가 다시 물었다. “천왕의 말씀에 의하건대 두 가지 지혜가 있으니, 하나는 얻을 바 없음이요, 또 하나는 수기를 얻음이겠습니다.” 최승이 대답했다. “둘이 있다면 수기는 없습니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부처님의 지혜는 둘이 없기 때문이니, 모든 불세존(佛世尊)께서는 둘이 아닌 지혜로써 보살에게 수기를 주십니다.” 善思復問:“若如天王所說義者,便有二智:一、無所得。二、得受記。”最勝答言:“若有二者則無受記。所以者何?佛智無二,諸佛世尊以不二智授菩薩記。” ## 004_1037_b 선사가 다시 물었다. “지혜가 둘이 없다면 어떻게 수기를 받거나 줄 수 있습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수기를 주고받는 것은 그 한계에 두 차이가 없습니다.” 善思又言:“若智不二,云何而有授記、受記?”最勝答言:“授記、受記其際無二。” ## 004_1037_b 선사가 다시 물었다. “두 한계의 차이가 없다면 어떻게 수기가 있겠습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두 한계의 차이가 없음을 통달하는 것이 곧 수기가 있는 것입니다.” 善思復言:“無二際者,云何有記?”最勝答言:“達無二際卽爲有記。”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천왕은 지금 어느 한계 안에 머물러서 수기를 받으셨습니까?” “나는 나(我)라는 한계 안에 머무르고, 유정과 내지 안다는 것과 본다는 것의 한계 안에 머물러서 수기를 받았습니다.” 善思復問:“天王今者住何際中而得受記?”最勝答言:“我住我際、住有情際乃至知者、見者際中而得受記。”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이 나(我)라는 한계 따위는 어디에서 구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부처님들의 해탈 속에서 구합니다.” 善思復問:“此我際等當於何求?”最勝答言:“當於諸佛解脫際求。”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부처님들의 해탈은 또 어디서 구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무명(無明)과 존재(有)와 욕망(愛) 속에서 구합니다.” 善思又問:“佛解脫際復於何求?”最勝答曰:“當於無明有愛際求。”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무명ㆍ존재ㆍ욕망은 또 어디서 구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끝끝내 나지 않는 경지에서 구해야 합니다.” 善思又問:“無明有愛復於何求?”最勝答曰:“當於畢竟不生際求。”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이 끝끝내 나지 않는 경지는 어디서 구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이 경지는 마땅히 알음알이(知)가 없는 경지에서 구해야 합니다.” 善思又問:“此不生際復於何求?”最勝答曰:“此際當於無知際求。”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알음알이가 없는 경지는 아는 바가 없을 것이거늘 어떻게 이런 경지를 거기에서 구하겠습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아는 바가 있으면 구해도 얻을 수 없지만 아는 바가 없으므로 거기에서 구해야 합니다.” 善思又問:“無知際者卽無所知,云何此際當於彼求?”最勝答曰:“若有所知求不可得,以無知故於彼際求。”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이 경지는 말을 여의었거늘 어떻게 구하겠습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언어의 길이 끊겼으므로 구할 수 있습니다.” 善思又問:“此際離言云何可求?”最勝答曰:“以語言斷是故可求。”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이 언어가 어찌하여야 끊어집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모든 법이 뜻에 의할지언정 말에 의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善思又問:“此語言云何斷?”最勝答曰:“諸法依義不依語故。”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어떻게 뜻에 의하였습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뜻의 형상은 보지 못합니다.” 善思又問:“云何依義?”最勝答曰:“不見義相。”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어찌하여 보지 못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분별을 일으키되 ‘이치는 의지할 바요, 나는 의지하는 이다’ 하지 않나니, 이러한 두 가지 일이 없으므로 보지 못합니다.” 善思又問:“云何不見?”最勝答曰:“不起分別:‘義是所依,我爲能依。’無此二事故名不見。”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만일 뜻을 보지 못한다면 그것을 어디에서 구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볼 수 없고, 잡을 수 없으므로 구한다 합니다.” 善思又問:“若不見義,此何所求?”最勝答曰:“無見無取故名爲求。” ## 004_1037_c 선사가 다시 물었다. “법이 구할 수 있다면 그는 구함이 있는 것이겠습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무릇 구할 수 있는 법은 진실로 구하는 바가 없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진실로 구할 수 있다면 그는 바른 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善思又問:“法可求者卽爲有求?”最勝答曰:“是義不然,夫求法者實無所求。何以故?若實可求卽爲非法。”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어떤 것이 법입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법은 문자도 없고 언어도 여의었습니다.” 善思又問:“何者是法?”最勝答曰:“法無文字亦離語言。”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문자와 언어를 여읜 데서 어떤 것을 법이라 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본 성품이 문자와 언어를 여의고 마음이 움직일 자리도 없는 것을 법이라 합니다. 온갖 법성은 모두가 말할 수 없으니 말할 수 없다 함도 또 말할 수 없습니다. 만일 말할 수 있다면 그것은 허망이니, 허망한 법 가운데는 도무지 진실한 법이 없습니다.” 善思又問:“離文言中何者是法?”最勝答曰:“性離文言心行處滅,是名爲法。一切法性皆不可說,其不可說亦不可說,若有所說卽是虛妄,虛妄法中都無實法。”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여러 부처님과 보살이 항상 말씀을 하시는데 모두 허망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부처님과 보살들은 처음부터 나중까지 한 글자도 말씀하시지 않거늘 어찌 허망하다 하겠습니까?” 善思又問:“諸佛菩薩常有言說皆虛妄耶?”最勝答曰:“諸佛菩薩從始至終不說一字,云何虛妄?”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만일 말을 했다면 어떤 허물이 있게 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말한 허물입니다.” 善思又問:“若有所說當有何咎?”最勝答曰:“有語言咎。”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말하면 무슨 허물이 생깁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사의(思議:생각하고 의논하는 행위)한 허물이 생깁니다.” 善思又問:“語言何咎?”最勝答曰:“有思議咎。”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어떤 법이 허물이 없습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말하건 말하지 않건, 두 모양이 다르다고 보지 않으면 허물이 없습니다.” 善思又問:“何法無咎?”最勝答曰:“有說、無說,不見二相是則無咎。”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허물은 무엇이 근본이 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집착하는 것이 근본입니다.” 善思又問:“咎何爲本?”最勝答曰:“能執爲本。”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집착은 무엇이 근본이 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마음으로 집착하는 것이 근본입니다.” 善思又問:“執何爲本?”最勝答曰:“著心爲本。”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그 집착은 무엇이 근본입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허망한 분별이 근본입니다.” 善思又問:“著何爲本?”最勝答曰:“虛妄分別爲本。”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허망한 분별은 무엇이 근본입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반연(攀緣)이 근본입니다.” 善思又問:“虛妄分別以何爲本?”最勝答曰:“攀緣爲本。”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무엇을 반연합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물질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ㆍ법을 반연합니다.” 善思又問:“何所攀緣?”最勝答曰:“攀緣色、聲、香、味、觸、法。” ## 004_1038_a 선사가 다시 물었다. “어찌하여야 반연이 없어집니까?” 최승이 대답했다. “애욕과 집착을 여의면 반연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여래께서항상 말씀하시기를 모든 법이 평등하여 반연할 수 없다 하셨습니다.” 善思又問:“云何無緣?”最勝答曰:“若離愛取則無所緣,以是義故,如來常說諸法平等不可攀緣。” ## 004_1038_b 이 법을 말씀하실 때에 5천 필추(苾蒭:비구)가 번뇌의 티끌을 멀리 여의고 법의 눈이 맑아졌으며, 1만 2천 보살이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었으며, 한량없는 유정들이 모두 위없는 정등각(正等覺)의 마음을 내었다. 說此法時,五千苾芻遠塵離垢生淨法眼,復有一萬二千菩薩得無生忍,無量無邊諸有情類俱發無上正等覺心。 ## 004_1038_b 그때에 최승이 자리에서 일어나 왼쪽 어깨만을 덮고 오른 무릎을 꿇고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으면 어찌하여 아직 보리의 마음을 내지 않던 이가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어 모두가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으며, 수행이 항상 수승하게 증진하여 타락하지 않게 되나이까?” 爾時,最勝卽從座起,偏覆左肩,右膝著地,合掌恭敬而白佛言:“諸善男子、善女人等聞深般若波羅蜜多,云何未發菩提心者卽能發心,皆悉成就得不退轉,行常勝進而無退墮?” ## 004_1038_b 부처님께서 대답하셨다. “천왕아, 잘 듣고 잘 생각하여라. 너에게 말해 주리라.” 佛言:“天王!諦聽!諦聽!極善作意,當爲汝說。” ## 004_1038_b 최승이 대답했다. “고맙습니다. 큰 성인이시여, 어서 말씀해 주옵소서. 저희들이 듣잡기 소원입니다.” 最勝白言:“善哉!大聖!唯然!願說!我等樂聞。” ## 004_1038_b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들으면 순수하고 깨끗한 생각으로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며, 바른 믿음이 구족하여 어진 이를 가까이하며, 바른 법 듣기를 좋아하여 질투와 인색함을 멀리 여의며, 항상 고요한 행을 닦아서 보시하기를 좋아하며, 마음에 걸림이 없어서 온갖 더러움을 여의며, 업과 과보를 바르게 믿어 마음에 망설임이 없으며, 흑업(黑業)과 백업(白業)을 여실히 알며, 몸과 목숨을 위해서라도 끝내 나쁜 짓을 하지 않느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若善男子、善女人等聞深般若波羅蜜多,以純淨意發菩提心,正信具足親近賢聖,樂聞正法遠離嫉慳,常修寂靜好行惠施,心無限㝵離諸穢濁,正信業果心不猶預,如實了知黑白業果,設爲身命終不作惡; ## 004_1038_b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와 같이 매우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면 능히 10악업도(惡業道)를 여의고, 마음을 항상 10선업도에 두느니라. 是善男子、善女人等,如是修行甚深般若波羅蜜多,則能遠離十惡業道,心常繫念十善業道; ## 004_1038_b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사문이나 바라문들이, 바르게 정진을 행하고, 계행이 청정하고, 들은 것이 많고 이치를 잘 아는 이를 보면 항상 바른 생각을 일으키어심성(心性)이 부드러워지고, 고요하고 어지럽지 않아서 항상 사랑스런 말을 하고, 是善男子、善女人等,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若見沙門、婆羅門等正行精進、戒品淸潔、多聞解義,常起正念心性調柔,寂靜無亂恒爲愛語, ## 004_1038_c 모든 선행을 부지런히 닦아 온갖 악한 마음을 멀리 여의고, 자기를 높이거나 남을 업신여기지 않고, 추악한 말과 뜻 없는 말을 하지 않고, 생각 두는 곳을 버리지 않아 그 마음이 순직하고, 번뇌의 사나운 흐름을 끊어 독의 화살을 잘 뽑고, 온갖 무거운 짐을 모두 다 버리고 겨를 없는 길(無暇道)을 벗어나서 후유(後有)를 면하느니라. 勤修諸善遠離衆惡,於自不高於他不蔑,離麤惡語遠無義言,不捨念住其心調直,能斷暴流善拔毒箭,於諸重擔悉能棄捨,超出無暇越度後有; ## 004_1038_c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이 보살을 보면 곧 가까이하여 친구가 되느니라. 是善男子、善女人等,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見此菩薩則應親附依爲善友。 ## 004_1038_c 이때에 이 보살은 방편 선교로 그들에게 알맞게 설법하느니라. ‘그대들은 아십시오. 보시를 행하면 부귀와 쾌락을 받고, 계행을 잘 지키면 존귀해지거나 하늘에 태어나고, 바른 법을 들으면 큰 지혜를 얻소.’ 時,此菩薩方便善巧,隨其所宜而爲說法:‘汝等當知!能行施者當得富樂,受持淨戒尊貴生天,聽聞正法獲大智慧。’ ## 004_1038_c 또 말해 주느니라. ‘이는 보시요, 이는 보시의 결과이다. 이는 아낌이요, 이는 아낌의 결과이다. 이는 청정한 계율이요, 이는 청정한 계율의 결과이다. 이는 파계요, 이는 파계의 결과이다. 이는 인욕이요, 이는 인욕의 결과이다. 이는 성냄이요, 이는 성냄의 결과이다. 이는 정진이요, 이는 정진의 결과이다. 復告之言:‘此是布施,此布施果;此是慳悋,此慳悋果;此是淨戒,此淨戒果;此是犯戒,此犯戒果;此是安忍,此安忍果;此是忿恚,此忿恚果;此是精進,此精進果; ## 004_1038_c 이는 게으름이요, 이는 게으름의 결과이다. 이는 정려(精慮)요, 이는 정려의 결과이다. 이는 산란이요, 이는 산란의 결과이다. 이는 묘한 지혜요, 이는 묘한 지혜의 결과이다. 이는 어리석음이요, 이는 어리석음의 결과이다. 이는 몸의 선업이요, 이는 몸의 선업의 결과이다. 이는 몸의 악업이요, 이는 몸의 악업의 결과이다. 此是懈怠,此懈怠果;此是靜慮,此靜慮果;此是散亂,此散亂果;此是妙慧,此妙慧果;此是愚癡,此愚癡果;此身善業,此身善業果;此身惡業,此身惡業果; ## 004_1038_c 이는 입의 선업이요, 이는 입의 선업의 결과이다. 이는 입의 악업이요, 이는 입의 악업의 결과이다. 이는 뜻의 선업이요, 이는 뜻의 선업의 결과이다. 이는 뜻의 악업이요, 이는 뜻의 악업의 결과이다. 이 법은 해야 하고, 이 법은 하지 말아야 한다. 이렇게 수행하면 끝내 즐겁고, 이렇게 수행하면 끝내 괴롭다.’ 此語善業,此語善業果;此語惡業,此語惡業果;此意善業,此意善業果;此意惡業,此意惡業果;此法應作,此法不應作;若如是修感長夜樂,不如是修獲長夜苦。’ ## 004_1039_a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고 착한 벗을 가까이하면 이와 같은 차례 차례의 설법을 듣게 되느니라. 是善男子、善女人等,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親近善友得聞如是次第說法。 ## 004_1039_a 이때에 이 보살은 그들이 법의 그릇임을 알고서 곧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해 주나니, 이른바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ㆍ무작(無作)ㆍ무생무멸(無生無滅)ㆍ나 없음(無我)ㆍ유정 없음과 내지 안다는 것과본다는 것 모두 없음이니라. 時,此菩薩知是法器,則爲宣說甚深般若波羅蜜多,謂:‘空、無相、無願、無作、無生、無滅,無我、有情廣說乃至知者、見者。’ ## 004_1039_a 또 심히 깊은 인연의 법을 말해 주나니, 이 법으로 인하여 저 법이 생기고, 이 법이 멸할 때에 저 법도 따라서 멸한다 한다. 그러므로 무명(無明)은 지어감의 인연이요, 지어감은 의식의 인연이요, 의식은 이름과 물질의 인연이요, 이름과 물질은 여섯 감관의 인연이요, 여섯 감관은 접촉의 인연이요, 접촉은 느낌의 인연이요, 느낌은 애욕의 인연이요, 애욕은 취함의 인연이요, 취함은 존재의 인연이요, 존재는 태어남의 인연이요, 태어남은 늙음ㆍ죽음ㆍ걱정ㆍ한탄ㆍ괴로움ㆍ근심ㆍ번민의 인연이니, 무명이 멸하면 지어감이 멸하고, 내지 태어남이 멸하면 늙음ㆍ죽음ㆍ걱정ㆍ한탄ㆍ괴로움ㆍ근심ㆍ번민이 멸한다 하느니라. 復爲宣說甚深緣起,謂:‘因此法有彼法生,此法滅時彼法隨滅,所謂無明緣行,行緣識,識緣名色,名色緣六處,六處緣觸,觸緣受,受緣愛,愛緣取,取緣有,有緣生,生緣老死愁歎苦憂惱;若無明滅則行滅,乃至生滅則老死愁歎苦憂惱滅。’ ## 004_1039_a 이때에 이 보살이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고 다시 말하기를 진실한 이치에는 한 법도 났다 멸했다 함이 없나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세간의 모든 법은 모두가 인연으로 생기므로 나와 유정과 짓는 이와 받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인연이 모이면 모든 법이 난다 하고, 인연이 흩어지면 모든 법이 멸한다 하지만 한 법도 실제로 생멸을 받아들이는 것이 없다. 時,此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復作是說:‘眞實理中無有一法可生可滅。何以故?世閒諸法皆因緣生,無我、有情、作者、受者,因緣和合說諸法生,因緣離散說諸法滅,無一實法受生滅者。 ## 004_1039_a 다만 허망하게 분별하므로 3계 안에는 거짓 이름만이 있거늘 업과 번뇌에 따라 과보가 다르게 이어질 뿐이다. 만일 반야바라밀다로 여실히 관찰하면 온갖 법은 남도 없고 멸함도 없고 짓는 이도 없고 받는 이도 없다. 虛妄分別於三界中但有假名,隨業煩惱受果異熟,若以般若波羅蜜多如實觀察,則一切法無生無滅、無作無受。 ## 004_1039_a 만일 법에 지음이 없다면 이는 수행도 없는 것이니, 이는 곧 모든 법에 대하여 마음이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이른바 물질ㆍ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에 집착하지 않고, 눈의 영역 내지 뜻의 영역에 집착하지 않고, 물질의 영역 내지 법의 영역에 집착하지 않고,눈의 경계 내지 뜻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고, 물질의 경계 내지 법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고 안식의 경계 내지 의식의 경계에 집착하지 않는다 하느니라. 若法無作是亦無行,則於諸法心無所著,謂:不著色、受、想、行、識,不著眼處乃至意處,不著色處乃至法處,不著眼界乃至意界,不著色界乃至法界,不著眼識界乃至意識界。’ ## 004_1039_b 이때에 이 보살이 다시 말하기를 모든 법의 제 성품은 끝내 공하며, 고요하고 멀리 여의어서 취함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다 하느니라. 이 선남자와 선여인들이 이러한 설법에 의하여 수행이 항상 수승하게 증진하되 물러남이 없느니라. 時,此菩薩復作是說:‘諸法自性皆畢竟空,寂靜、遠離、無取、無著。’是善男子、善女人等因如是說,行常勝進而無退墮。 ## 004_1039_b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모든 부처님 뵈옵기를 좋아하고, 바른 법 듣기를 좋아하여 비천한 종족에 떨어지지 않고, 태어나는 곳마다 부처님을 뵈옵게 되며, 바른 법을 듣고는 승가에게 공양하고, 항상 부처님을 뵙고는 용맹하게 정진하여 바른 법 구하기에 힘을 쓰고, 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樂見諸佛,樂聞正法,不墮卑賤,在所生處不離見佛聽受正法,供養衆僧,常見諸佛,勇猛精進志求正法, ## 004_1039_b 유위의 법인 처자와 노비 동복에 집착하지 않고, 살림하는 도구에도 탐내어 집착하지 않고, 온갖 애욕에 물들지 않으며, 항상 바른 교법에 의하여 부처님을 따르는 생각(佛隨念)을 닦으며, 속세를 버리고 집을 떠나서 교법대로 수행하고는 다시 남에게 말해 주며, 비록 남에게 말해 주나 보답을 바라지 않고, 不著有爲妻子、僕使,於資生具亦不貪著,不染諸欲,常依正教修佛隨念,捨俗出家如教修行轉爲他說,雖爲他說而不求報, ## 004_1039_b 법문 듣는 무리들을 보면 언제나 인자한 마음을 내고, 모든 유정들에 대하여 항상 가엾이 여기는 생각을 내고, 많이 배우고 널리 듣되 목숨을 아끼지 않고, 멀리 여의는 법을 항상 좋아하여 욕심이 적고 만족함을 알며, 뜻만을 취하고는 말에 걸리지 않고, 설법하거나 수행하되 자기만을 위하는 일이 없고, 유정들을 위하여 위없는 쾌락을 받나니, 이른바 불보리(佛菩提)의 큰 열반의 경계이니라. 見聽法衆常起大慈,於有情類恒起大悲,廣學多聞不惜身命,常樂遠離少欲喜足,但採義理不滯言詞,說法修行不專爲己,爲有情類得無上樂,謂佛菩提大涅槃界。 ## 004_1039_b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 이와 같이 수행하여 방일(放逸)을 멀리하고, 용맹하게 정진하여 여러 감관을 포섭해서 보호하나니, 눈으로 빛깔을 보면 빛깔에 집착하지 않고서 그 빛깔의 허물을 여실히 관찰하며, 귀와 소리, 코와 냄새, 혀와 맛, 몸과 감촉, 뜻과 법도 이렇게 하느니라. 만일 여러 감관을 방종하게 하면 방일이라 하고,잘 포섭해서 보호하면 방일치 않는다 하느니라. 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如是修行遠離放逸,勇猛精進攝護諸根,若眼見色不著色相,如實觀察此色過患,耳聲、鼻香、舌味、身觸、意法亦爾,若縱諸根名爲放逸,若能攝護名不放逸。 ## 004_1039_c 이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여 스스로의 마음을 조복시키고 남의 뜻도 잘 보호하면 방일치 않는다 하며, 또 탐욕을 멀리 여의어 마음이 착한 법에 수순하고, 심사(尋伺)ㆍ성냄ㆍ어리석음 따위 착하지 못함의 근본과 몸과 입의 나쁜 업과 두 가지 삿된 생활과 그 밖의 온갖 착하지 못한 일을 모두 멀리 여의면 방일치 않는다 하며, 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調伏自心,將護他意,名不放逸。遠離貪欲,心順善法,尋伺、瞋癡、不善根本、身語惡業及二邪命,一切不善皆悉遠離,名不放逸。 ## 004_1039_c 또 이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여 마음으로 항상 바르게 생각하면 방일치 않는다 하느니라. 이 보살마하살들이 온갖 법에는 믿음이 으뜸이며, 바르게 믿는 사람은 나쁜 길에 떨어지지 않을 것을 분명히 알고서 마음으로 악을 행하지 않으면 성현들의 칭찬을 받느니라. 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心常正念,名不放逸。是菩薩摩訶薩知一切法信爲上首,正信之人不墮惡趣,心不行惡賢聖所讚。 ## 004_1039_c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여 법답게 수행하면 태어나는 곳마다 항상 부처님을 만나게 되고, 2승을 멀리 여의어 바른 길에 머물고, 큰 자유로움을 얻어 큰 일을 성취하나니, 이른바 여래의 바른 지혜의 해탈인데, 이 보살마하살들은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여 안락을 구하기 위해 항상 일체지의 도를 부지런히 수순하느니라. 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如法修行,隨所生處常得値佛,遠離二乘安住正道,得大自在成就大事,謂諸如來正智解脫。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欲求安樂,常勤隨順一切智道。 ## 004_1039_c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지금의 이 대중이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게 된 것은 이미 한량없는 과거에 여러 부처님들께 공양하고 착한 공덕을 닦아 모은 때문이니, 이 까닭에 부지런히 정진할지언정 게을리 하여 물러나지 말아야 하느니라. 만일 하늘이나 인간들이 여러 감관을 잘 제어하여 5욕에 물들지 않고, 세간을 멀리 여의어 세간을 벗어나는 법을 항상 닦으며, 3업이 청정하여서 도에 도움이 되는 법을 익히면 이것을 방일치 않음이라 하느니라. 天王當知!今此大衆得聞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已於過去無量大劫供養諸佛修集善根,是故應當勤加精進勿令退失。若天、人等能制諸根不著五欲,遠離世閒常修出世,三業淸淨習助道法,名不放逸。 ## 004_1039_c 또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여 바른 믿음을 구족하며, 마음을 방일치 않고 부지런히 정진하여훌륭한 법을 얻게 하면 방일치 않음이라 하느니라. 또 보살마하살들이 바른 믿음을 갖추어 마음을 방일치 않고, 정진하여 바르게 생각하려 하면 반야바라밀다를 배워야 한다. 이 생각하는 지혜에 의하여 구하려는 위없는 정등보리(正等菩提)를 빨리 증득하느니라. 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正信具足心不放逸,勤修精進令得勝法,名不放逸。諸菩薩摩訶薩欲具正信、心不放逸、精進正念,當學般若波羅蜜多,因是念智能疾證得所求無上正等菩提。 ## 004_1040_a 또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여 바른 믿음을 구족히 하고, 마음을 방일치 않으며, 부지런히 정진하며 바른 기억(생각)을 얻으면, 이 생각하는 지혜에 의하여 있고 없음을 아느니라. 무엇을 있다 없다 하는가. 바른 행을 닦아서 바른 해탈을 얻는다 하면 이를 있음이라 하고, 삿된 행을 닦아서 바른 해탈을 얻는다 하면 이를 없음이라 하느니라. 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具足正信心不放逸,勤修精進卽得正念,用是念智知有、知無,云何有、無?若修正行得正解脫,是名爲有;若修邪行得正解脫,是名爲無。 ## 004_1040_a 또 눈 따위 6근(根)과 물질 따위 6경(境)의 세속은 있음이요, 그들의 승의(勝義)는 없음이며, 정진하는 보살이 보리를 얻는 것은 있음이요, 게으른 보살이 보리를 얻는 것은 없음이며, 5취온(取薀)이 모두가 허망한 분별에서 생긴다 함은 있음이요, 세속의 법이 모두가 인연에서 생기지 않고 자연에서 생긴다 함은 없음이며, 물질이 무상하고 괴롭고 무너지는 법이라 함은 있음이요, 항상하고 즐거워서 무너지는 법이 아니라 함은 없음이며, 느낌ㆍ생각ㆍ지어감ㆍ의식도 그러하니라. 眼等六根、色等六境,世俗爲有,勝義爲無。精進菩薩能得菩提,是名爲有;懈怠菩薩得菩提者,是名爲無。說五取薀皆從虛妄分別而生,是名爲有;說世俗法不由因緣自然而起,是名爲無。說色無常、苦、敗壞法,是名爲有;若言常樂非敗壞法,是名爲無。受、想、行、識亦復如是。 ## 004_1040_a 또 무명이 지어감의 인연이라 함은 있음이요, 무명을 떠나서 지어감이 있다 함은 없음이며, 내지 태어남ㆍ늙음ㆍ죽음ㆍ걱정ㆍ한탄ㆍ괴로움ㆍ근심ㆍ번민도 그러하니라. 또 보시하면 큰 부귀를 얻는다 함은 있음이요, 빈궁한 과보를 얻는다 함은 없음이며, 계행을 지키면 좋은 길에 태어난다 함은 있음이요, 나쁜 길에 태어난다 함은 없음이며, 無明緣行,是名爲有;若離無明而行生者,是名爲無。乃至生緣老死愁歎苦憂惱亦復如是。施得大富,是名爲有;得貧窮者,是名爲無。受持淨戒得生善趣,是名爲有;生惡趣者,是名爲無。 ## 004_1040_a 내지 지혜를 닦으면 성인(聖人)이 된다 함은 있음이요, 어리석은 범부가 된다 함은 없음이니라. 또 경을 들으면큰 지혜를 얻는다 함은 있음이요, 어리석게 된다 함은 없음이며, 바른 생각을 닦으면 벗어날 수 있다 함은 있음이요, 그렇지 못하다 함은 없음이며, 乃至修慧能得成聖,是名爲有;作愚夫者,是名爲無。若修多聞能得大智,是名爲有;得愚癡者,是名爲無。若修正念能得出離,是名爲有;不得爲無。 ## 004_1040_b 삿된 생각을 닦으면 벗어나지 못한다 함은 있음이요, 벗어난다 함은 없음이며, 나와 내 것(我所)의 집착을 여의게 해탈을 얻는다 함은 있음이요, 나와 내 것에 집착하면 해탈을 얻는다 함은 없음이며, 허공이 온갖 곳에 두루한다 하면 있음이요, 5온 가운데 참다운 나가 있다 함은 없음이며, 若行邪念不得出離,是名爲有;能得爲無。離我、我所能得解脫,是名爲有;執我、我所能得解脫,是名爲無。若言虛空遍一切處,是名爲有;言五薀中有眞實我,是名爲無。 ## 004_1040_b 여실히 지혜를 닦으면 해탈을 얻는다 함은 있음이며, 삿된 지혜에 집착하면 해탈을 얻는다 함은 없음이며, 나 따위 소견을 여의면 능히 공의 지혜를 얻는다 함은 있음이요, 나 따위 소견에 집착하면 능히 공의 지혜를 얻는다 함은 없음이니라. 如實修智能得解脫,是名爲有;若著邪智能得解脫,是名爲無。離我等見能得空智,是名爲有;著我等見能得空智,是名爲無。 ## 004_1040_b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여 세상의 있고 없는 이치를 잘 아나니, 평등한 이치를 닦아서 모든 법이 인연에서 생겨서 세속인 까닭에 있는 줄 요달하나 항상한 소견을 일으키지 않고, 인연 법의 본 성품이 모두가 공함을 잘 아나 아주 없다는 소견을 내지 않고 온갖 불법을 여실히 통달하느니라. 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知世有、無能修平等,了達諸法從因緣生,世俗故有,不起常見;知因緣法本性皆空,不生斷見,於諸佛教如實通達。 ## 004_1040_b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부처님께서 보살들에게 네 가지 법을 말씀해 주셨나니, 이른바 세간의 사문ㆍ바라문 들과 장수천(長壽天)의 무리들이 흔히 항상하다는 소견을 일으키는 까닭에 그들의 집착을 깨뜨리기 위하여 무상하다 하셨고, 어떤 하늘과 인간들이 흔히 쾌락에 집착하므로 그들의 집착을 깨뜨리기 위하여 온갖 것은 괴롭다 하셨고, 외도들이 삿된 소견으로 나가 있다고 집착하므로 그들의 집착을 깨뜨리기 위하여 나가 없다 하셨고, 뛰어난 체 하는 이가 참된 열반을 비방하므로 열반이 고요하다 하셨느니라. 무상하다고 하신 까닭은 그들로 하여금 원만한 법을 힘써 구하게 하시기 위함이요, 괴롭다고 하신 까닭은 생사하는 가운데서 소원하고 구하는 생각을 멀리 여의게 하시기 위함이요, 나가 없다고 말씀하신 까닭은공의 법문을 드러내어 그들로 하여금 요달케 하시기 위함이요, 고요하다고 말씀하신 뜻은 무상(無相)을 요달해서 온갖 집착을 여의게 하시기 위함이니라. 天王當知!佛爲菩薩略說四法,謂世沙門、婆羅門等及長壽天多起常見,爲破彼執說行無常;有諸天人多貪著樂,爲破彼故說一切苦;外道邪見執身有我,爲破彼執說身無我;增上慢者謗眞涅槃,是故爲說涅槃寂靜。說無常者,令其志求究竟之法;爲說苦者,令於生死遠離願求;說無我者,爲顯空門令其了達;說寂靜者,令達無相離諸相執。 ## 004_1040_c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여 이와 같이 닦아 배우면 온갖 착한 법에서 끝내 물러나지 않고 속히 위없는 정등보리를 이루리라.” 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如是修學,於諸善法終無退墮,速成無上正等菩提。” ## 004_1040_c 그때에 최승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어떤 행을 행하여야 바른 법을 보호해 가지나이까?” 爾時,最勝復白佛言:“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何等行護持正法?” ## 004_1040_c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행동이 말과 어긋나지 않고, 스승과 어른을 존중하며, 바른 법을 따르고 마음으로 부드러움을 행하며, 뜻과 성품이 순수하고 질박하고 모든 근이 적정하며, 온갖 나쁜 법을 멀리 여의고 수승한 선근을 닦으면 이것이 바른 법을 보호하는 것이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行不違言,尊重師長,隨順正法,心行調柔,志性純質,諸根寂靜,遠離一切惡不善法,修勝善根,名護正法。 ## 004_1040_c 또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몸과 입과 뜻의 자비한 3업을 닦고 이익과 명예를 따르지 않으며, 계율을 청정하게 지니어 온갖 소견을 멀리 여의면 이것이 바른 법을 보호하는 것이니라. 天王當知!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身、語、意三業慈悲,不侚利譽,持戒淸淨,遠離諸見,名護正法。 ## 004_1040_c 또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마음으로 사랑ㆍ성냄ㆍ어리석음ㆍ두려움을 따르지 않고 행하면 이것이 바른 법을 보호하는 것이요, 부끄러워하는 행을 닦아 익히면 이것이 바른 법을 보호하는 것이요, 설법과 수행을 모두 들은 것과 같게 하면 이것이 바른 법을 보호하는 것이니라. 天王當知!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心不隨愛、恚、癡、怖行,名護正法;修習慚愧,名護正法;說法修行皆如所聞,名護正法。 ## 004_1040_c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바른 법을 보호하시기 위하여 다라니(陀羅尼)를 말씀하셨으니, 천왕들과 인왕(人王)들을 옹호하여 바른 법이 세간에 오래 머무르도록 하시고,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셨느니라. 이제 그 다라니를 말하리라. 天王當知!三世諸佛爲護正法,說陁羅尼擁護天王及人王等,令護正法久住世閒,與諸有精作大饒益。陁羅尼曰: ## 004_1040_c 다냐타 아호락 구락벌디 호라나사 루다 자자 자자적 呾姪他 阿虎洛 屈洛罰底虎剌拏莎窶茶 者遮 者遮折尼阿奔若刹多 刹多刹延多 刹也莎 訶 陜末尼羯洛 鄔魯鄔魯罰底 가 라바디가 아볘사디니사라니 거사 거사마디 아벌시니 벌니 벌다 벌다 迦 邏跋底迦 阿鞞奢底尼莎剌尼 袪闍 袪闍末底 阿罰始尼 罰尼 罰多 罰多 노사리니 보다노싣마리디 뎨벌다노싣마리디 사바하 奴娑理尼 部多奴悉沒栗底 提罰多奴悉沒栗底 莎 訶 呾姪他 阿虎洛 屈洛罰底虎剌挐莎寠茶 者遮 者遮折尼阿奔若剎多 剎多剎延多 剎也莎訶 陜末尼羯洛 鄔魯鄔魯罰底迦 邏跋底迦 阿鞞奢底尼莎剌尼 祛闍 祛闍末底 阿罰始尼罰尼罰多 罰多奴娑理尼 部多奴悉沒栗底提罰多奴悉沒栗底 莎訶 ## 004_1041_a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이 큰 주문은 온갖 하늘ㆍ용ㆍ약차(藥叉)ㆍ건달박(健達縛)ㆍ아소락(阿素洛)ㆍ갈로다(揭路茶)ㆍ긴날락(緊捺洛)ㆍ막호락가(莫呼洛伽) 등 인비인(人非人)들과 모든 유정들로 하여금 모두가 안락함을 얻게 하며, 이 큰 주문은 3세의 모든 부처님께서 바른 법을 보호하고 천왕과 인왕(人王)들을 보호하여 모두가 안락함을 얻게 하기 위하여 방편의 힘으로 연설한 것이니라. 天王當知!此大神呪,能令一切天、龍、藥叉、健達縛、阿素洛、揭路茶、緊捺洛、莫呼洛伽、人非人等一切有情皆得安樂。此大神呪,三世諸佛爲護正法及護天王幷人王等令得安樂,以方便力而宣說之。 ## 004_1041_a 그러므로 천왕이나 인왕들이 바른 법이 오래도록 세상에 머무르고, 자기 몸과 권속들이 안락하고, 국토의 유정들이 재난을 받지 않게 하려면 각각 부지런히 또 지성스럽게 외우고 생각해야 하느니라. 그렇게 하면 원수ㆍ적ㆍ재난ㆍ마장들이 모두 소멸하고 이 까닭에 바른 법이 오래도록 세간에 머물러서 유정들에게 큰 이익을 주리라.” 是故天王及人王等,爲令正法久住世故,自身眷屬得安樂故,國土有情無災難故,各應精勤至誠誦念,如是則令怨敵、災難、魔事、法障皆悉銷滅,由斯正法久住世閒,與諸有情作大饒益。” ## 004_1041_a 이 반야바라밀다의 큰 주문을 말씀하실 때에 하늘 궁전과 산ㆍ바다ㆍ땅덩이가 모두 진동하였으며, 80천 모든 유정들이 함께 위없는 정등각의 마음을 일으켰다. 說是般若波羅蜜多大神呪時,諸天宮殿、山海、大地皆悉振動,有八十千諸有情類俱發無上正等覺心。 ## 004_1041_a 그때에 최승천이 뛸 듯이 기뻐하면서 7보의 그물을 부처님의 머리 위에 덮고, 합장하고서 공경히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어떤 법을 닦아야 위없는 정등보리의 마음에서 요동하지 않겠나이까?” 時,最勝天踊躍歡喜,以七寶網彌覆佛上,合掌恭敬復白佛言:“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何等法,能於無上正等菩提心不移動?” ## 004_1041_b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엔 걸림 없는 대자(無礙大慈)와 싫음 없는 대비(無厭大悲)를 부지런히 닦아 익히어 큰 일을 이루고, 부지런히 정진하여 공(空)의 삼매(等持) 따위를 배우고, 또 평등한 지혜를 부지런히 닦으며 방편 선교로 청정한 큰 지혜를 여실히 통달하며, 3세의 평등한 이치를 분명히 깨닫되 걸림이 없고, 3세의 부처님께서 행하시던 바른 도를 밟느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精勤修習無㝵大慈、無厭大悲成辦大事,勤加精進學空等持,亦能精勤修平等智方便善巧,如實通達淸淨大智,明了三世平等妙理無有障㝵,履三世佛所行正道。 ## 004_1041_b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이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이러한 법을 닦으면 능히 위없는 정등보리의 마음에서 요동하지 않으리라.” 天王當知!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如是法,能於無上正等菩提心不移動。” ## 004_1041_b 그때에 최승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어떤 법을 닦아야 여러 여래들의 부사의한 일을 듣고서 놀라거나 겁내거나 걱정하지 않나이까?” 爾時,最勝復白佛言:“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何等法,聞諸如來不思議事,不驚、不怖亦不憂惱?” ## 004_1041_b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묘한 지혜와 묘한 슬기를 구족히 수행하고 착한 벗을 가까이하여 깊은 법 듣기를 좋아하고, 모든 법이 모두가 요술 따위 같은 줄 분명히 알고, 세상이 무상하여 생긴 것은 반드시 사라진다는 것을 깨닫고 마음에 집착하는 바가 없어 마치 허공과 같음을 아느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이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이러한 법을 닦으면 여러 여래의 부사의한 일을 들어도 놀라거나 겁내거나 근심ㆍ걱정을 하지 않느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若菩薩摩訶薩具足修行妙慧妙智,親近善友樂聞深法,了知諸法皆如幻等,悟世無常生必歸滅,心無住著猶若虛空。天王當知!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如是法,聞諸如來不思議事,不驚、不怖亦不憂惱。” ## 004_1041_b 그때에 최승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어떤 법을 닦아야 온갖 곳에서 자유롭게 되나이까?” 爾時,最勝復白佛言:“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何等法,於一切處能得自在?” ## 004_1041_b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5신통을 닦아 걸림 없는여러 가지 해탈문과 정려와 한량없는 방편과 반야바라밀다를 구족하면 어디서나 자유로움을 얻느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五神通、具足無㝵諸解脫門、靜慮、無量方便般若波羅蜜多,於一切處能得自在。” ## 004_1041_c 그때에 최승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어떠한 법문을 얻나이까?” 爾時,最勝復白佛言:“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得何等門?” ## 004_1041_c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묘한 슬기의 법문을 얻으면 능히 온갖 유정들의 여러 감관이 영리하거나 둔하거나 깨달아 들어가고, 묘한 지혜의 법문을 얻으면 능히 모든 법의 구절의 이치를 분별하고, 총지의 법문을 얻으면 온갖 말의 음성을 요달하고, 걸림 없는 법문을 얻으면 능히 모든 법을 연설하되 끝내 다함이 없느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하면 이와 같은 법문을 얻느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得妙智門,則能悟入一切有情諸根利鈍;得妙慧門,則能分別諸法句義;得摠持門,了達一切語言音聲;得無㝵門,能說諸法畢竟無盡。天王當知!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得如是門。” ## 004_1041_c 그때에 최승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어떠한 힘을 얻나이까?” 爾時,最勝復白佛言:“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得何等力?” ## 004_1041_c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고요함의 힘(寂靜力)을 얻나니, 대비를 성취한 까닭이다. 정진의 힘을 얻나니, 물러나지 않음을 성취한 까닭이다. 많이 듣는 힘을 얻나니, 큰 지혜를 성취한 까닭이다. 믿고 즐기는 힘을 얻나니, 해탈을 성취한 까닭이다. 수행의 힘을 얻나니, 벗어남을 성취한 까닭이다. 인욕의 힘을 얻나니, 유정을 애호하는 까닭이다. 보리 마음의 힘을 얻나니, 나(我)라는 소견을 끊어 없앤 까닭이다. 대비의 힘을 얻나니, 유정을 교화하여 인도하는 까닭이다. 무생법인의 힘을 얻나니, 열 가지 힘을 성취한 까닭이니라.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이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이와 같은 갖가지 수승한 힘을 얻느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若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得寂靜力,成就大悲故;得精進力,成就不退故;得多聞力,成就大智故;得信樂力,成就解脫故;得修行力,成就出離故;得安忍力,愛護有情故;得菩提心力,斷除我見故;得大悲力,化導有情故;得無生忍力,成就十力故。天王當知!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得如是等種種勝力。” ## 004_1041_c 이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5백 보살이 무생법인을 얻었고, 8천 천자가 물러나지 않게 되고,1만 2천 천자들이 번뇌의 티끌을 멀리 여의고 법의 눈이 맑아졌으며, 4만 천인(天人)이 위없는 정등각의 마음을 내었다. 說是法時,五百菩薩得無生忍,八千天子得不退轉,一萬二千諸天子衆遠塵離垢生淨法眼,四萬天人俱發無上正等覺心。 ## 004_1042_a 10. 증권품(證勸品) 第六分證勸品第十 ## 004_1042_a 부처님께서 최승천왕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지난 세상 한량없고 부사의하고 헤일 수 없는 큰 겁 전에 공덕보왕(功德寶王)이라는 부처님께서 계셨는데, 열 가지 명호를 구족하셨느니라. 나라의 이름은 보엄(寶嚴)이요, 겁의 이름은 선관(善觀)이었느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過去無量不可思議無數大劫,有佛名曰功德寶王,十號圓滿,國名寶嚴,劫名善觀。 ## 004_1042_a 그 국토는 풍부하고 즐거워서 아무런 병이나 번뇌가 없었고, 인간과 하늘들이 서로 왕래하기에 아무런 걸림이 없었으며, 땅이 평평하여 손바닥 같았고, 산이나 언덕이나 둔덕이나 구덩이나 기왓조각ㆍ가시덤불 따위는 하나도 없었고, 온 땅 위엔 오직 보드라운 풀만이 돋았는데 보드랍고 낙낙함이 마치 공작새 털과 같았으며, 길이는 겨우 네 손가락 두께이었느니라. 여기에 발을 디디면 살짝 누웠다가 발을 들면 다시 솟아올랐느니라. 이들은 모두 첨박가꽃(瞻博迦花)과 열의꽃(悅意花) 따위와 그 밖의 갖가지 꽃들로서 두루두루 장엄하였는데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아 4시(時)의 질서가 쾌적하며, 폐유리(吠琉璃) 보배로 땅이 되었느니라. 其土豐樂無諸疾惱,人、天往來不相限㝵,地平如掌,無諸山陵、堆阜、瓦礫、荊棘、毒刺;遍生細草,柔軟紺靑如孔雀毛,量纔四指,下足便靡擧步隨昇;瞻博迦花、悅意花等及餘軟草周遍莊嚴,不暑不寒四序調適,吠琉璃寶以成其地。 ## 004_1042_a 이때의 유정들은 심성이 잘 길들어서 3독과 번뇌가 조복되어 움직이지 않았으니, 그 불세존의 성문 제자는 1만 2천 나유다(那庾多)요, 보살 제자가 62억이요, 그때 사람들의 수명은 몹시 길어서 36억 나유다였으나 그 중에는 혹 일찍 죽는 이도 있었느니라. 時,諸有情心性調善,三毒煩惱制伏不行。彼佛世尊聲聞弟子一萬二千那庾多數,菩薩弟子六十二億。時,人極壽三十六億那庾多歲,或復中夭。 ## 004_1042_a 이때에 무구장엄(無垢莊嚴)이라는 성이 있었는데 그 성의 남북이 128유선나(踰繕那)요, 동서의 길이가 80유선나이며, 성의 두께는 16유선나요, 문루와 망대는 모두 7보로 되었는데, 10천 개의 동산으로 잘 꾸몄고, 10천 개의 작은 성이 빙 둘러 있었는데, 모두 네 동산의 묘한 꽃으로 장엄하였느니라. 有城名曰無垢莊嚴,其城南北百二十八踰繕那量,東西八十踰繕那量,城厚十六踰繕那量;門堞樓觀皆七寶成,十千園菀以爲嚴飾,十千小城周帀圍繞;有四園菀妙花莊嚴。 ## 004_1042_a 열의공덕(悅意功德)이라는 공작이 거기에서 유희였하는데 4시를 통해 기꺼이 노닐었으며, 네 개의 큰 못이 있었는데 7보로 언덕이 되었고, 가로세로가 반듯하게 반 유선나였으며,순전히 자금(紫金)으로 층계가 되었는데 그 밑바닥에는 묘하고 좋은 황금 모래가 펴 있었고, 못 안에는 8공덕수(功德水)가 가득하였으며, 보배 꽃이 아리땁게 사이사이에 늘어서 놀았으며, 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 따위 뭇 새가 모여 와서 놀았으며, 언덕에는 백단(白檀)ㆍ적단(赤檀)ㆍ시리사(尸利沙) 따위 나무가 늘어졌으며, 그 위에는 앵무ㆍ사리(舍利) 따위 뭇 새가 모여 와서 놀았느니라. 悅意功德孔雀遊戲,於四時中歡娛適樂;有四大池七寶爲岸,縱廣正等半踰繕那,純以紫金而爲階道,其底遍布妙好金沙,池中有水具八功德,寶花氛馥閒列其中,鳧鴈、鴛鴦衆鳥遊集,岸列諸樹白檀、赤檀、尸利沙等,上有鸚鵡、舍利衆鳥翔集遊戲。 ## 004_1042_b 이때에 치세(治世)라는 전륜왕이 7보를 구족히 갖추고 4대주(大洲)를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는 이미 한량없는 부처님께 공양하였고, 여러 부처님께 온갖 선근을 심어 큰 보리의 마음에서 물러나지 않게 되었으며, 궁 안의 권속 70천 사람들과 얼굴이 단정한 시녀들이 모두 위없는 정등각의 마음을 일으키었느니라. 그 전륜왕(轉輪王)에게 천 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힘이 세고 용맹하여 능히 원수를 무찌를 수 있었고, 또 스물여덟 가지 대장부상(大丈夫相)을 갖추었는데, 그도 위없는 정등각의 마음을 일으키었느니라. 有轉輪王名曰治世,七寶具足王四大洲,已曾供養無量諸佛,於諸佛所深植善根,大菩提心得不退轉,內宮眷屬七十千人,形貌端嚴,承事寶女咸發無上正等覺心。彼轉輪王具有千子,大力勇健能摧怨敵,具二十八大丈夫相,亦發無上正等覺心。 ## 004_1042_b 그때에 공덕보왕여래께서 성문ㆍ보살들과 그 밖의 한량없는 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박ㆍ아소락ㆍ갈로다ㆍ긴날락ㆍ막호락가 등 인비인들을 앞뒤에 거느리고 무구장엄 큰 성으로 들어가시려 하니, 그 전륜왕과 7보와 1천 왕자와 궁 안의 권속들이 성 밖에 나와 맞이하면서 드시기를 청하고 갖가지 미묘한 공양 거리를 마련하였느니라. 爾時,功德寶王如來,將諸聲聞及菩薩衆,復與無量天、龍、藥叉、健達縛、阿素洛、揭路茶、緊捺洛、莫呼洛伽、人非人等,前後圍繞將入無垢莊嚴大城。 ## 004_1042_b 그때에 세존과 여러 권속들이 공양을 다 받으시고 다시 본 고장으로 돌아가시려 하니, 치세(治世) 전륜왕과 7보들은 다시 성 밖에 나와 전송하고 이어 성으로 들어갔느니라. 時,彼輪王七寶導從,與其千子內宮眷屬,出城奉迎禮敬請入,施設種種微妙供養。爾時,世尊及諸眷屬受供養已欲還本處。治世輪王與七寶等,出城奉送尋卽還宮。 ## 004_1042_b 이때에 전륜왕이 문득 자탄하였느니라. ‘사람의 몸은 무상하고 부귀는 꿈과 같다. 여러 감관이 결함이 없기도 어렵거늘 하물며 여래를 만나서 묘한 법을 듣는 것이 희유하지 않으랴. 마치 우담발화꽃과 같구나.’ 時,轉輪王忽自歎曰:‘人身無常,富貴如夢,諸根不缺正信尚難,況値如來得聞妙法,不爲希有如優曇花!’ ## 004_1042_c 이때에 그의 아들들 천 명은 부왕이 세존을 앙모하고 바른 법 듣기를 소원하는 것을 알고, 곧 우두전단향(牛頭栴檀香)의 광대한 좌대를 만들고 7보로 잘 장엄하니, 그 전단 한 냥의 값은 남섬부주의 값과 같았느니라. 이 좌대의 남북의 길이는 13유선나요, 동서의 너비는 10유선나인데 사방의 큰 기둥은 뭇 보배로 장엄하였고, 좌대 밑에는 천 개의 보배 바퀴가 있었느니라. 時,彼千子知其父王戀仰世尊樂聞正法,卽爲營造牛頭栴檀廣大妙臺七寶嚴飾,其檀一兩直贍部洲;此臺南北長十三踰繕那,東西復廣十踰繕那,衆寶莊嚴四角大柱,於其臺下有千寶輪。 ## 004_1042_c 이렇게 만든 뒤에 함께 들고 가서 부왕에게 바치니, 이때 부왕이 이를 받고 칭찬하였느니라. ‘장하다, 매우 장하다. 내 뜻을 꼭 알았구나. 곧 부처님께 가서 바른 법을 들으리라.’ 成已共持奉獻其父。時,王受已而讚之言:‘善哉!善哉!快知我意欲詣佛所聽受正法。’ ## 004_1042_c 그때에 천 명의 왕자는 다시 좌대 안에다 사자좌를 만들어 놓고 부왕을 앉힌 뒤에 여러 궁인(宮人)들로 하여금 앞뒤에 둘러서게 하였느니라. 그 좌대의 둘레에는 묘한 금방울을 달았고, 비단 번기와 비단 일산을 단 뒤에 7보의 그물을 위에 덮었으며, 다시 갖가지 진기하고 향기로운 꽃을 흩었으며, 값진 향을 태우거나 향 물을 발라 장엄하였느니라. 千子爾時復於臺內造師子座安處父王,令諸宮人前後圍繞。其臺周帀垂妙金鈴,懸繒、幡蓋,覆七寶網,復散種種珍異香花,燒無價香,香泥塗飾。 ## 004_1042_c 이때에 1천 왕자가 각각 한 개의 바퀴를 받드니, 마치 큰 거위가 허공을 나는 것 같았는데 부처님께 이르러서는 조심스럽게 땅에 내려놓고 여래 앞으로 갔으며, 세존 앞에 이르러서는 두 발에 머리를 숙여 절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돈 뒤에 한쪽에 물러섰느니라. 時,王千子各捧一輪,猶若鵝王騰空詣佛,安詳置地往如來所,到已頂禮世尊雙足,右繞七帀退立一面。 ## 004_1042_c 이때에 전륜왕과 궁 안의 권속이 보배 좌대에서 내렸는데 왕이 보배 관을 벗으니, 궁 안의 권속들도 모두 보배 신을 벗고 부처님 곁으로 가서 머리를 숙여 두 발에 예배하고, 오른쪽으로 일곱 번 돌고 한쪽에 물러앉았느니라. 時,彼輪王內宮眷屬從寶臺下,王去寶冠,及內眷屬皆脫寶履,前詣佛所頂禮雙足,右繞七帀退坐一面。 ## 004_1042_c 그때에 공덕보왕여래께서 치세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대왕이여, 지금 바른 법을 듣기 위해 여기까지 왔는가요?’ 爾時,功德寶王如來告治世言:‘大王!今者爲聞正法來至此耶?’ ## 004_1042_c 그러자 전륜왕이 자리에서 일어나 옷깃을 여미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이 들어야 할 바른 법이옵니까?’ 時,轉輪王卽從座起,整理裳服白言:‘世尊!何等名爲所聞正法?’ ## 004_1042_c 부처님께서 칭찬하셨느니라. ‘장하다, 매우 장하다. 그대는 지금 하늘과 인간들로 하여금 이익과 즐거움을 얻게 하기 위하여 깊고 바른 법을 물었으니,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오.대왕을 위해 분별하고 해설하리라.’ 佛讚王曰:‘善哉!善哉!汝今乃能爲天、人衆得利樂故問深正法,諦聽!諦聽!善思念之,當爲大王分別解說。’ ## 004_1043_a 치세가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러하옵니다. 듣잡기 소원하나이다.’ 治世白佛:‘唯然!願聞!’ ## 004_1043_a 그때에 세존께서 그 전륜왕에게 말씀하셨느니라. ‘대왕이여, 잘 알아야 하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여 통달하는 온갖 평등한 법성을 바른 법이라 하나니, 이른바 4념주(念住)ㆍ4정단(正斷)ㆍ4신족(神足)ㆍ5근(根)ㆍ5력(力)ㆍ7등각지(等覺支)ㆍ8성도지(聖道支) 따위와 공(空)ㆍ무상(無相)ㆍ무원(無願) 따위 통달해야 할 온갖 평등한 법성을 바른 법이라 한다.’ 爾時,世尊告彼王曰:“大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達一切平等法性名爲正法,謂四念住、四正斷、四神足、五根、五力、七等覺支、八聖道支、空、無相、無願等,所達一切平等法性名爲正法。’ ## 004_1043_a 그때에 치세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대승의 법에서 항상 전진해 나아갈 뿐이요, 물러남이 없나이까?’ 爾時,治世復白佛言:‘世尊!云何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於大乘中恒得勝進而不退墮?’ ## 004_1043_a 부처님께서 치세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잘 알아야 하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바른 믿음의 힘에 의하여 수승한 전진을 하느니라. 佛告治世:‘大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因正信力而得勝進。 ## 004_1043_a 무엇이 바른 믿음인가. 이른바 모든 법이 나지 않고 멸하지 않아 본 성품이 고요함을 안 뒤에 바르게 행하는 사람을 항상 가까이하며, 법을 짓지 않고, 끝내 다시 짓지도 않으며, 마음에서 어지러움을 멀리 여의고 바른 법을 들으며, 저 이가 말하는 것을 보지 않고 내가 듣는 것을 보지 않으며, 부지런히 바른 행을 닦아 빨리 신통을 얻으며, 역량에 따라 유정들을 교화하되 끝내 나는 신통이 있어서 유정들을 교화하는데 저들은 나의 교화를 받는다고 보지 않는 것이오. 何者正信?謂知諸法不生不滅,本性寂靜,常能親近正行之人,不應作法終不造作,心離散亂聽受正法,不見彼說、不見我聽,勤修正行疾得神通,有所堪能化有情類,而終不見我有神通,能化有情,彼受我化。 ## 004_1043_a 무슨 까닭인가 하면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도무지 나를 보지 않고, 유정도 보지 않아 두 곳에 평등하면 능히 수승하게 전진만 하고 물러남이 없을 것이오. 何以故?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都不見我、不見有情,二處平等則得勝進而不退墮。 ## 004_1043_a 대왕이여, 잘 알아야 하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여러 감관을 잘 거두어서집착함이 없게 하며, 살림 사는 기구에 대하여 무상하다는 생각을 일으키고, 법이 고요하다 하는 것과 목숨은 빌린 것과 같은 줄 아는 것입니다. 大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攝護諸根不令取著,於資生具起無常想,知法寂靜命如假借。 ## 004_1043_b 대왕이여, 잘 아셔야 하오. 이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대승에 대하여 마음을 방일치 아니하오. 大王當知!如是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於大乘中心不放逸。 ## 004_1043_b 대왕이여, 잘 알아야 하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꿈속에서도 보리의 마음으로 유정들을 교화하여 불도를 닦게 하고, 모든 선근을 유정들에게 주어 위없는 정등보리로 돌이켜 향하게 하며, 부처님의 신통력을 보고는 기꺼이 찬탄하기를 잊지 아니하오. 大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於其夢中尚不忘失菩提之心,化諸有情令修佛道,持諸善根施有情類,迴向無上正等菩提,見佛神力歡喜讚歎。 ## 004_1043_b 대왕이여, 잘 아셔야 하오. 이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하면 위없는 보리를 속히 성취하오. 그러므로 대왕이여, 부지런히 정진해서 존귀한 자리에 있을지라도 방일한 생각을 내지 마오. 만일 보살마하살들이 법을 구하려 한다면 5욕에 집착하지 말아야 하오. 무슨 까닭인가 하면 모든 중생들은 애욕의 경지에 대하여 싫어할 줄 모르거니와 거룩한 지혜를 얻은 이는 능히 버릴 수 있기 때문이오. 사람의 몸은 무상하고 수명 또한 짧으니, 대왕은 지금 잘 알아서 세간을 싫어하고, 세간 벗어나는 도를 구해야 하오. 大王當知!如是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速成無上正等菩提。是故,大王!當勤精進,處尊貴位莫生放逸。若菩薩摩訶薩欲求法者勿著五欲。何以故?一切異生於欲無厭,得聖智者則能捨之。人身無常,壽量短促,大王!今者應善了知,厭離世閒求出世道。 ## 004_1043_b 대왕이여, 여래에게 공양하고 얻은 선근을 네 가지 일에 돌이켜 향할지니(廻向), 첫째는 자재함이 다하지 않고, 둘째는 바른 법이 다하지 않고, 셋째는 묘한 지혜가 다하지 않고, 넷째는 변재가 다하지 않는 것이오. 이 네 가지 돌이켜 향함은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동일한 것이어서 모두가 다함이 없소. 大王!應以供養如來所獲善根迴向四事:一者、自在無盡。二者、正法無盡。三者、妙智無盡。四者、辯才無盡。此四迴向與深般若波羅蜜多同皆無盡。 ## 004_1043_b 대왕이여, 잘 아셔야 하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몸ㆍ입ㆍ뜻의 계를 깨끗이 닦아 가져야 하나니, 무슨 까닭인가 하면, 듣는 지혜ㆍ생각하는 지혜ㆍ닦는 지혜를 끌어 일으키기 위한 때문이오. 방편의 힘으로 유정들을 교화하고, 반야의 힘으로 뭇 마군을 항복시키며,원력을 성취하여 행하매 말과 어긋나지 아니하오.” 大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應淨修持身、語、意戒。何以故?爲欲引發聞、思、修故。以方便力化諸有情,以般若力降伏衆魔,成就願力行不違言。’ ## 004_1043_c 그때에 전륜왕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듣고는 기뻐 뛰면서 처음 보는 기쁨을 얻었다 하고, 곧 보배 관을 벗고, 또 영락을 풀어 들고 공경히 꿇어앉아서 여래에게 공양했으며, 또 4대주(大洲)를 모두 내놓아 부처님께 바치면서 서원했느니라. ‘이 복으로 항상 범행을 닦고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배운 뒤에는 결정한 마음으로 유정들을 위해 위없는 정등보리로 돌이켜 향하여지이다.’ 時,轉輪王聞佛所說甚深般若波羅蜜多,歡喜踊躍得未曾有,卽取寶冠、自解瓔珞,長跪敬捧供養如來,捨四大洲皆以奉佛,願以此福常修梵行,學深般若波羅蜜多,以決定心爲有情類趣向無上正等菩提。 ## 004_1043_c 또 왕궁의 여인들도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모두가 기쁜 마음을 내고, 보리의 마음을 일으키어 제각기 좋은 옷과 보배 영락을 풀어 공덕보왕여래께 바치었고, 왕은 보배 좌대와 사자좌 등을 부처님께 바치고서 출가하기를 원하였다. 王宮女人聞佛說法,皆生歡喜發菩提心,各脫上衣、解寶瓔珞,奉施功德寶王如來。王以寶臺、師子座等,又奉上佛而求出家。 ## 004_1043_c 그때에 여래께서 치세를 찬탄하셨느니라. ‘왕이 이러하시니 매우 희유하오. 지금 행하신 것이 옛날의 서원과 어긋나지 않으니, 보시ㆍ정계ㆍ인욕ㆍ정진ㆍ정려ㆍ반야를 부지런히 닦으시오. 과거의 부처님들도 이 법을 닦으신 까닭에 위없는 정등보리를 이루시고, 미래의 부처님들도 그러하시오.’ 時,彼如來讚治世曰:‘王能如是甚爲善哉!今者所行不違昔願,應勤修習布施、淨戒、安忍、精進、靜慮、般若。過去諸佛修此法故,得成無上正等菩提,未來諸佛亦復如是。’ ## 004_1043_c 그때에 치세가 다시 부처님께 여쭈었느니라. ‘보살마하살들이 보시를 수행하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와 다릅니까, 다르지 않습니까?’ 爾時,治世復白佛言:‘諸菩薩摩訶薩修行布施,與深般若波羅蜜多爲異不異?’ ## 004_1043_c 부처님께서 치세에게 대답하셨느니라. ‘무릇 보시라는 것이 반야바라밀다가 없이 그저 보시의 이름만 있으면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 아니니, 반드시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야 비로소 보시라 할 수 있고, 또 저 언덕에 이른다 하며, 계율ㆍ인욕ㆍ정진ㆍ정려ㆍ반야도 그러하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성품이 평등하기 때문이오.’ 佛告治世:‘夫布施者若無般若波羅蜜多,但得施名非到彼岸,要由般若波羅蜜多乃得名爲施到彼岸,淨戒、忍辱、精進、靜慮、般若亦爾。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性平等故。’ ## 004_1043_c 그 부처님께서 이 심히 깊은 법을 연설하실 때에 전륜왕은 바로 무생법인을 증득하였느니라. 彼佛說此甚深法時,王便證得無生法忍。” ## 004_1043_c 부처님께서 다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는 마땅히 저 전륜왕과 같이 부지런히 바른 법을 구해야 하느니라. 그때의 그 전륜왕은 곧 연등불(然燈佛)이고, 천의 아들은 바로 현겁(賢劫)의 천 부처님이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應如彼王勤求正法。時,彼輪王卽然燈佛千子,卽是賢劫千佛。” ## 004_1044_a 그때에 최승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어찌하여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수행에 의하여 큰 보리를 속히 성취하나이까?” 爾時,最勝便白佛言:“世尊!云何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修行速成大菩提道?” ## 004_1044_a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인자함 등의 마음을 닦아서 모든 유정들을 해치지 않고, 온갖 바라밀다와 4섭사(攝事)와 4무량심(無量心)과 보리분법(菩提分法)을 부지런히 행하며, 신통과 방편 선교를 닦아 배우면 온갖 착한 법이 만족히 닦아지지 않는 것이 없으리라. 佛告最勝:“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修慈等心,於諸有情不爲損惱,勤行一切波羅蜜多及四攝事、四無量心菩提分法,修學神通方便善巧,一切善法無不修滿。 ## 004_1044_a 만일 보살들이 이와 같이 수행하면 큰 보리의 도를 속히 성취하리니, 보리의 도라 함은 곧 믿음의 마음과 청정한 마음과 거짓되고 굽음을 여읜 마음과 평등함을 행하는 마음과 두려움 없음을 베푸는 마음으로서 유정들이 모두 와서 의지하게 하느니라. 若諸菩薩如是修行,則能速成大菩提道;菩提道者,所謂信心及淸淨心、離諂曲心、行平等心、施無畏心,令諸有情咸悉親附, ## 004_1044_a 부지런하게 보시를 행하면 과보가 다함이 없고, 계율을 잘 지키면 걸림이 없고, 인욕을 닦으면 성냄이 없고, 부지런히 정진하면 수행이 쉽게 이루어지고, 훌륭한 정려가 있으면 산란한 마음이 일어나지 않고, 반야를 갖추면 잘 통달하고, 대자(大慈)가 있는 까닭에 유정을 이롭게 하고, 대비(大悲)가 있는 까닭에 끝내 물러남이 없고, 勤行布施果報無盡,受持淨戒而無障㝵,修行安忍離諸忿恚,勤加精進修行易成,有勝靜慮不起散亂,具足般若能善通達,有大慈故饒益有情,有大悲故終無退轉, ## 004_1044_a 대희(大喜)가 있는 까닭에 남의 마음을 기쁘게 하고, 대사(大捨)가 있는 까닭에 분별을 일으키지 않고, 3독이 없는 까닭에 온갖 가시덤불을 여의고, 물질ㆍ소리ㆍ냄새ㆍ맛ㆍ감촉에 집착하지 않는 까닭에 온갖 희론을 떠나고, 번뇌가 없는 까닭에 원수를 멀리 여의고, 2승의 생각을 버리므로 그 마음이 광대하고, 일체지를 갖추었으므로 뭇 보배를 내느니라. 有大喜故能悅彼心,有大捨故不起分別,無三毒故離諸荊棘,不著色、聲、香、味、觸故滅諸戲論,無煩惱故遠離怨敵,捨二乘念其心廣大,具一切智能出衆寶。 ## 004_1044_b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이와 같이 수행하면 능히 큰 보리도를 속히 성취하리라.” 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如是修行則能速成大菩提道。” ## 004_1044_b 그때에 최승이 다시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행할 때에 어떠한 빛과 형상을 나타내어 유정들을 교화하나이까?” 爾時,最勝復白佛言:“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現何色像化有情類?” ## 004_1044_b 부처님께서 최승에게 말씀하셨다.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나타내는 빛깔과 형상은 결정된 모양이 있지 않느니라. 佛告最勝:“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所現色像無決定相。 ## 004_1044_b 무슨 까닭이겠는가. 유정들이 마음속으로 좋아하는 바에 따라 보살이 그러한 빛깔과 형상을 나타내되, 혹은 금 빛, 혹은 은 빛, 혹은 파지가(頗胝迦) 빛, 혹은 폐유리(吠琉璃) 빛, 혹은 석장(石藏) 빛, 혹은 저장(杵藏) 빛, 혹은 진주 빛, 혹은 청ㆍ황ㆍ적ㆍ백의 빛, 혹은 해ㆍ달ㆍ불의 빛, 혹은 제석(帝釋)의 빛, 혹은 범왕(梵王)의 빛, 혹은 서리와 눈(雪)의 빛, 혹은 자황(雌黃)의 빛, 혹은 주단(朱丹)의 빛, 何以故?隨諸有情心之所樂,菩薩卽現如是色像,或現金色,或現銀色,或現頗胝迦色,或現吠琉璃色,或現石藏色,或現杵藏色,或現眞珠色,或現靑、黃、赤、白色,或現日月火焰色,或現帝釋色,或現梵王色,或現霜雪色,或現雌黃色,或現朱丹色, ## 004_1044_b 혹은 우화(雨花)의 빛, 혹은 첨박가꽃 빛, 혹은 소말나꽃 빛, 혹은 우발라꽃 빛, 혹은 발특마꽃 빛, 혹은 구모타꽃 빛, 혹은 분다리꽃 빛, 혹은 공덕천(功德天) 빛, 혹은 거위나 공작새의 빛, 혹은 산호 보배 빛, 혹은 여의주의 빛 혹은 허공계의 빛 따위로서 인간이나 하늘들의 근기에 따라 제각기 저러한 종류를 나타내느니라. 或現雨花色,或現瞻博迦花色,或現蘇末那花色,或現嗢鉢羅花色,或現鉢特摩花色,或現拘某陁花色,或現奔茶利花色,或現功德天色,或現鵞孔雀色,或現珊瑚寶色,或現如意珠色,或現虛空界色,隨人、天等各現彼類。 ## 004_1044_b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은 시방으로 각각 긍가(殑伽) 강의 모래같이 많은 세계에 있는 온갖 유정들의 빛깔과 형상의 차별에 따라 모두 나타내나니, 무슨 까닭인가. 이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온갖 유정들을 두루 포섭하고, 내지 온갖 유정을 버리지 않기 때문이니라. 그는 무슨 까닭이겠는가. 온갖 유정의 마음의 흐름이 제각기 다르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보살이 갖가지로 나타내느니라. 天王當知!是菩薩摩訶薩隨十方面殑伽沙等諸世界中一切有情色像差別悉能示現。何以故?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遍能攝化一切有情,乃至不捨一切有情故。何以故?一切有情心行各別,是故菩薩種種示現。 ## 004_1044_c 그 까닭은 또 무엇인가. 이 보살마하살들이 지난 세상에 큰 원력이 있어 유정들이 보고서 교화 받기 좋아하는 몸에 따라 그들이 보고자 하는 몸을 곧 나타내나니, 마치 밝은 거울 속에 본래는 그림자가 없으나 물체의 좋고 나쁨에 따라 갖가지로 나타내지만 이 거울은 내가 능히 여러 가지 물체와 빛깔을 나타낸다고 분별하지 않는 것같이 보살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공용 없는 마음으로 유정들이 좋아하는 바에 따라 나타내되 내가 능히 몸을 나타낸다고 분별하지 않느니라. 所以者何?是菩薩摩訶薩於過去世有大願力,隨諸有情樂見受化,卽爲示現所欲見身。如明鏡中本無影像,隨質好醜種種悉現,然此明鏡亦不分別:‘我體明淨能現衆色。’如是菩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無功用心隨樂示現,而不分別我能現身。 ## 004_1044_c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 한 자리에 앉아서 여러 중생들 마음속으로 보기 좋아하는 법사의 몸을 따라 보살은 곧 나타나 설법을 해 주나니, 天王當知!諸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於一坐中,隨諸聽衆心所樂見說法之身,菩薩卽能示現爲說, ## 004_1044_c 이른바 혹은 부처님을 보고, 혹은 보살, 혹은 독각(獨覺), 혹은 성문, 혹은 범왕, 혹은 제석, 혹은 대자재, 혹은 비슬나(琵瑟拏), 혹은 호세왕(護世王), 혹은 윤왕(輪王), 혹은 사문, 혹은 외도, 혹은 바라문, 혹은 찰제리, 혹은 폐사(吠舍), 혹은 수달라(戍達羅), 혹은 장자, 혹은 거사, 혹은 보배 좌대에 앉은 것, 혹은 연꽃 위에 앉은 것, 혹은 땅에 있는 것, 혹은 허공에 나는 것, 혹은 설법하는 것, 혹은 정려에 든 것을 보느니라. 謂或見佛,或見菩薩,或見獨覺,或見聲聞,或見梵王,或見帝釋,或見大自在,或見毘瑟挐,或見護世,或見輪王,或見沙門,或見異道,或見婆羅門,或見剎帝利,或見吠舍,或見戌達羅,或見長者,或見居士,或見坐寶臺中,或見坐蓮花上,或見在地,或見騰空,或見說法,或見寂定。 ## 004_1044_c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보살마하살들이 깊은 반야바라밀다의 방편 선교를 행할 때에유정들을 제도하기 위하여 한 종류의 형상이나 한 위의(威儀)도 나타내지 못하는 것이 없느니라.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마치 허공과 같아서 형상도 없고 모양도 없이 시방세계에 두루하였으므로 있지 않은 곳이 없으며, 天王當知!是菩薩摩訶薩行深般若波羅蜜多方便善巧,爲度有情,無一形類及一威儀而不能現甚深般若波羅蜜多。猶如虛空無形無相,遍十方界無處不有, ## 004_1045_a 또는 허공이 온갖 희론을 여읜 것과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모든 언어를 초과하며, 또 허공은 세간이 수용하는 바인 것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성인과 범부가 모두 같이 수용하며, 又如虛空離諸戲論,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過諸語言;又如虛空世所受用,甚深般若波羅蜜多一切聖凡皆共受用; ## 004_1045_a 또 허공이 모든 분별을 여읜 것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분별의 마음이 없으며, 또 허공이 뭇 물질을 용납하는 것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온갖 불법을 용납하며, 又如虛空離諸分別,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無分別心;又如虛空容受衆色,甚深般若波羅蜜多亦能容受一切佛法; ## 004_1045_a 또 허공이 뭇 물질을 나타내는 것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온갖 불법을 나타내며, 또 허공에 온갖 초목과 뭇 약초의 꽃과 열매들이 의지해서 자라는 것과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는 온갖 선근이 의지해서 자라며, 又如虛空能現衆色,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能現一切佛法;又如虛空,一切草木、衆藥、花實依之增長;甚深般若波羅蜜多,一切善根依之增長; ## 004_1045_a 또 허공이 항상함이 아니고, 아주 없음이 아니고 말로 표현하는 법이 아닌 것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도 항상함이 아니요, 아주 없음이 아니요, 온갖 언어를 여의어서 세간의 사문이나 바라문이나 내지 제석ㆍ범왕들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측량할 수 없느니라. 又如虛空非常、非斷、非語言法,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如是,非常、非斷、離諸語言。世閒沙門、婆羅門等乃至釋、梵,不能思測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045_a 천왕아, 잘 알아야 한다.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한 구절도 비유할 수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어떤 선남자ㆍ선여인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신봉해 받아들이면 얻는 공덕은 헤아릴 수 없느니라. 만일 이 공덕이 빛이나 형체가 있다면 큰 허공계도 다 용납할 수 없으리라. 天王當知!甚深般若波羅蜜多無有一法可爲譬喩。若善男子、善女人等,信受般若波羅蜜多,所獲功德不可思議,若此功德有色形者,太虛空界所不能容。 ## 004_1045_a 무슨 까닭이겠는가.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세간과 출세간의 온갖 착한 법을 내기 때문이니,하늘과 인간들이나, 하늘과 인간의 왕이나 성문의 4향(向)ㆍ4과(果)와 독각(獨覺)들과 보살의 10지(地)와 바라밀다와 부처님들의 위없는 정등보리와 일체종지(一切種智)와 힘(力)과 무소외(無所畏)와 18불불공법(佛不共法) 따위가 모두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의하여 이루어지기 때문이니라.” 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生世、出世一切善法。若天、人衆,若天、人王,四向、四果,及諸獨覺,菩薩十地波羅蜜多,諸佛無上正等菩提,一切種智、力、無所畏幷十八佛不共法等,無不皆依甚深般若波羅蜜多而得成辦。” ## 004_1045_b 이 법문을 말씀하실 때에 5만 보살이 물러나지 않는 지위를 얻었고, 1만 5천 천자들이 무생법인을 얻었고, 1만 2천 하늘 사람들이 번뇌의 티끌을 떠나 법의 눈이 밝아졌고, 긍가 강의 모래같이 많은 유정들은 모두가 위없는 정등각의 마음을 내었다. 說是法時,五萬菩薩得不退轉,一萬五千諸天子衆得無生忍,一萬二千諸天、人衆遠塵離垢生淨法眼,殑伽沙等諸有情類俱發無上正等覺心。 ## 004_1045_b 또 하늘 무리들은 갖가지 음악을 연주하고, 다시 갖가지 하늘의 묘한 향이 나는 꽃을 뿌려 여래와 깊은 반야에 공양하고, 또 한량없는 하늘ㆍ용ㆍ약차ㆍ건달박ㆍ아소락ㆍ갈로다ㆍ긴날락ㆍ막호락가 등 인비인들도 갖가지 꽃과 보물을 흩어 여래와 깊은 반야에 공양하였다. 諸天空中作衆伎樂,復散種種天妙香花,供養如來及深般若;復有無量天、龍、藥叉、健達縛、阿素洛、揭路茶、緊捺洛、莫呼洛伽、人非人等,亦散種種花及寶物,供養如來及深般若。 ## 004_1045_b 이때에 하늘과 용들이 합장하고 공경히 입을 모아 부처님을 찬탄하였다. “장하십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쾌히 연설하시었나이다.” 時,天龍等異口同音,合掌恭敬俱讚佛曰:“善哉!善哉!快說如是甚深般若波羅蜜多。”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七十一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004_1045_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