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반야바라밀다경 593 ## 004_1218_a 대반야바라밀다경 제593권대반야경 제16회 반야바라밀다분서(般若波羅蜜多分序) 大般若經第十六會般若波羅蜜多分序 ## 004_1218_a 서명사 사문 현측 지음 西明寺沙門 玄則 撰 ## 004_1218_a 살피건대, 무릇 다르게 향하는 것(殊湊)을 다스려 사방을 맡고, 하나로 돌아가는 것(一歸)을 탄탄히 하여 일을 살피니, 어찌 참된 실재(眞際)를 생각하지 않고 허깨비 현상(幻塵)에 집착하겠는가. 비록 보시(檀)ㆍ지계(戒)를 절도있게 하고 숭상하며, 인욕(忍)ㆍ정진(進)을 조화롭게 하며 예리하게 하더라도, 결국에는 진실한 지혜(實慧)를 믿고 의지하는 것이고, 참된 가르침(眞詮)을 빌리고 따르는 것이다. 尋夫理殊湊以司方,坦一歸而揆務,何嘗不鎔想眞際、弭執幻塵。雖檀戒之崇嚴、忍進之調銳,卒怙寵於實慧、假道於眞詮。 ## 004_1218_a 그래서 장차 현상 세계(象觸)의 미혹함에서 벗어날 길을 열어주고, 다시 백노지(鷺池)의 모임을 갖게 하여, 다섯 가지 바라밀로 인도할 자취를 밝게 비추고, 제일의 방편에 오르게 한 것이니, 두 가지 치우침(二邊)을 잘 다스려서, 지혜의 희미한 것을 훤히 뚫어주어 편견을 거두게 한 것이요, 네 가지 형식(四句)를 잘 헤아려서, 지혜의 깊고 고요한 것을 우러러보아 여러 견해를 잠재우게 한 것이다. 모든 견해의 싹을 잘라버리면, 잔뜩 가리고 있던 별이 떨어지는 것이요, 쌓여있던 의문의 그물을 들추어내면, 가리고 있던 구름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將開象觸之迷,復有鷺池之會,所以光導五之迹、昇第一之乘,甄陶二邊,洞希微而卷睇;擬儀四句,仰涔寂以韜音。翦諸見之萌,則翳蕊星落;褰積疑之網,則障縠雲披。 ## 004_1218_a 불성이 본래 공하다는 것을 깨달아서 항상 도를 닦고, 나의 삶이 본래는 거짓임을 깨달아서 항상 깨어있으니, 사마(四魔)가 그로 인해 수행의 길을 어지럽히고, 육바라밀(六度)은 그 때문에 모여서 나오는 것이다. 了性空而常修、悟生假而恒利,四魔由之亂轍、六度因而彙征。 ## 004_1218_a 보시를 행하되 지혜로써 베풀지 않으면, 능히 버릴 수 있는 것을 버리기 어렵고, 계율을 지키되 지혜로써 단속하지 않으면, 능히 보호할 수 있는 것을 보호하기 어려우며, 인욕을 수행하되 지혜로써 받음이 없으면, 참지 말아야 하는 것을 참게 되고, 정진하되 지혜로써 행함이 없으면, 발하지 말아야 하는 것을 발하며, 선정에 들어가되 지혜로써 고요히 하지 않으면, 삼상(三相)이 상을 짓게 되고, 지혜를 발하되 지혜로써 비추지 않으면, 삼륜(三輪)이 자취를 남기게 된다. 그러므로 지혜를 체득하면 동요해도 더욱 고요하게 되고, 그것을 깨닫지 못하면 고요하게 되도 더욱 동요하게 된다. 법(法)이 비법(非法)을 곧바로 떠나지 못하는데, 행(行)이 어찌 무행(無行)과 같고 다름이 있겠는가. 施以之不捐,而難捨能捨;戒以之不撿,而難護能護;忍以之無受,而堪於不堪;進以之無行,而發於不發;定以之亡靜,而三相不相;慧以之亡照,而三輪不輪。故體之則動而逾寂,謬之則寂而彌動;法不卽離於非法,行豈一異於無行。 ## 004_1218_a 지혜를 깨달아 증득하면 진심(眞心)이 합하여 모든 것을 하나로 보게 되고, 지혜를 따로 나오게 하면 법보(法寶)가 나란히 나와서 온갖 구별을 짓게 되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지(二智)가 있는 것이고, 삼신(三身)과 사변(四辯)이 있는 것이며, 오안(五眼)과 육통(六通)이 있고, 칠각(七覺)과 팔정(八正)이 있으며, 구정(九定)과 십력(十力)이 있는 것이다. 그리고 십팔불공(十八不共)과 팔십수상(八十隨相)과십이연지(十二緣智)와 이십공심(二十空心)이 있는 것이니, 이 모두는 만들어서 내놓은 것이고 거의 이루어져 나열된 것이라, 마치 부처님 옥호(玉毫)의 표상을 모으고 부처님 금물(金吻)의 가르침을 내보낸 것과 같다. 其覺證也,眞心混而一觀;其出生也,法寶騈而萬區。故有二智焉、三身焉、四辯焉、五眼焉、六通焉、七覺焉、八正焉、九定焉、十力焉,加十八不共、八十隨相、十二緣智、二十空心,皆埏以呬、多成之羅,若聚以玉毫之表,流之金吻之誨。 ## 004_1218_b 8권으로 만들었는데, 원래 다시 번역할 의도는 없었으니, 어리석어 잘못 번역하는 무리들 때문이었다. 그러나 여러 모임(諸會)의 창성한 자리가 이어지니, 안타깝게도 예전의 번역을 계속 받들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황제께서 특별히 장려할 것을 말씀하시고, 올린 표문을 실어서 당부를 남기시니, 그 자비로운 말씀에 따라서 일을 왕성하게 일으키고, 성스러운 기약에 따라 삼가 일을 마치게 되었다. 그리하여 장차 불가에 오묘한 보배(妙寶)를 전하게 하고, 사람들은 영묘한 구슬(靈珠)을 쥐게 하여서, 온 천하(八區)에서 모든 번뇌(客塵)을 말끔히 씻어내고, 모든 중생(萬葉)에게 현묘한 가르침(玄滋)을 쏟아내게 하시니, 궁궐(宸極)에는 복이 가득하고 제후(帝后)의 수명도 늘어나게 될 것이요, 즐거운 일이 백성들에게 고루 일어나고, 불법의 가르침(法教)이 더욱 널리 퍼지게 될 것이다. 勒成八卷,元非再譯,則以不敏謬齒譯徒,緬諸會之昌筵、嗟旣往而莫奉,眷言殊獎、載表遺音,本慈吹以紛騰、因聖期而頂戴,將使家傳妙寶、人握靈珠,洗客塵於八區、霈玄滋於萬葉,福庇宸極,帝后延齡;慶洽黎蒸,法教增闡。 ## 004_1218_b 바라건대, 마음이 좁은 사람(狹中之士)은 놀람과 두려움이 있을 때에 지혜로써 의심을 떨쳐 없애고, 지나치게 오만한 사람(上慢之賓)도 너무 기뻐 자만할 때에 지혜로써 상대방을 비방하지 않도록 하소서. 항하의 모래알과 같이 수많은 시간 동안 지혜를 받들고 여러 생애 동안 여러 번 이것을 들은 자가 아니면, 어떻게 능히 이 경전을 열어서 어리석음을 날려 보내고, 그 말은 잊고 그 지혜를 음미할 수 있겠는가. 슬프도다. 庶狹中之士,擺疑於驚怖之辰;上慢之賓,輟謗於充詘之際。自非恒沙歷奉、宿代累聞,何能啓篇投悋、忘言入賞者哉?悲夫! ## 004_1218_b 대반야바라밀다경 제593권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九十三 ## 004_1218_b 삼장법사 현장 한역 김월운 번역 三藏法師玄奘奉 詔譯 ## 004_1218_b (제16회) 반야바라밀다분(般若波羅蜜多分) ① 第十六般若波羅蜜多分之一 ## 004_1218_b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如是我聞: ## 004_1218_b 어느 때 박가범(薄伽梵)께서 왕사성(王舍城)의 죽림원(竹林園)에 있는 백로지(白鷺池) 곁에 계실 적에 큰 필추들 1,250인과 함께 계셨고, 보살마하살들도 한량없이 여러 국토에서 모여 왔는데 모두가 일생보처(一生所繫) 보살들이었다. 一時,薄伽梵住王舍城竹林園中白鷺池側,與大苾芻衆千二百五十人俱。菩薩摩訶薩無量無數,從種種佛土俱來集會,皆是一生所繫菩薩。 ## 004_1218_b 그때에 부처님께서 백천 대중에게 둘러싸여 설법을 하고 계셨다. 이때에 대중 가운데 선용맹(善勇猛)이라는 보살이 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의 발 앞에 공경히 예배하고, 왼쪽 어깨만을 덮고 오른 무릎을 대고, 합장하고 공경히 부처님께 아뢰었다. “부처님께 조그마한 깊은 이치를 여쭙고자 하오니, 바라옵건대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셔서 대답을 해 주옵소서.” 爾時,世尊多百千衆恭敬圍遶而爲說法。時,大衆中有菩薩摩訶薩名善勇猛,從座而起頂禮佛足,偏覆左肩,右膝著地,合掌恭敬,而白佛言:“欲問如來、應、正等覺少分深義,唯願世尊哀愍我等許問垂答!” ## 004_1218_c 이때에 부처님께서 선용맹에게 말씀하셨다. “여래는 지금 너희들이 마음껏 묻도록 허락하노니, 너희들의 물음대로 대답해서 너희들의 마음을 기쁘게 하리라.” 於是佛告善勇猛言:“如來今者恣汝所問,隨問而答令汝心喜。” ## 004_1218_c 그때에 선용맹 보살마하살이 얼른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곳곳에서 보살마하살들에게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해 주시니, 무엇을 반야바라밀다라 하오며, 어떤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하며, 어떤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해서 빨리 원만하게 하며, 爾時,善勇猛菩薩摩訶薩便白佛言:“世尊處處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般若波羅蜜多,何謂般若波羅蜜多?云何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云何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令速圓滿? ## 004_1218_c 어떤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를 수행해서 온갖 악마들이 짬을 얻지 못하게 하고, 온갖 악마의 일을 모두 깨닫게 하며, 어떤 보살마하살들이 반야바라밀다에 머물러서 일체지의 법을 속히 원만하게 하나이까?” 云何菩薩摩訶薩修行般若波羅蜜多,一切惡魔不能得便,所有魔事皆能覺知?云何菩薩摩訶薩安住般若波羅蜜多,速能圓滿一切智法?” ## 004_1218_c 그때에 세존께서 선용맹 보살마하살을 칭찬하셨다. “좋은 말이다. 선남자야, 너는 지금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었구나. 너는 보살마하살들이 이치를 얻게 하고 중생들이 이익을 얻게 하고, 중생들이 안락을 얻게 하고, 세간의 많은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고, 하늘과 인간을 이롭고 안락하게 하고, 현재와 미래의 보살마하살들의 맑은 횃불이 되게 하기 위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었구나.” 爾時,世尊讚善勇猛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今乃能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汝爲菩薩摩訶薩衆得義利故,欲令衆生得利益故,亦爲衆生得安樂故,哀愍世閒大生衆故,利益安樂諸天、人故,欲爲現在未來菩薩摩訶薩等作照明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8_c 이때에 세존께서 아시면서도 짐짓 선용맹 보살마하살에게 다시 물으셨다. “선남자야, 너는 어떤 이치를 보았기에여래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었느냐?” 世尊于時知而復問善勇猛菩薩摩訶薩言:“善男子!汝觀何義,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a 선용맹 보살마하살이 대답했다. “저는 지금 온갖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어 이롭고 안락한 일을 해 주기 위하여 부처님께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었나이다. 무슨 까닭이겠나이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성문 독각과 보살과 정등정각의 온갖 법을 두루 포섭하기 때문이옵니다. 善勇猛菩薩摩訶薩言:“我今哀愍一切有情,爲作利益安樂事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何以故?甚深般若波羅蜜多通攝聲聞、獨覺、菩薩及正等覺一切法故。 ## 004_1219_a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저희들을 가엾이 여기시와 여래의 경계의 지혜를 말씀해 주옵소서. 만일 어떤 유정이 성문승에 성품이 결정되었으면 이 법을 듣고 곧 자기 경지의 무루를 증득할 것이요, 어떤 유정이 독각승에 성품이 결정되었으면 이 법을 듣고 곧 자기 근기에 따라 해탈할 것이요, 唯願世尊哀愍我等,爲具宣說如來境智!若有情類於聲聞乘性決定者,聞此法已,速能證得自無漏地;若有情類於獨覺乘性決定者,聞此法已,速依自乘而得出離; ## 004_1219_a 어떤 유정이 보살승에 성품이 결정되었으면 이 법을 듣고 곧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할 것이요, 어떤 유정이 비록 바른 성품으로서 생멸을 여의는 지위에는 들지 못하였으나 3승의 어디에도 성품이 결정되지 않았으면 이 법을 듣고 모두가 위없는 정등보리의 마음을 내오리이다. 若有情類於無上乘性決定者,聞此法已,速證無上正等菩提;若有情類雖未已入正性離生,而於三乘性不定者,聞此法已,皆發無上正等覺心。 ## 004_1219_a 바라옵건대 세존이시여, 제가 여쭙는 바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대답해 주셔서 유정들의 선근이 차츰 자라게 해 주옵소서. 唯願如來、應、正等覺爲答所問甚深般若波羅蜜多,令諸有情善根生長! ## 004_1219_a 또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열등한 믿음을 가진 유정들을 위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빈궁한 마음을 간직한 유정들을 위하여 여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빈궁한 무리가 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復次,世尊!我今不爲下劣信解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守貧窮心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成貧窮乘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a 또게으른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게으름에 가려진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나쁜 소견의 구덩이에 빠진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亦復不爲懈怠懶墯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怠墯所蔽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陷惡見泥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b 또 악마의 고삐에 얽매인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부끄러움과 제 부끄러움을 모르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청렴 검소하지 못한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亦復不爲魔羂所縶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無慚無愧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性不廉儉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b 또 바른 생각을 잊은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마음이 항상 어지러운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애욕의 구덩이에 빠진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亦復不爲忘失正念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心常迷亂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沒欲淤泥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b 또 사악하고 아첨하는 짓을 많이 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거짓과 미혹한 짓을 많이 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은혜를 모르고 은혜에 보답할 줄 모르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亦復不爲多行諂曲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多行誑惑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不知報恩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c 또 나쁜 욕망을 성취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나쁜 짓을 하기 좋아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계를 범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亦復不爲成就惡欲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樂行惡行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毀壞尸羅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c 또 계행이 청정하지 않은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바른 소견을 무너뜨린 유정들을 위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꼐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악마의 경계를 즐기어 행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亦復不爲戒不淸淨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毀壞正見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樂行魔境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c 또 자기를 칭찬하기 좋아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남을 비방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이익을 중히 여기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亦復不爲好自稱譽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好譏毀他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愛重利養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19_c 또 의발(衣鉢)을 탐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간사한 짓을 가만히 행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거짓말로 꾸미기를 좋아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닙니다. 亦復不爲貪著衣鉢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潛行矯詐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好綺謬語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a 또 거짓으로 이상한 모습을 나타내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격돌하고 마찰하면서 이익을 구하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며, 또 이익으로써 이익을 본뜨는 유정들을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옵니다. 亦復不爲詐現異相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激磨求索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亦復不爲以利規利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a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이와 같은 갖가지 더러운 유정들을 위하여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은 것이 아니옵니다. 世尊!我今不爲此等種種穢惡諸有情故,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a 또 세존이시여, 어떤 유정이 깊은 마음으로써 일체지의 지혜ㆍ집착 없는 지혜ㆍ같을 이 없되 같은 지혜ㆍ위없는 지혜를 좋아하는 유정이 있으면 저는 이제 그들을 위하여 이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유정이 ‘자기에 대하여서도 기억하지 않거늘 하물며 스스로 칭찬하리요?’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復次,世尊!若諸有情深心欣樂一切智智、無著智、自然智、無等等智、無上智,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諸有情於自所有尚無所得,況自稱譽!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a 또 어떤 유정이 ‘남에 대하여 기억하지도 않거늘 하물며 남을 비방하리요?’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유정이 교만을 꺾어 버리되 마치 짐승의 뿔을 꺾는 것같이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諸有情於他所有尚無所得,況譏毀他!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諸有情摧伏憍慢如折角獸,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a 또 어떤 유정이 갖가지 번뇌의 독한 화살을 뽑아 버리고자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유정이 마음이 겸허함이 마치 노예와 같으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諸有情求拔種種煩惱毒箭,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諸有情其心謙下如旃茶羅子,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b 또 어떤 유정이 그 마음이 평등하여 4대(大)나 허공과 같으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온갖 법에서 얻을 것도 없고 집착할 것도 없거늘 하물며 고른 법이겠는가?’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諸有情其心平等如四大虛空,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於一切法尚無所得亦無執著,況於非法!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b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청정하기를 좋아하여 아첨과 속임이 없이 그 성질이 곧으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마음이 평등하여 온갖 유정들을 가엾이 여기고 즐겁게 하고자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菩薩摩訶薩意樂淸淨、無諂、無誑、其性質直,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其心平等,哀愍利樂一切有情,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b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항상 좋은 법을 보이어서 온갖 유정들을 인도ㆍ격려ㆍ칭찬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능히 큰 짐을 지고, 능히 수레를 타고, 능히 큰 일을 건립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菩薩摩訶薩常於善法示現、勸導、讚勵、慶喜一切有情,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能荷大擔、能乘大乘、能建大事,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b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자비한 마음으로 온갖 유정들의 이롭고 즐거움을 이끌어 일으키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유정들에게 인도하는 이, 훌륭하게 인도하는 이, 두루 인도하는 이가 되어 주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菩薩摩訶薩以慈悲心引發一切有情利樂,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於諸有情能爲引導、勝導、遍導,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c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온갖 법에 대하여 의지해 머무는 바가 없으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태어나는 곳마다 바라고 구하는 것이 없으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菩薩摩訶薩於一切法無所依住,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於諸生處無所希求,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c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온갖 악마의 올가미에서 벗어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큰 욕망과 큰 정진을 갖춰 방일하지 않으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菩薩摩訶薩解脫一切惡魔羂網,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有大樂欲,具大精進常無放逸,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c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모든 법의 궁극적인 저 언덕에 이르고자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온갖 의혹의 그물을 잘 끊고자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菩薩摩訶薩欲到諸法究竟彼岸,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欲善斷滅一切疑網,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0_c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생각하기를 ‘부처님의 지혜를 증득하였더라도 교만과 집착이 없거늘 하물며 다른 지혜에 대해서이겠는가?’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온갖 교만과 집착을 초월하여 바른 도에 머무르고, 바른 도를 행하고 바른 도를 연설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菩薩摩訶薩於證佛智尚無憍慢、無執、無著,況於餘智!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若菩薩摩訶薩超越一切憍慢執著,能住正道、能行正道、能說正道,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1_a 또 어떤 보살마하살이 온갖 유정들을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이롭게 하고 안락하게 하고, 편안하게 하면 저는 이제 그를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若菩薩摩訶薩恒爲饒益一切有情,能爲利益、能爲安樂、能令安隱,我今爲彼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1_a 또다시 세존이시여, 저는 유정들에게 물듦 없는 안락과 위없는 안락과 이길 이 없는 안락과 열반의 안락과 부처님들의 안락을 두루 보시하기 위하여 부처님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復次,世尊!我爲普施一切有情無染安樂、無上安樂、無勝安樂、涅槃安樂、諸佛安樂、無爲安樂,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1_a 또 저는 온갖 유정들의 갖가지 의심의 그물과 번뇌의 매듭을 영원히 끊기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저는 스스로의 갖가지 의심의 그물과 번뇌의 얽매임을 끊기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我爲永斷一切有情種種疑網、煩惱、纏結,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我爲自斷種種疑網、煩惱、纏結,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 ## 004_1221_a 만일 제가 의심의 그물이나 번뇌의 얽매임을 스스로 끊으면 능히 유정들을 위하여 의혹의 그물이나 번뇌의 얽매임을 끊는 법요를 여실히 연설해 주겠나이다. 若我疑網、煩惱、纏結自永斷者,乃能如實爲諸有情說斷疑網、煩惱、纏結種種法要。 ## 004_1221_a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온갖 유정들은 모두가 안락을 바라고 괴로움을 싫어하며, 온갖 유정들은 모두가 방편을 베풀어서 안락을 추구하기 때문이옵니다. 所以者何?一切有情皆欣安樂竝厭危苦,一切有情皆設方便追求安樂。 ## 004_1221_a 저는 반야바라밀다 외에는 조그마한 안락도 구할 것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보살마하살의 법 외엔 조그마한 안락도 구할 것이 있다고 보지 않으며, 대승법 외에는 조그마한 법도 안락을 구할 것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我都不見有餘少分安樂可求,唯除般若波羅蜜多;我都不見有餘少分安樂可求,唯除菩薩摩訶薩乘;我都不見有餘少分安樂可求,唯除大乘。 ## 004_1221_a 저는 이제 이와 같은 이치를 보았으므로 유정들에게 미묘한 안락을 주기 위하여 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나이다. 저는 이제 모든 보살마하살에게서 이와 같은 이치를 보았으므로부처님께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묻겠사오니, 바라옵건대 가엾이 여기셔서 대답해 주옵소서.” 我今觀見如是義利,欲施有情微妙安樂,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我今觀見一切菩薩摩訶薩衆如是義利,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唯願世尊哀愍爲答!” ## 004_1221_b 그때에 세존께서 선용맹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좋은 말이다. 선남자야, 너는 이제 여러 중생들을 가엾이 여기기 때문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물었구나. 너는 이 까닭에 공덕이 한량이 없다. 너는 자세히 듣고 잘 생각하여라. 내가 설명해 주리라.” 爾時,世尊告善勇猛菩薩摩訶薩言:“善哉!善哉!善男子!汝能哀愍大生等衆,請問如來、應、正等覺甚深般若波羅蜜多,汝由此緣功德無量。汝應諦聽!極善思惟,吾當爲汝分別解說。” ## 004_1221_b 선용맹이 아뢰었다. “고마우신 말씀이옵니다. 세존이시여, 어서 말씀해 주옵소서. 저희들이 듣고자 소원하나이다.” 善勇猛言:“善哉!世尊!唯願爲說!我等樂聞。” ## 004_1221_b 부처님께서 선용맹 보살마하살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먼저 묻기를 ‘세존께서 곳곳에서 보살마하살들에게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를 연설해 주시는데 어떤 것을 반야바라밀다라 하십니까?’ 하였으니, 이제 잘 들으라. 조그마한 법도 반야바라밀다라 부를 법이 진실로 없나니,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온갖 언어의 도리를 초월했기 때문이니라. 佛告善勇猛菩薩摩訶薩:“汝先所問‘世尊處處爲諸菩薩摩訶薩衆宣說般若波羅蜜多,何謂般若波羅蜜多?’者,汝等當知!實無少法可名般若波羅蜜多,甚深般若波羅蜜多超過一切名言道故。 ## 004_1221_b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진실로 이것이 반야바라밀다이다 할 것이 없으며, 그 반야바라밀다에 속했다 할 것이 없으며, 그 반야바라밀다에 의한다 할 것이 없으며, 그 반야바라밀다에서 생긴다 할 것도 없기 때문이니라. 何以故?善勇猛!甚深般若波羅蜜多實不可說此是般若波羅蜜多,亦不可說屬彼般若波羅蜜多,亦不可說由彼般若波羅蜜多,亦不可說從彼般若波羅蜜多。 ## 004_1221_b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지혜가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통달했기 때문에 반야바라밀다라 하거니와, 여래의 지혜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반야바라밀다를 얻을 수 있겠느냐. 何以故?善勇猛!慧能遠達諸法實性,故名般若波羅蜜多;如來智慧尚不可得,況得般若波羅蜜多! ## 004_1221_b 선용맹아, 반야라 함은 모든 법의 이해함과 모든 법을 아는 것이므로 반야라 하느니라. 선용맹아, 어떤 것이반야가 모든 법을 이해하고 아는 것이겠느냐. 이른바 모든 법이 다르고, 이름과 말도 다른 것이니라. 그러나 온갖 법이 이름과 말을 여의지 않았으므로 모든 법을 이해한다거나 모든 법을 안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유정들이 아는 바에 따라 말하기 때문에 반야라 하느니라. 善勇猛!般若者謂解諸法及知諸法,故名般若。善勇猛!云何般若解知諸法?謂諸法異,名言亦異;然一切法不離名言,若解諸法、若知諸法俱不可說,然順有情所知而說,故名般若。 ## 004_1221_c 선용맹아, 반야라 함은 거짓 시설을 이름함이니, 거짓 시설에 의하여 반야라 하느니라. 그러나 온갖 법은 시설할 수 없고, 움직일 수 없고, 말할 수 없고, 보일 수 없느니라. 이와 같이 아는 이는 여실히 안다 하느니라. 선용맹아, 반야라 함은 알거나 모르는 것이 아니며, 여기도 저기도 아니므로 반야라 하느니라. 善勇猛!般若者謂假施設,由假施設說爲般若。然一切法不可施設、不可動轉、不可宣說、不可示現,如是知者名如實知。善勇猛!般若者非知、非不知,非此、非餘處,故名般若。 ## 004_1221_c 또 선용맹아, 반야라 함은 이른바 지혜로 행할 바이며, 지혜로 행할 바가 아니며, 지혜의 경계가 아닌 것도 아니며, 지혜의 경계도 아니며, 지혜가 온갖 경계를 멀리 여의었기 때문이니라. 復次,善勇猛!般若者謂智所行、非智所行,非非智境亦非智境,以智遠離一切境故。 ## 004_1221_c 만일 지혜가 경계라면 그는 곧 지혜가 아닐지니, 지혜가 아닌데서 지혜가 생길 수 없고, 지혜에서 지혜 아닌 것이 있을 수 없고, 지혜 아닌데서 지혜 아닌 것이 있을 수 없고, 지혜가 생길 수도 없으며, 지혜 아닌 것에 의하여 지혜를 설명할 수 없고, 지혜에 의하여 지혜 아닌 것을 설명할 수 없고, 지혜 아닌 것에 의하여 지혜 아닌 것을 설명할 수 없고, 지혜에 의하여 지혜를 설명할 수도 없느니라. 若智是境卽應非智,不從非智而得有智,亦不從智而有非智;不從非智而有非智,亦不從智而得有智;不由非智說名爲智,亦不由智說名非智;不由非智說名非智,亦不由智說名爲智。 ## 004_1221_c 그러나 이 지혜 아닌 것에 의하여 지혜를 설명하나니, 이 까닭에 지혜에 의하여 지혜 아닌 것을 설명하느니라. 여기에서 지혜로운 이가 나타낼 수 없나니,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然卽非智說名爲智,由斯卽智說名非智。此中智者不可示現此名爲智。 ## 004_1221_c 또 이 지혜에 속한 바를 나타낼 수 없고, 이 지혜가 연유한 바를 나타낼 수도 없고, 이 지혜가 생긴 곳도 설명할 수 없나니, 지혜 가운데는 실다운 지혜의 성품이 없고, 또 실다운 지혜가 지혜의 성품에 머무는 바도 없나니, 지혜와 지혜의 성품을 모두 얻을 수 없고, 지혜 아님과 성품도 그러하느니라. 결정코 지혜 아닌 것에 의하여 지혜라 할 수 없나니,만일 지혜 아닌 것에 의하여 지혜라 할진대 온갖 어리석은 범부에게 모두 지혜가 있어야 하느니라. 不可示現此智所屬,不可示現此智所由,不可示現此智所從,是故智中無實智性,亦無實智住智性中,智與智性俱不可得。非智與性亦復如是,決定不由非智名智,若由非智說名智者,一切愚夫皆應有智。 ## 004_1222_a 만일 여실하게 지혜와 지혜 아님을 모두 얻을 수 없고, 지혜와 지혜 아님을 여실히 두루 알면 이것을 지혜라 하느니라. 그러나 지혜의 진실한 성품은 말한 바와 같지 않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지혜의 진실한 성품은 이름과 말을 여의었기 때문이니라. 지혜는 지혜의 경계가 아니요, 지혜 아님의 경계도 아니니, 지혜는 온갖 경계를 초월했기 때문에 지혜의 경계나 지혜 아님의 경계라고 말할 수 없느니라. 若有如實於智非智俱無所得,於智非智如實遍知,是名爲智。然智實性非如所說。所以者何?以智實性離名言故。智非智境非非智境,以智超過一切境故,不可說是智非智境。 ## 004_1222_a 선용맹아, 이것이 지혜의 모습을 여실히 연설하는 것이나 이러한 지혜의 모습도 실제로는 말할 수 없고 여읠 수도 없느니라. 그러나 유정들이 아는 바에 따라 말하고 보이거니와 능히 안다는 것도 말할 수 없나니, 지혜의 경계도 있지 않거늘 하물며 지혜로운 이가 있겠느냐. 만일 이와 같이 여실히 알고 여실히 수순하여 깨달으면 이것을 반야라 하느니라. 善勇猛!是名如實宣說智相。如是智相實不可說、不可示現,然順有情所知說示;其能知者亦不可說,智境尚無,況有智者!若能如是如實了知如實隨覺,是名般若。 ## 004_1222_a 또 선용맹아, 만일 이와 같이 관찰하고 증득하면 이는 세간을 벗어난 반야라 하거니와, 이렇게 말한 세간을 벗어난 반야라 말할 수 없느니라. 復次,善勇猛!若能如是現觀作證,是則名爲出世般若,如是所說出世般若亦不可說。 ## 004_1222_a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세간도 있지 않거늘 하물며 세간 밖이 있겠느냐. 벗어난 바도 있지 않거늘 벗어나는 이가 있겠느냐. 그 까닭은 또 무엇이겠느냐. 세간과 세간 밖과 벗어나는 이와 벗어나는 이를 도무지 얻을 수 없으므로 세간을 벗어난 반야라 할 수 있느니라. 그러나 얻은 바가 있으면 세간을 벗어난 반야라 할 수 없나니, 이 반야의 성품도 얻을 수 없고, 있음과 없음 따위 얻을 수 있는 성품을 여의었기 때문이니라. 所以者何?世尚非有,況有出世!所出尚無,況有能出!由斯出世般若亦無。所以者何?以都不得世及出世能出、所出故,得說名出世般若,若有所得則不名爲出世般若。此般若性亦不可得,離有、無等可得性故。 ## 004_1222_a 또 선용맹아, 세간이란 거짓 세움을 말한 것이나 거짓으로 세운 세간을 실제로 벗어나는 것이 아니니라. 그러나 모든 거짓을 벗어나는 까닭에 세간을 벗어난다 하느니라. 又,善勇猛!世名假立,非假立世實有可出,然出諸假故名出世。 ## 004_1222_a 또 세간을 벗어난다 함은 실제로 세간을 벗어나거나 벗어나지 않음이 있는 것이 아니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여기에는 도무지 벗어날 바가 없고, 조그마한 법도 벗어난 것을 얻을 수 없으므로 세간을 벗어난다 하느니라. 又出世者非實於世有出、不出。所以者何?此中都無所出、能出少法可得,故名出世。 ## 004_1222_b 또 세간을 벗어난다 함은 세간도 세간 밖도 없으며, 벗어남도 벗어나지 않음도 없으므로 세간을 벗어난다 하나니, 만일 이와 같이 여실히 알면 이것을 세간을 벗어난 반야라 하느니라. 그러나 이러한 반야도 말한 바와 같지 않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세간을 벗어난 반야는 온갖 언어의 도리를 초월했기 때문이니라. 又出世者,無世無出世、無出無不出,故名出世。若能如是如實了知,是則名爲出世般若。如是般若非如所說。所以者何?出世般若超過一切名言道故。 ## 004_1222_b 비록 세간을 벗어난다 하나 벗어난 바가 없고, 비록 반야라 하나 아는 바가 없나니, 벗어난 바와 아는 바를 모두 얻을 수 없기 때문이며, 벗어나는 이와 아는 이도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여실히 알면 이것을 세간을 벗어난 반야라 하느니라. 이 반야는 벗어나지 않은 바가 없기 때문이니, 그러므로 세간을 벗어난 반야라 하느니라. 雖名出世而無所出,雖名般若而無所知,所出、所知不可得故,能出、能知亦不可得,如是如實知名出世般若。由此般若無所不出,是故名爲出世般若。 ## 004_1222_b 또 선용맹아, 이는 통달하는 반야라 하나니, 이 반야가 무엇을 통달하는가. 이른바 이 반야는 아무것도 통달하는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復次,善勇猛!此亦名爲通達般若。如是般若何所通達?謂此般若無所通達。 ## 004_1222_b 만일 이 반야가 통달하는 바가 있다면 이는 거짓으로 세운 것이니, 그것이 거짓으로 세운 것이라면 통달하는 반야라 할 수 없느니라. 이른바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나니, 이것도 저것도 없고, 중간도 없으며, 통달하는 이와 통달하는 바와 통달하는 곳과 통달하는 때와 통달하는 이도 없기 때문에 통달이라 하느니라. 若此般若有所通達卽是假立,若是假立則不名爲通達般若,謂於此中都無所有,無此、無彼亦無中閒,無能通達、無所通達,無通達處、無通達時、無通達者,故名通達。 ## 004_1222_b 또 여기에는 아무것도 없나니, 행하는 이도 없고 행하는 곳도 없고, 이것도 저것도 없고, 중간도 없으므로 통달이라 하느니라. 又於此中都無所有,無能行者、無所行處,無此、無彼亦無中閒,故名通達。 ## 004_1222_b 또 통달하는 지혜를 통달이라 함은 이 통달하는 지혜에 아무것도 없어서 위아래도 없고, 더디고 빠름도 없고, 나아가고 물러감도 없고, 가고 옴도 없으므로 통달한다 하느니라. 又通達慧名通達者,此通達慧都無所有,無上無下,無遲無速,無進無退,無往無來,故名通達。 ## 004_1222_b 또 선용맹아, 통달하는 지혜라 함은 무엇을 통달한다 하는가. 이른바 보는 것을 모두 통달하는 것이니라. 무엇에 의하여 통달하는가. 이른바 반야에 의하는 것이니라. 이러한 반야를 어떻게 통달하는가. 이른바 거짓으로 형상을 세움으로써통달함이 있는 것이니라. 모든 거짓으로 세운 형상은 모두가 형상이 아니니, 이러한 형상 아닌 것을 거짓 세운 형상이라 하느니라. 又,善勇猛!通達慧者何所通達?謂有所見皆悉通達。由何通達?謂由般若。如是般若云何通達?謂假立相而有通達。諸假立相一切非相,如是非相名假立相。 ## 004_1222_c 또 선용맹아, 누구든지 이와 같은 반야를 성취하면 그는 곧 3계를 여실히 통달하나니, 어떤 것이 3계를 여실히 통달하는 것인가. 이른바 3계가 아니므로 3계라 말하는 것이니라. 그 까닭은, 여기에는 통달할 세계가 없거늘 3계를 통달한다 하면 곧 세계가 아니기 때문이니라. 이와 같이 3계를 통달하는 까닭에 통달하는 반야라 하느니라. 又,善勇猛!諸有成就如是般若,卽能如實通達三界。云何如實通達三界?謂非三界說名三界。所以者何?此中無界而可通達,通達三界卽爲非界。由能如是通達三界,故名成就通達般若。 ## 004_1222_c 어떤 것을 통달하는 반야를 성취한다 하는가. 이른바 조그마한 일도 잘 통달하지 않은 것이 없이 온갖 일을 모두 잘 통달하는 것이니, 그러므로 통달하는 반야라 하느니라. 이러한 반야는 온갖 일을 모두 초월하나니, 만일 어떤 이가 이러한 반야를 초월하면 온갖 보고 듣고 맡고 맛보고 깨닫는 일을 모두 통달하리라. 云何成就通達般若?謂無少事不善通達,於一切事皆善通達,是故名爲通達般若,如是般若於一切事皆悉超越。若有成就如是般若,諸所見聞、嗅嘗、覺了皆悉通達。 ## 004_1222_c 어떻게 통달하는가. 이른바 덧없기 때문이다, 괴롭기 때문이다, 종기가 나는 때문이다, 병나기 때문이다, 화살이기 때문이다, 공하기 때문이다, 걸리기 때문이다, 해치기 때문이다, 남이기 때문이다, 무너지기 때문이다, 무너지는 법이기 때문이다, 움직이기 때문이다, 속히 멸하기 때문이다, 나가 없기 때문이다, 나기가 없기 때문이다, 멸함이 없기 때문이다, 형상이 없기 때문이다 하는 따위이니라. 云何通達?謂無常故、苦故、癰故、病故、箭故、空故、礙故、害故、他故、壞故、壞法故、動故、速滅故、無我故、無生故、無滅故、無相故、如是等。 ## 004_1222_c 선용맹아, 만일 어떤 이가 이렇게 통달하면 이는 곧 3독의 화살을 시원하게 여의었다 하나니, 마치 이전(離箭)이라는 좋은 약이 있는데 어디에 바르든지 독약의 화살이 모두 없어져서 독약이 거기에 잠시도 머무르지 못하는 것은 이 약의 위력에 쫓기는 때문인 것같이, 어떤 필추들이 이 법을 성취하면 3독의 화살을 서늘하게 여의느니라. 이른바 통달하는 반야를 성취하면 여섯 가지 항상한 성품을 갖추나니, 통달하는 반야는 온갖 3계에 물든 집착을 멀리 여의고, 온갖 악마의 올가미를 초월하느니라. 善勇猛!若能通達,是則名爲淸涼離箭。如有良藥名曰離箭,隨所著處衆箭皆除,毒藥於中無得住者,此藥威力所逼遣故。如是若有諸苾芻等,成就此法淸涼離箭,所謂成就通達般若,具六恒住通達般若,遠離一切三界染著,超越一切惡魔羂網。 ## 004_1222_c 또 선용맹아, 비유하건대 금강은 물건을 뚫기 위한 것인데 어디를 뚫든지 통달하지 못할 곳이 없느니라. 又,善勇猛!譬如金剛爲鑽物故,隨所鑽處無不通達。 ## 004_1222_c 이와 같이,어떤 필추들의 금강 같은 정려(金剛喩定)가 통달하는 지혜의 포섭을 받으면 관찰하는 법마다 통달하지 못함이 없고, 이 통달하는 지혜가 금강 같은 정려에게 포섭되어도 관찰하는 법마다 통달하지 못할 것이 없느니라. 만일 어떤 이가 이와 같은 통달하는 지혜를 성취하면 세간을 벗어나서 뭇 고통을 다하고, 뭇 고통이 다하여서 물듦이 없는 경지에 이르느니라. 이 통달하는 지혜는 또 3(明)이라고도 하느니라. 如是若有諸苾芻等金剛喩定,由通達慧之所攝受,隨所觀法無不通達;此通達慧金剛喩定之所攝受,隨所觀法無不通達。若有成就此通達慧,能出世閒正盡衆苦,趣衆苦盡無所染著,此通達慧亦名三明。 ## 004_1223_a 또 선용맹아, 밝음이라 함은 무명을 영원히 쉬었다고 강조하는 말이니, 이는 또 무명을 두루 안다고도 하며, 또 뭇 괴로움을 쉬었다고도 하느니라. 비유컨대 밝은 의원이 총명하고 많이 알면 일마다 모두 잘 관찰하나니, 관찰하는 미묘한 지혜를 성취한 까닭에 모든 약을 잘 알고, 병의 원인을 잘 통달하고 병의 모습을 잘 알아서 뭇 괴로움을 구제하게 되어 치료하는 이마다 낫지 않는 이가 없느니라. 善勇猛!言明者謂永息滅無明增語,卽此亦說無明遍知,亦名能息苦薀增語。譬如良醫聰明博達,隨有所作皆善觀察,成就觀察微妙慧故,善識諸藥、善達病因,善知病相能救衆苦,隨所療疾無不除愈。 ## 004_1223_a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그는 약, 병의 원인, 모습, 화합 따위 방법을 잘 통달했기 때문이니라. 그 까닭에 온갖 병고를 없애나니, 이와 같이 어떤 이가 셋째 밝음을 성취하여 온갖 무명을 없애고, 온갖 고통을 없애고, 온갖 태어남ㆍ늙음ㆍ병듦ㆍ죽음과 걱정ㆍ한탄ㆍ괴로움ㆍ근심ㆍ번민의 법을 없애면 이것이 세간을 벗어나서 통달하는 반야이니라. 所以者何?彼善通達藥、病、因、相和合等方,是故能除一切病苦。如是若有成第三明,能滅諸無明,能息一切苦,能除一切生老病死及諸愁歎苦憂惱法,是名出世通達般若。 ## 004_1223_a 또 선용맹아, 나는 이러한 이치에 의하여 비밀히 말하기를 온갖 세간에서는 지혜가 가장 수승하나니, 이른바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통달하는 것이니라. 이에 의하여 태어남(生)이 있는 것은 멸함이 있는 줄 알게 하나니, 태어남이 다한다 함은 무엇을 강조하는 말이겠느냐. 이른바 나고(出) 죽음을 잘 통달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니라. 무엇을 나고 죽음을 통달한다 하는가. 이른바 모든 쌓임이 있는 법은 모두가 사라짐이 있는 법임을 잘 통달하는 것이니, 이것을 나고 죽음을 통달한다 하느니라. 復次,善勇猛!我依此義密意說言:一切世間慧爲最勝,謂能通達諸法實性,由此正知令有生盡。有生盡者是何增語?謂善通達出沒增語。云何名爲通達出沒?謂善通達諸有集法皆有滅法,如是名爲通達出沒。 ## 004_1223_a 선용맹아, 난다(出) 함은 태어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요, 멸한다 함은 멸하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니라. 비록 이와 같이 말하나말과 같이 나고 멸함이 있는 것은 아니니라. 善勇猛!出者謂生增語,沒者謂滅增語,雖作是說,而不如說有出有沒。 ## 004_1223_b 또 선용맹아, 모든 쌓임이 있는 법은 실제로 나는 법이 아니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쌓임이라 함은 평등히 나옴을 이르는 말이나 평등히 나오는 것이 있지 않으며, 또 없어짐이 있지도 않나니, 평등히 수순하여 일어나기 때문에 쌓임이라 하느니라. 又,善勇猛!諸所有集非實出法。何以故?善勇猛!集謂等出,非等有出,亦非有沒,等隨起故,說名爲集。 ## 004_1223_b 평등히 수순하여 일어난다 함은 여기에서 남과 없어짐이 있는 것이 아니니, 이러한 자체가 자연히 파괴되기 때문에 멸한다 하느니라. 여기에서는 어떤 물건도 멸한다 할 것이 없나니, 이른바 끊임없이 멸함이니, 여기에서 생겨서 여기에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므로 멸한다 하며, 생함이 없으므로 멸한다 하느니라. 이와 같이 나고 없어짐은 나고 멸함이 없음을 통달하는 까닭에 나고 없어짐을 통달한다 하느니라. 等隨起者,非於此中有出有沒。如是自體自然破壞,卽名爲滅,此中無物說名爲滅,謂無閒滅;非於此生卽於此滅,說名爲滅;卽無生故,說名爲滅。如是通達若出若沒無生無滅,故名通達若出若沒。 ## 004_1223_b 또 선용맹아, 통달이라 함은 이른바 모든 연기(緣起)를 두루 아는 것이니, 모든 인연에 의하여 모든 법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연기라 하느니라. 이러한 연기는 도무지 있지 않나니, 이것이 연기를 통달한다 하며, 또 연기를 두루 안다 하니, 이른바 여실히 일어남이 없음을 나타내느니라. 復次,善勇猛!言通達者,謂能遍知所有緣起。由諸緣故諸法得起,故名緣起。如是緣起都無所有,如是名爲通達緣起,卽此名爲遍知緣起,謂能顯示如實無起。 ## 004_1223_b 일어남이 없기 때문에 연기라 하고, 평등하여 일어남이 없기 때문에 연기라 하느니라. 이른바 여기에서는 일어남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멸함이 있겠느냐. 연기를 깨달음에 따라 순함과 거슬림을 모두 얻을 수 없나니, 평등히 일어남이 없기 때문에 연기라 하느니라. 以無起故說名緣起,平等無起故名緣起,謂於是處起尚非有,況當有滅!隨覺緣起,若順若違皆不可得,無等起故說名緣起。 ## 004_1223_b 만일 평등히 일어남이 없으면 남이 없고, 남이 없으면 과거도 없고 이미 난 것도 없을 것이요, 과거도 없고 이미 난 것도 없으면 멸함도 없을 것이요, 멸함이 없으면 생멸 없는 지혜(無生智)이니, 그 생멸 없는 지혜에 의하여 다시 태어나지 않고, 또 열반을 증득하지도 않느니라. 若無等起則無有生,若無有生則無過去亦無已生,若無過去亦無已生則無有滅,若無有滅卽無生智,由無生智更不復生亦不證滅。 ## 004_1223_b 생멸 없음에 의한 까닭에 사라짐이 없지만 생멸 있음에 의한 까닭에 사라짐이 있다고 시설하나니, 이미 남이 없는 까닭에 사라짐도 없느니라. 온갖 법에서 이렇게 알고 보고 통달하고 증득하면다함의 지혜(盡智)라 하느니라. 由無生故卽亦無滅,由有生故施設有滅,旣無有生是故無滅。於一切法如是知見、通達、作證,說名盡智。 ## 004_1223_c 선용맹아, 다함의 지혜라 함은 어리석음(無知)을 다한 까닭에 다함의 지혜라 하나니, 무엇 때문에 다했다 하는가. 이른바 다함 없음에 의한 까닭에 다함이라 하거니와, 어떤 법도 다했다고 이름할 만한 것을 보지 못하느니라. 그러나 어리석음을 여읜 것을 다함의 지혜라 하고, 어리석음을 다한 것을 다함의 지혜라 하고, 온갖 어리석음의 법을 두루 아는 까닭에 어리석음을 다한다 하느니라. 善勇猛!盡智者,謂盡無知故名盡智。由何名盡?謂由無盡故名爲盡,不見有法可名爲盡。然離無知說名盡智,卽盡無知說名盡智。遍知一切無知法故名盡無知。 ## 004_1223_c 어리석음을 다한 까닭에 다함의 지혜라 하거니와, 어리석음의 법에 다함과 다하지 않음이 있는 것이 아니니라. 그러나 어리석음을 여읜 까닭에 다함의 지혜라 하고, 이 어리석음의 법이 도무지 있지 않은 것임을 여실히 두루 아는 까닭에 여의었다 하느니라. 由盡無知說名盡智。非無知法有盡、不盡,然離無知故名盡智。如實遍知此無知法都無所有故名爲離。 ## 004_1223_c 이러한 지혜에 의하여 어리석음의 법을 따로 얻을 것이 없음을 알면 어리석음의 법을 여의었다 하느니라. 그러나 어리석음의 법은 실제로 얻을 수 없는 것이니, 지혜도 있지 않거늘 하물며 어리석음이겠느냐. 만일 이를 다하고서 벗어난다면 다함의 지혜라 하느니라. 由如是智知無知法無別可得名離無知。然無知法實不可得,智尚非有,況有無知!若能於盡得解脫者,名爲盡智。 ## 004_1223_c 비록 이와 같이 말하나 말과는 같지 않나니, 모든 다함의 지혜는 도무지 말할 수 없는 것이어서 다만 거짓으로 세운 이름으로 어리석음을 다한다 하기도 하고, 다함의 지혜라고도 하느니라. 만일 이와 같은 다함의 지혜로써 모든 법을 관찰하면 다함의 지혜도 없는 것이니, 만일 이와 같이 알면 그는 곧 다함의 지혜를 떠나서 다함 없는 경지(無盡際)에 이르는 것이다. 雖作是說而不如說,所有盡智都不可說,但假名說名盡無知,亦名盡智。若以如是無盡盡智觀察諸法,盡智亦無,若如是知便離盡智至無盡際。 ## 004_1223_c 이 다함 없는 경지라 함은 곧 경계(際)가 없으며, 또한 열반의 경지이니라.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는 같지 않나니, 온갖 법이 모두가 짬 없음이며, 또 열반의 경지이기 때문이니라. 모든 경지가 영원히 끊긴 까닭에 열반의 경지라 하느니라.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는 같지 않나니, 열반의 경지는 영원히 이름과 말을 여의었고, 온갖 이름과 말이 그 안에서 영원히 사라졌기 때문이니라. 此無盡際卽是無際亦涅槃際;雖作是說而不如說,以一切法皆是無際亦涅槃際,諸際永斷名涅槃際;雖作是說而不如說,以涅槃際永離名言,一切名言於中永滅。 ## 004_1223_c 또 선용맹아, 여래는 비록 열반의 경계가 있다고 말했으나 말과는 같지 않나니, 열반의 경계는 도무지 말할 수 없는 것이어서 온갖 언설을 초월하였고, 열반의 경계에서는 모든 언설이 영원히 끊겼기 때문이니라. 만일 이와 같이 열반의 경계의 모습을 설명하면 그는 곧 세간을 벗어나고 통달하는 반야의 모습을 잘 설명했다 하느니라. 又,善勇猛!如來雖說有涅槃界,而不如說,以涅槃界都不可說超一切說,涅槃界中諸說永斷。若如是說涅槃界相,卽名爲說出世通達般若之相。 ## 004_1224_a 또 선용맹아, 열반의 경계는 장소를 설명해서 여기에 있다, 저기에 있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열반은 진실로 설명할 수 없느니라. 又,善勇猛!非涅槃界可說方處在此在彼,是故涅槃實不可說。 ## 004_1224_a 또 선용맹아, 여기서 무엇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라 하느냐. 선용맹아, 이 반야바라밀다에는 멀찍한 저 언덕이 조금도 있지 않느니라. 復次,善勇猛!此中何謂甚深般若波羅蜜多?善勇猛!非此般若波羅蜜多有遠彼岸少分可得。 ## 004_1224_a 선용맹아, 이 반야바라밀다에서 멀찍한 저 언덕을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여래가 마땅히 말하기를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에 멀찍한 저 언덕이 있다고 하였으리라. 그러나 선용맹아, 이 반야바라밀다에는 멀다는 것을 얻을 수 없나니, 그러므로 여기에 저 언덕이 있다고 말하지 않느니라. 善勇猛!若此般若波羅蜜多有遠彼岸少分可得,如來應說甚深般若波羅蜜多有遠彼岸。善勇猛!非此般若波羅蜜多有遠可得,是故不說此有彼岸。 ## 004_1224_a 또 선용맹아, 이를 반야바라밀다라 하는 것은, 이른바 묘한 지혜의 작업으로 온갖 법의 마지막인 저 언덕에 이르는 것이니, 그러므로 반야바라밀다라 하느니라.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는 같지 않나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말이나 업으로써 반야바라밀다에 이르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니라.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又,善勇猛!此名般若波羅蜜多者,謂妙智作業到一切法究竟彼岸,故名般若波羅蜜多,雖作是說而不如說。所以者何?非語非業能至般若波羅蜜多。何以故?善勇猛!甚深般若波羅蜜多不可說故。 ## 004_1224_a 또 선용맹아, 심히 깊은 반야바라밀다는 모든 법을 수순해서 깨닫나니, 만일 수순해서 깨닫는다 하면 그는 곧 깨달음에서 어기는 것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인가 하면 여기에는 어떤 물건도 수순해서 깨닫는다 할 것이 없기 때문이니라. 수순해서 깨닫는 것이 없기 때문에 깨달음도 없나니, 이는 곧 모든 법의 통달할 것이 없는 이치에서 평등한 법성이 보리임을 수순해 깨닫고 통달했기 때문이니라. 又,善勇猛!甚深般若波羅蜜多隨覺諸法,若能隨覺卽違覺悟。所以者何?此中無物可名隨覺,隨覺無故覺悟亦無,卽於諸法無通達義。隨覺通達平等法性是菩提故。 ## 004_1224_a 모든 법을 수순해서 깨달으면 보리라 하나니, 어떻게 이것이 모든 법을 수순해서 깨닫겠는가. 여기에는 어떤 물건도 보리라 할 것이 없기 때문에 여기에는 수순해서 깨닫는 것도 없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선용맹아, 만일 보리를 조금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이는 곧 보리 안에서 또 보리를 얻는 것이니라. 그러나 보리 안에는 보리가 있지 않느니라. 隨覺諸法故名菩提。云何此能隨覺諸法?此中無物可名菩提,故於此中亦無隨覺。何以故?善勇猛!若有菩提少分可得,卽菩提內應得菩提;然菩提中菩提非有。 ## 004_1224_b 이와 같이 보리를 증득하라. 즉 수순해서 깨닫지 않고, 통달하지 않기 때문에 깨닫는다 한다고,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 같지 않나니, 온갖 법은 수순해서 깨달을 수 없고 통달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應作如是現證菩提,非隨覺故,非通達故說名覺悟。雖作是說而不如說,以一切法不可隨覺、不可通達。 ## 004_1224_b 또 법과 법 아님이 모두 제 성품이 없나니, 이 이치를 깨닫는 까닭에 보리라 하느니라. 무슨 까닭이겠는가. 선용맹아,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며,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보리를 요달한 것도 아니니, 여실한 보리는 요달할 수 없고 표시할 수 없기 때문이니라. 또 여래ㆍ응공ㆍ정등각이 보리를 내거나 일으키는 것도 아니니, 보리에는 나는 성품과 일어나는 성품이 없기 때문이니라. 又法、非法俱無自性,由覺此理故名菩提。何以故?善勇猛!非諸如來、應、正等覺能得菩提;非諸如來、應、正等覺能了菩提,如實菩提不可了故,不可表故;非諸如來、應、正等覺生起菩提,菩提無生無起性故。 ## 004_1224_b 또 선용맹아, 보리라 함은 매인 바가 없으며, 보리 안에는 조금의 유정이나 유정의 시설이 없나니, 보리 안에 유정이나 유정의 시절이 없다면 어떻게 이것은 보리의 살타(薩埵)요, 이는 보리살타(菩提薩埵)의 반야바라밀다라 할 수 있겠느냐. 又,善勇猛!言菩提者無所繫屬,非菩提內有少有情、有情施設。於菩提內旣無有情、有情施設,云何可說此是菩提所有薩埵,此是菩提薩埵般若波羅蜜多? ## 004_1224_b 또 선용맹아, 보리 안에서는 보리를 얻을 수 없고, 보리 안에서는 살타도 얻을 수 없느니라. 又,善勇猛!非菩提中菩提可得,非菩提中薩埵可得。 ## 004_1224_b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보리는 초월한 것이며, 보리는 남이 없는 것이며, 보리는 일어남이 없는 것이며, 보리는 형상이 없는 것이어서 보리 안에 살타의 성품이 있지 않고, 보리 안에서 살타를 얻을 수 없고, 살타에 의하여 보리를 시설하지 않고, 보리에 의하여 살타를 시설한 것도 아니니, 살타의 제 성품이 없음을 수순해서 깨달은 까닭에 보리라 하고, 보리 가운데 실제 살타가 없음을 알기 때문에 보리살타라 하느니라. 何以故?善勇猛!菩提超越、菩提無生、菩提無起、菩提無相,非菩提中有薩埵性,非菩提中薩埵可得,非由薩埵施設菩提,非由菩提施設薩埵,隨覺薩埵無自性故說名菩提。知菩提中實無薩埵,是故說名菩提薩埵。 ## 004_1224_b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보리살타라 함은 살타의 생각에 의하여 나타난 바가 아니요, 살타의 생각을 제하기 때문에 보살이라 하느니라.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 같지 않으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보리살타는이름과 말을 여읜 까닭이니라. 보리살타가 살타의 성품을 여의고, 보리살타가 살타의 생각을 떠나서 보리를 아는 까닭에 보살이라 하느니라. 何以故?善勇猛!菩提薩埵非薩埵想之所顯示,除薩埵想故名菩薩,雖作是說而不如說。所以者何?菩提薩埵離名言故。菩提薩埵離薩埵性,菩提薩埵離薩埵想,知菩提故說名菩薩。 ## 004_1224_c 어떤 것이 보살이 보리를 아는 것이겠는가. 이른바 보리는 온갖 것을 초월한 줄 아는 것이니라. 보리는 지음이 없고, 보리는 남이 없고, 보리는 멸함이 없나니, 보리의 성품으로써 보리를 깨닫는 것이 아니며, 또 보리는 나타내는 바도 아니니라. 나타낼 수 없고, 시설할 수 없고, 이끌어 움직일 수 없으므로 보리라 하느니라. 云何菩薩能知菩提?謂知菩提超越一切,菩提無作、菩提無生、菩提無滅,非菩提性能了菩提,亦非菩提是所顯了,不可顯了、不可施設、不可引轉故名菩提。 ## 004_1224_c 만일 어떤 이가 분별할 바 없는 것을 뒤바뀜 없이 수순해서 깨달아 통달하면 분별이 영원히 끊어지리니, 그러므로 보리살타라 하느니라.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 같지는 않나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보리살타란 얻을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니라. 若能無倒隨覺通達,無所分別,分別永斷,是故說名菩提薩埵,雖作是說而不如說。何以故?善勇猛!菩提薩埵不可得故。 ## 004_1224_c 만일 보리살타를 얻을 수 있다면 그는 곧, 이는 보리요, 이것은 보리에 속한 것이요, 이는 살타요, 이는 살타에 속한 것이라 할 수 있으리라. 그러나 이는 보리요, 이는 보리에 속했다 할 수 없으며, 또 이는 살타요, 이는 살타에 속했다 할 수 없느니라. 그러나 실제로 살타가 없음을 수순해서 깨닫나니, 살타의 본성이 없고, 살타의 본성을 여의었기 때문에 보살이라 하며, 살타의 생각이 없음으로써 살타의 생각을 제한 까닭에 보살이라 하느니라. 若有菩提薩埵可得,卽應可得此是菩提、此屬菩提、此是薩埵、此屬薩埵;然不可說此是菩提、此屬菩提,亦不可說此是薩埵、此屬薩埵,以能隨覺實無薩埵,無薩埵性、離薩埵性故名菩薩,由無薩埵除薩埵想故名菩薩。 ## 004_1224_c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유정의 세계라 함은 곧 실제로 유정이 없음을 강조하는 말일지언정 유정 가운데 유정의 성품이 있다는 것이 아니니, 유정이 없기 때문에 유정의 세계라 하느니라. 何以故?善勇猛!有情界者卽是無實有情增語,非有情中有有情性,有情無故名有情界。 ## 004_1224_c 만일 유정 가운데 유정의 성품이 있다면 유정의 세계라 말할 수 없느니라. 유정의 세계라 함은 세계가 없음을 나타내는 말이니, 유정의 세계는 세계의 성품이 없기 때문이니라. 若有情中有有情性,則不應說爲有情界。有情界者卽顯無界,以有情界無界性故。 ## 004_1224_c 만일 유정의 세계가 세계에 그대로 의지해서 있는 것이라면 몸 그대로인 목숨이 실제로 있을 것이요, 유정의 세계가 세계를 떠나서 성품이 있는 것이라면 곧 몸과 다른 목숨이 실제로 있어야 하리라. 그러나 유정의 세계는실제로 세계의 성품이 없나니, 다만 세속의 거짓말에 의하여 세계라 할지언정 유정의 세계 가운데 세계의 성품이 있는 것이 아니며, 세계의 성품 가운데 유정의 세계가 있는 것도 아니며, 세계의 성품 그대로가 유정의 세계인 것도 아니며, 세계의 성품을 떠나서 유정의 세계가 있는 것도 아니니, 온갖 법에는 세계의 성품이 없기 때문이니라. 若有情界卽界性有,則應實有命者卽身:若有情界離界性有,則應實有命者異身;然有情界無實界性,但由世俗假說爲界。非有情界中可有界性,亦非界性中有有情界;非卽界性是有情界,非離界性有有情界,以一切法無界性故。 ## 004_1225_a 또 선용맹아, 나는 이런 이치에 의하여 비밀한 뜻으로 말하기를 유정의 세계에는 줄거나 더함을 시설할 수 없다 하노니,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유정의 세계는 있음의 성품이 아니기 때문이며, 여러 유정계들은 있음의 성품을 여의었기 때문이니라. 復次,善勇猛!我依此義密意說言:諸有情界不可施設有減有滿。所以者何?以有情界非有性故,諸有情界離有性故。 ## 004_1225_a 유정의 세계가 더하고 줆을 시설할 수 없는 것같이 모든 법도 그러하여서 줆과 더함이 있다고 시설할 수 없나니, 모든 법이 모두가 진실한 성품이 없으므로 줆과 더함이 있다고 말할 수 없느니라. 만일 이와 같이 모든 법을 수순해서 깨달으면 그는 불법을 수순해서 깨달았다 하느니라. 如有情界不可施設有減有滿,諸法亦爾,不可施設有減有滿,以一切法皆無實性故,不可言有減有滿;若能如是隨覺諸法,是則名爲隨覺佛法。 ## 004_1225_a 나는 이러한 이치에 의하여 비밀한 뜻으로 말하기를 유정의 세계에 더함과 줆이 있다고 시설할 수 없는 것같이 모든 법도 줆과 더함이 있다고 시설할 수 없다 하노라. 我依此義密意說言:如有情界不可施設有減有滿,諸法亦爾,不可施設有減有滿。 ## 004_1225_a 만일 온갖 법에 줆과 더함이 없거늘 진실이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는다면 이는 곧 불법에도 더함과 줆이 없는 것이니, 이와 같이 온갖 법을 수순해서 깨닫기 때문에 불법에 줆과 더함이 없다 하느니라. 若一切法無減無滿,以無眞實而爲方便,卽是佛法無減無滿。如是隨覺一切法故,卽名佛法無減無滿。 ## 004_1225_a 온갖 법에 더함과 줆이 없기 때문에 불법이라 하거니와, 불법이라 함은 불법이 아님을 강조하는 말이니, 불법을 어떤 물건이 늘게 하거나 줄게 하는 것이 있지는 않느니라. 以一切法無減滿故說名佛法。佛法卽非佛法增語,非諸佛法有物能令或減或滿。 ## 004_1225_a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온갖 법을 수순해서 깨달았기 때문이니, 만일 온갖 법성을 수순해서 깨달으면 여기에는 어떤 법도 늘거나 주는 것이 없느니라. 所以者何?以卽隨覺一切法故,若能隨覺一切法性,此中無法或減或滿。 ## 004_1225_a 온갖 법이라 함은 곧 법계를 강조한 말일지언정 그 법계에 늘거나 줆이 있다는 것은 아니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 그 법계는 끝이 없기 때문이니라. 유정의 세계와그 법계의 차별이 있지 않으며, 유정의 세계와 그 법계는 늘거나 줄거나 얻거나 있음이 아니니, 이와 같이 수순하여 깨달으면 곧 보리라 하느니라. 이 까닭에 불법은 줆과 늚이 있다고 시설할 수 없다 하느니라. 一切法者當知卽是法界增語,非彼法界有減有滿。所以者何?以彼法界無邊際故。非有情界及彼法界差別可得,非有情界及彼法界或減、或滿、或得、或有,如是隨覺卽名菩提。由此故言:非諸佛法可得施設有減有滿。 ## 004_1225_b 또 선용맹아, 줄고 늚이 없는 성품을 어떤 이가 여실히 분별하지 않게 되면 그는 여실히 보았다 하거니와, 여기에 취하고 버릴 것이 있지는 않나니, 이와 같이 수순하여 깨달으면 보리라 하느니라. 又,善勇猛!無減滿性若能如實無分別者,當知名爲如實見者,非於此中能有取捨,如是隨覺說名菩提。 ## 004_1225_b 선용맹아, 보리라 함은 곧 부처의 모습이니, 어떤 것이 부처의 모습이겠느냐. 이른바 온갖 모양이 끝내 없음의 모양임이 부처의 모습이니라. 무슨 까닭이겠느냐. 끝내 모양 없음의 모양과 부처의 모습은 제 성품을 여의었기 때문이니라. 이렇게 수순하여 깨달으면 보리니라. 善勇猛!菩提者卽是佛相,云何佛相?謂一切相畢竟無相卽是佛相。何以故?善勇猛!畢竟無相與菩提相自性離故。如是隨覺說名菩提。 ## 004_1225_b 비록 이렇게 말하나 말과 같지는 않나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이와 같은 법을 수순하여 깨달음으로써 보살이라 하거니와, 어떤 보살이 이러한 법성을 실제로는 알지 못하면서도 말하기를 ‘나는 능히 수순하여 깨달았다’ 하고 보살이라 자칭하면, 그러한 무리는 보살의 경지에서 멀어지고, 보살의 법에서 멀어졌으며, 보살의 이름으로써 하늘ㆍ인간ㆍ아소락들을 속이는 것이니라. 雖作是說而不如說。何以故?善勇猛!要能隨覺如是法故說名菩薩。若有菩薩實不了知如是法性,而謂:‘我能如實隨覺。’自稱菩薩,當知彼類遠菩薩地、遠菩薩法,以菩薩名誑惑天、人、阿素洛等。 ## 004_1225_b 또 선용맹아, 만일 헛된 말만으로 보살이라 자칭함으로써 보살이 된다면 온갖 유정이 모두가 보살이어야 하리라. 또 선용맹아, 헛된 말만으로 보살의 경지에 들면 보살의 법을 얻지 못할 뿐 아니라, 말에 의하여 위없는 정등보리를 증득하는 것이 아니며, 말의 업으로 스스로 명칭을 외움으로써 보리를 얻는 것이 아니며, 말로써 스스로의 명칭을 외움으로써 보살의 지위에 들어서 보살의 법을 얻는 것도 아니니라. 又,善勇猛!若但虛言自稱菩薩成菩薩者,則一切有情皆應是菩薩。又,善勇猛!非但虛言入菩薩地,得菩薩法,非由語故;能證無上正等菩提,非由語業自稱名故便得菩提,亦非由語自稱名故入菩薩地得菩薩法。 ## 004_1225_b 또 선용맹아, 온갖 유정들이 보리의 행을 행하나 모든 법의 진실한 성품을 알지도 깨닫지도 못하면 보살이라 하지 못하나니,무슨 까닭이겠느냐. 유정은 유정이 아님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니라. 만일 유정은 유정이 아닌 성품을 알아서 보리를 행하면 마땅히 보살이 되리라. 그러나 유정들은 뒤바뀐 까닭에 스스로의 행과 스스로의 경계와 스스로가 행할 곳을 깨닫지 못하나니, 만일 스스로의 행을 여실히 깨달아 알면 그는 다시는 분별 있는 행을 행하지 않게 되리라. 又,善勇猛!一切有情行菩提行,不知不覺諸法實性,不名菩薩。所以者何?不知有情非有情故。若知有情非有情性,行菩提行應成菩薩;然諸有情由顚倒故,不能覺了自行、自境、自所行處,若於自行如實了知,則不復行有分別行; ## 004_1225_c 분별의 행에 의하는 온갖 어리석은 범부는 허망한 경계를 반연하여 뒤바뀐 행을 하고, 또 보리를 반연하여 교만한 집착을 일으키나니, 그들은 허망한 경계를 반연하여 뒤바뀌고 교만한 행과 분별하는 행을 일으키는 까닭에 보살의 법도 얻을 수 없거늘 하물며 보리를 얻을 수 있겠느냐. 만일 이와 같은 법을 깨달아 알면 다시는 허망을 반연하는 행을 일으키지 않고, 또 다시는 모든 법을 반연하여 교만을 일으키지 않으리니, 이것이 보살이 행할 것 없음을 행하는 것이니라. 由分別行,一切愚夫緣虛妄境起顚倒行,亦緣菩提而起慢執。彼緣妄境起倒慢行、分別行故,尚不能得諸菩薩法,況得菩提!若能了知如是法者,則不復起緣虛妄行,亦不復緣諸法起慢,是名菩薩行於無行。 ## 004_1225_c 보살은 분별에 의한 까닭에 분별의 행을 일으키지 말아야 하나니, 만일 여기에서 분별하는 바가 없으면 여기에 행하는 바가 있지 않을 것이요, 여기에서 분별을 일으키지 않으면 여기에다 다시 행하는 바도 없으리라. 菩薩不應由分別故起分別行,若於是處無所分別,非於此處而有所行;若於是處不起分別,非於此處復有所行。 ## 004_1225_c 부처님과 보살들은 온갖 행에서 분별하는 바가 없이 수행하기 때문에 온갖 교만이 끝내 일어나지 않나니, 보살들이 이와 같이 온갖 법을 알면 온갖 법을 다시는 반연하지 않고, 다시는 분별하지 않고, 노닐지도 밟지도 않으리라. 이것이 참다운 보살의 행이라 하나니, 행할 바 없음으로써 방편을 삼기 때문이니라. 諸佛、菩薩於一切行,無所分別而修行故,一切憍慢畢竟不起。菩薩如是知一切法,於一切法不復攀緣,不復分別、不遊、不履,如是名爲眞菩薩行,以無所行爲方便故。 ## 004_1225_c 만일 보살들이 이와 같이 행하면 이것이 진실한 보살행이라 하나니,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능히 이와 같이 모든 법을 수순하여 깨닫고, 모든 법을 통달함으로써 보살이라 불리기 때문이니라. 若諸菩薩能如是行,是則名爲眞菩薩行。何以故?善勇猛!以能如是隨覺諸法、通達諸法名菩薩故。 ## 004_1225_c 또 선용맹아, 유정이라 함은 곧 보살을 강조하는 말임을 알아야 하나니, 온갖 망상을 떼어 버린 까닭이니라. 그 까닭이 무엇이겠느냐.온갖 유정은 실제로 유정이 아니요, 온갖 유정은 모두가 유정이 아니요, 온갖 유정은 모두가 뒤바뀌고 집착한 유정이요, 온갖 유정은 모두가 두루 계교함에 집착된 유정이요, 온갖 유정은 모두가 허망을 반연하는 유정이요, 온갖 유정은 모두가 스스로의 행을 무너뜨리는 유정이요, 온갖 유정은 모두 유정임을 여실히 알기 때문이니라. 復次,善勇猛!無有情者當知卽是菩薩增語,以能遣除一切想故。所以者何?以能了達一切有情非實有情,一切有情皆非有情,一切有情皆是顚倒執著有情,一切有情皆是遍計所執有情,一切有情皆是虛妄所緣有情,一切有情皆是敗壞自行有情,一切有情皆是無明緣行有情。 ## 004_1226_a 무슨 까닭이겠느냐. 선용맹아, 어떤 법이나 온갖 유정은 있지 않음의 유정들이 그 법을 조작하기 때문이니, 이것이 무명에 의하여 지어감을 일으키는 유정이라 하느니라. 何以故?善勇猛!若法、一切有情,非有諸有情類造作彼法,是名無明緣行有情。 ## 004_1226_a 어떤 법을 있지 않음이라 하는가. 이른바 집착하는 나와 집착하는 내 것이니, 나와 내 것이란 집착으로 집착하는 바와 믿는 바는 그 법이 있지 않나니, 만일 그 법이 있다면 온갖 유정이 모두가 나라고 집착하고 내 것이라고 집착하여 나와 내 것이란 집착으로 집착하는 바와 믿는 바가 모두 실제로 있는 것이어서 허망이라 하지 못하리라. 何法非有?謂所執我、所執我所,我、我所執所執所恃,彼法非有。若有彼法,一切有情皆執爲我、執爲我所,我、我所執所執、所恃皆應實有,不名虛妄。 ## 004_1226_a 그러나 그 법이 없거늘 유정들이 허망하게 집착하여 나와 내 것이란 집착을 내나니, 나와 내 것이란 집착으로 집착하는 바와 믿는 바는 모두가 실제로 있지 않고, 모두가 허망하느니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온갖 유정이 진실로 유정이 아니요, 온갖 유정이 모두가 무명에 의하여 지어감을 일으키는 유정이라 하노라. 以無彼法,而諸有情妄執爲我、執爲我所,我、我所執所執、所恃皆非實有,皆是虛妄,故作是說:一切有情非實有情,一切有情皆是無明緣行有情。 ## 004_1226_a 또 선용맹아, 유정이란 이름에 조금도 나라고 집착하거나 내 것이라고 집착할 수 있는 진실한 법이 있지 않으며, 또는 두 가지 집착에 집착되거나 믿어질 법이 있지 않거니, 진실한 법이 없으므로 온갖 유정이 진실로 유정이 아니라 하노라. 유정이 아니라 함은 곧 진실하지 않다 함을 강조하는 말이요, 진실하지 않다 함은 곧 유정이 아니라고 강조하는 말이니라. 또는 진실하지 않은 유정의 생각 안에서 온갖 유정들은 진실하다고 허망하게 집착하므로 말하기를 온갖 유정은 실제로 유정이 아니라 하노라. 又,善勇猛!非有情名有少實法,可執爲我,或爲我所,或爲二執所執、所恃;以無實法,是故可說一切有情非實有情。非有情者,當知卽是非實增語;言非實者,當知卽非有情增語。又如非實有情想中,一切有情妄執爲實,故作是說:一切有情非實有情。 ## 004_1226_a 또 선용맹아,진실이 아니라 함은 이른바 여기에 진실함도 없고 일어남도 없는 것이니, 온갖 법이 모두가 진실함이 없고 일어남도 없기 때문이니라. 여기에서 유정들이 허망하게 집착하여 스스로가 얽매이나니, 그러므로 말하기를 온갖 유정은 모두가 허망을 반연하는 유정이라 하노라. 그들이 스스로의 행리를 밝게 알지 못하기 때문에 진실하지 않은 유정이라 하나니, 이는 곧 거기에서 두루 깨닫는다는 뜻이 없는 것이니라. 만일 그들이 모든 행을 두루 깨닫는다면 그들은 보살이라 할 수 있느니라.” 又,善勇猛!言非實者,謂於此中無實無起,以一切法皆無眞實亦無起故。此中有情虛妄執著而自纏繫,是故可說一切有情皆是虛妄所緣有情。彼於自行不能了知,是故可說非實有情卽是於中無遍覺義。若於諸行有遍覺者,當知彼類可名菩薩。 大般若波羅蜜多經卷第五百九十三 己亥歲高麗國大藏都監奉勅雕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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