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 (Philip K. Dick, 1968)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Do Androids Dream of Electric Sheep?
## 책 소개
‘인간’과 ‘현실’에 관한 근원적인 의문!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는 필립 K. 딕의 작품들 중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SF소설의 정수라 할 수 있다. 핵전쟁 이후 지구가 황폐해지자 식민 행성이 개척되고, 인간과 유사한 로봇 안드로이드를 제작하는 수준으로 발전된 과학 문명을 배경으로 한다.
최종세계대전 이후 방사능 낙진으로 뒤덮여 불모지가 된 지구.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성으로 이주하여 일종의 로봇 노예인 안드로이드를 부리며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지구로 도주해온 안드로이드를 사냥하는 현상금 사냥꾼인 릭 데카드는 인간과 다를 바 없이 개별자로서 행위하고, 강렬한 생의 의지를 지닌 안드로이드들을 만나면서 극심한 혼란에 빠지는데….
## 작가 정보
저자 : 필립 K. 딕 (Philip Kindred Dick)
## 목차
01 ~ 22
## 기본 정보
OCLC : 34818133
발행(출시)일자 : 1968년
쪽수 :
크기 :
출판사 : 더블데이 (doubleday)
##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 분석
이 소설은 핵전쟁 이후 황폐해진 지구를 배경으로, 표면적으로는 현상금 사냥꾼 릭 데커드가 도망친 넥서스-6 안드로이드 여섯을 추적해 '퇴역'시키는 하루를 그린다. 그러나 그 추적 서사 아래에서 필립 K. 딕은 "무엇이 인간을 인간으로 만드는가"라는 단일한 질문을 여러 각도로 변주한다.
### 1. 공감(empathy) — 인간성의 유일한 기준이자, 그 기준의 붕괴
- 이 세계에서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가르는 **유일한** 경계는 지능이 아니라 **공감 능력**이다. 보이트-캄프 검사도, 머서교도 모두 공감을 척도로 삼는다.
- 그러나 소설은 이 기준을 끊임없이 흔든다. 인간 필 레시는 살인을 즐기는 냉혈한이고, 릭은 오히려 안드로이드(레이철, 루바 루프트)에게 공감하기 시작한다. 안드로이드들은 동료가 죽어도 서로를 감싸지 않으며(갈런드-레시), 살아있는 거미의 다리를 무심히 자른다(프리스).
- 결국 "공감하는 인간 vs 공감 못 하는 기계"라는 깔끔한 이분법은 무너지고, 경계는 개인마다 흐릿하게 번진다.
### 2. 진짜와 가짜 — 동물, 감정, 종교, 정체성
- **동물:** 멸종한 진짜 동물은 사회적 지위와 공감 윤리의 상징이다. 릭의 전기양, 가짜로 교체되는 죽은 고양이, 그리고 결말의 전기 두꺼비까지 — '진짜를 갈망하지만 가짜를 안고 사는' 인간의 자기기만이 반복된다.
- **감정:** 펜필드 무드 오르간은 감정마저 다이얼로 설정하게 만든다. '진짜 감정'이란 무엇인가.
- **종교:** 머서교의 윌버 머서는 할리우드 세트 속 배우(앨 재리)로 폭로되지만, 릭은 황무지에서 머서와 직접 융합하며 "사기일지라도 진짜"라는 역설에 도달한다.
- 딕은 어느 것이 진짜냐를 묻기보다, **진짜와 가짜의 구별 자체가 무의미해지는 지점**으로 독자를 끌고 간다.
### 3. 머서교와 "잘못인 줄 알면서도 행해야 하는" 삶의 저주
- 머서교는 공감 상자를 통한 집단적 고통의 공유이며, 언덕을 오르다 돌에 맞고 다시 오르는 시지프스적 반복이다.
- 머서가 릭에게 건네는 계시 — "구원은 없으며,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임무를 수행하라" — 는 이 소설의 윤리적 핵심이다. 모든 생명은 자기 정체성을 위배하도록 강요받으며, 그것이 삶의 근본 조건이라는 비극적 인식이다.
### 4. 엔트로피와 '키플(kipple)', 그리고 소외
- 세계는 방사능 먼지와 '키플'(스스로 번식하는 쓰레기)에 의해 끝없이 붕괴해 간다. 특수자 이지도어가 느끼는 텅 빈 건물의 '무덤 세계'는 우주적 엔트로피의 정서적 등가물이다.
- 사회에서 배제된 '특수자' 이지도어가 도망 안드로이드들에게 보이는 따뜻함은, 정작 가장 인간적인 공감이 가장 소외된 자에게서 나온다는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 핵심 메시지
릭은 안드로이드 여섯을 처치하고 '역사상 최고의 사냥꾼'이 되지만, 그 대가로 자기혐오와 정체성 붕괴에 이른다. 결말에서 그가 발견한 두꺼비가 가짜로 밝혀지지만 "전기 동물에게도 그들 나름의 삶이 있다"며 받아들이는 장면은 — 진짜/가짜, 인간/기계, 생명/모방의 경계를 초월한 **확장된 공감과 수용**이라는, 딕이 도달한 잠정적 답을 보여준다.
---
## 플롯 분석
### 시간·구조 개관
전체 사건은 **단 하루(1992년 1월 3일 아침 ~ 다음 날 새벽)** 동안 압축적으로 벌어진다. 고전적 3막 구조를 따르되, 두 주인공(릭 데커드 / 존 이지도어)의 **이중 플롯**이 평행하게 전개되다 19장에서 한 건물로 수렴하는 것이 구조적 핵심이다.
### 이중 플롯 구조 (병렬 서사)
| | **릭 데커드 라인 (사냥꾼)** | **존 이지도어 라인 (특수자)** |
|---|---|---|
| 성격 | 추적·액션·도덕적 추락 | 정적·연민·환멸 |
| 챕터 | 1, 3~5, 8~12, 15~17, 20~22 | 2, 6~7, 13~14, 18 |
| 기능 | 안드로이드를 '바깥에서' 사냥 | 안드로이드를 '안에서' 품음 |
| 대비 | 공감하는 인간이 살인을 수행 | 인간성이 의심받는 자가 가장 공감적 |
두 라인은 **같은 안드로이드(프리스, 배티 부부)를 정반대 입장에서** 마주한다. 릭은 그들을 죽이러, 이지도어는 그들을 지키려 한다. 19장에서 두 라인이 충돌하며 한쪽(이지도어의 희망)이 무너지고 다른 쪽(릭의 임무)이 완수된다.
### 3막 구조와 전환점
**제1막 — 발단 (1~7장): 세계관과 임무 설정**
- 발단: 릭의 일상(전기양, 무드 오르간)으로 세계의 규칙 제시
- 추진 사건(Inciting Incident): 데이브 홀든의 부상 → 릭이 여섯 안드로이드 추적 임무 인수 (3~4장)
- **제1전환점(5장):** 로젠 협회에서 레이철 검사 → "보이트-캄프 검사가 결함일 수 있다 = 무고한 인간을 죽였을 수 있다"는 의심이 심어진다. 릭의 확신에 첫 균열.
**제2막 — 상승 (8~16장): 추적과 도덕적 침식**
- 연쇄 추적: 폴로코프(8장) → 루바 루프트(9, 12장)
- **중간점 반전(9~11장):** 가짜 경찰서 에피소드. 사냥꾼이 도리어 체포되고, 인간 같던 갈런드·필 레시의 정체가 흔들린다. "누가 인간인가"라는 질문이 릭 자신에게 향한다.
- **위기의 심화(12장):** 루바를 죽인 뒤 릭이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에게 공감하는 자신을 발견. 검사 결과 레시는 인간, 릭은 안드로이드에게 반응 → 인간/기계 경계 붕괴의 정점.
- **제2전환점(16~17장):** 릭이 레이철과 동침. "먼저 자고 그다음 죽여라"는 필 레시의 예언이 실현되며, 릭은 도덕적으로 가장 타락한 지점에 선다. 레이철은 자신이 릭을 무력화하려는 도구였음을 폭로한다.
**제3막 — 절정과 하강 (18~22장): 처치, 폭로, 초월**
- **클라이맥스(18~19장):** 두 사건이 동시 폭발 — ① 버스터 프렌들리가 머서교를 사기로 폭로, ② 릭이 한 건물에서 프리스·배티 부부를 연달아 처치. 머서가 직접 개입해 릭을 돕는다(신앙의 역설적 실재).
- **하강/반전(20장):** 레이철의 복수 — 릭의 진짜 염소를 죽임. 승리가 곧 공허로 뒤집힌다.
- **데누망(21~22장):** 릭의 황무지 머서 융합 체험 → 전기 두꺼비 발견 → 가짜 판명 → 그럼에도 받아들이는 수용. 일상으로의 조용한 귀환으로 닫힌다.
### 긴장 곡선
```
긴장도
높음 │ ╱╲ (18~19장 클라이맥스)
│ ╱╲ ╱ ╲
│ ╱╲ (9~11장) ╱ ╲ ╱ ╲
│ ╱╲ ╱ ╲ ╱ ╲╱ ╲ (20장 반전)
│ ╱ ╲╱ ╲_____╱(16~17장) ╲___ (22장 해소)
낮음 │ ╱(1~4장 발단)
└────────────────────────────────────────→ 시간
```
### 구조적 특징
- **수미상관:** 1장의 '전기양'(가짜를 안고 사는 자기기만)과 22장의 '전기 두꺼비'(가짜를 수용)가 수미상관을 이루나, 그 의미는 '수치'에서 '수용'으로 전환된다.
- **하위 플롯의 거울:** 안드로이드 부부(로이-이름가르드)의 사랑과 인간 부부(릭-이란)의 단절, 그리고 릭-레이철의 관계가 서로를 비추며 "사랑/공감은 종(種)에 귀속되는가"를 묻는다.
- **반복 모티프의 누적:** 보이트-캄프 검사 → 가짜 경찰서 → 머서 폭로로 이어지는 '진위 판별' 장면들이 점층되며, 매번 판별의 기준 자체를 무너뜨린다.
- **외적 플롯의 종결 ≠ 내적 플롯의 종결:** 추적 임무는 19장에서 완수되지만(외적 해결), 릭의 정체성 위기는 20~22장에서 별도로 해소된다 — 액션이 끝난 뒤에도 3개 장을 더 쓰는 구조가 이 소설이 '스릴러'가 아니라 '내면 드라마'임을 드러낸다.
---
## 등장인물 분석
### 인간 진영
**릭 데커드 (Rick Deckard)** — 주인공
샌프란시스코 경찰 소속 현상금 사냥꾼. 진짜 동물(전기양만 소유)을 갈망하며 사회적 열등감에 시달린다. 안드로이드 여섯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점차 그들에게 공감하게 되고, 레이철과의 관계·머서 융합 체험을 거치며 인간성과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 위기에 빠진다. 결국 '진짜/가짜를 초월한 수용'에 도달하는 인물.
**이란 데커드 (Iran Deckard)** — 릭의 아내
무기력과 우울에 시달리며 무드 오르간으로 감정을 조절한다. 주변의 '생명 없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병적이라 여겨 일부러 우울을 스케줄에 넣는, 역설적으로 가장 예민한 감수성의 소유자. 결말에서 잠든 릭을 지키며 전기 두꺼비를 돌본다.
**존 R. 이지도어 (John R. Isidore)** — 부주인공
방사능 낙진으로 지능이 손상돼 정신능력 검사에 떨어진 '특수자(special)' 겸 '치킨헤드(chickenhead)'. 사회에서 배제됐지만 가장 따뜻한 공감 능력을 지닌 인물. 가짜 동물 수리업체 배달원으로, 도망 안드로이드들(프리스·배티 부부)을 순수하게 품으려다 그들의 잔혹함에 환멸을 느낀다.
**해리 브라이언트 (Harry Bryant)** — 경위
릭의 상사. 데이브 홀든의 부상 후 릭에게 여섯 안드로이드 추적 임무를 부여한다.
**데이브 홀든 (Dave Holden)** — 수석 현상금 사냥꾼
부서의 베테랑. 폴로코프에게 레이저로 척추를 관통당해 입원하며, 이로 인해 릭이 임무를 인계받는다.
**필 레시 (Phil Resch)** — 현상금 사냥꾼 (미션가 가짜 경찰서 소속)
호리호리하고 날카로운 인상. 검사 결과 **인간**으로 판명되지만, 살인을 즐기는 냉혈한이다. "공감 없는 인간"의 표상으로, "먼저 자고 그다음 죽여라"라는 냉소를 릭에게 남긴다. 진짜 다람쥐 '버피'를 키운다.
**한니발 슬로트 (Hannibal Sloat)** — 이지도어의 고용주
밴 네스 동물병원(가짜 동물 수리 위장 업체)의 늙은 사장. 먼지에 잠식되어 늙어간다.
**밀트 보로그로브 (Milt Borogrove)** — 동물병원 수리공
이지도어를 감싸주는 동료.
**앤 마스튼 (Ann Marsten)** — 릭의 비서
### 안드로이드 진영 (넥서스-6)
**레이철 로젠 (Rachael Rosen)** — 핵심 안드로이드
로젠 협회 소속. 자신이 안드로이드임을 모르도록 프로그래밍됐다. 현상금 사냥꾼을 무력화하기 위한 '도구'로, 릭과 동침해 그를 정서적으로 흔든다. 프리스 스트래튼과 **동일 모델**(섬뜩한 외형 일치). 마지막에 릭의 진짜 염소를 죽여 복수한다.
**로이 베이티 (Roy Baty)** — 도망 안드로이드들의 지도자
거구에 신비주의적 성향. 화성 탈출을 주도했고 안드로이드용 '머서교 유사 체험' 약물을 실험했다. 위기에서 묘하게 들뜨는 기이한 인물. 19장에서 릭에게 마지막으로 처치된다.
**이름가르드 베이티 (Irmgard Baty)** — 로이의 아내 안드로이드
그레타 가르보를 닮은 외모.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로 이지도어에게 호의를 보이지만, 거미 다리를 자르는 등 공감 결여를 드러낸다.
**프리스 스트래튼 (Pris Stratton)** — 도망 안드로이드
레이철과 똑같은 외형. 이지도어의 건물에 숨어든다. 처음 만난 이지도어에게 차가운 혐오를 보이며, 살아있는 거미를 잔혹하게 절단한다. 19장에서 머서의 경고 덕에 릭에게 처치된다.
**폴로코프 (Max Polokov)** — 안드로이드
데이브 홀든을 레이저로 쏜 장본인. 청소부 특수자, 이어 소비에트 경찰 '산도르 카달리'로 위장해 릭을 노리지만 8장에서 릭에게 처치된다(릭의 첫 현상금).
**루바 루프트 (Luba Luft)** — 안드로이드
워 메모리얼 오페라하우스의 뛰어난 오페라 가수. 「마술피리」 파미나 역. 영리하게 릭을 역공하고 그를 성도착자로 몰아 체포시킨다. 뭉크 그림을 감상하는 예술적 감수성을 보이나, 12장에서 레시·릭에게 처치된다.
**갈런드 경위 (Inspector Garland)** — 안드로이드
미션가 '가짜 경찰서'의 책임자. 평정심 있는 고위 간부로 위장했으나 자신도 릭의 표적 명단에 있는 안드로이드. 11장에서 필 레시에게 사살된다.
**크램스 경관 (Officer Crams)** — 안드로이드
루바 루프트의 신고로 출동한 '구식' 제복 경찰. 실은 갈런드의 가짜 경찰서 소속 안드로이드로, 릭을 함정에 빠뜨려 미션가로 연행한다 (9~10장).
**하스킹 (Hasking)** — 안드로이드
프리스가 동료 안드로이드들을 나열할 때(13장) 언급되는 이름. 릭과 직접 대면하지 않으며 작중 별도 장면 없이 이름만 등장한다.
**(이름 미상의 두 안드로이드)** — 안드로이드
8명의 도망 넥서스-6 중, 본편 시작 전 데이브 홀든이 이미 '퇴역'시킨 둘. 본문에 이름이 명시되지 않는다. → 데이브가 처치한 2명 + 릭이 처치한 6명(폴로코프·갈런드·루바·프리스·로이·이름가르드) = 총 8명.
### 로젠 협회
**엘던 로젠 (Eldon Rosen)** — 인간(협회 간부)
레이철의 '삼촌'이자 협회 대변인. 릭을 함정에 빠뜨려 보이트-캄프 검사를 결함으로 몰아가려 한다.
### 미디어 / 종교적 존재
**버스터 프렌들리 (Buster Friendly)** — TV/라디오 진행자
거의 하루 종일 방송하는 거대 미디어 스타. 끊임없이 머서교를 조롱하다가 18장에서 머서가 할리우드 세트의 사기임을 폭로한다. **충격 반전: 그 자신도 안드로이드**이며, 머서교(인간 공감의 상징)와 인류의 정신을 두고 경쟁하는 존재.
**윌버 머서 (Wilbur Mercer)** — 머서교의 중심 존재
공감 상자를 통해 신도들과 융합하며, 언덕을 끝없이 오르다 돌에 맞는 시지프스적 수난자. 늙은 단역 배우 '앨 재리(Al Jarry)'로 폭로되지만, 릭과 이지도어 앞에 실제로 나타나 그들을 돕는 '사기일지라도 진짜'인 역설적 존재. "잘못인 줄 알면서도 행하라"는 계시를 전한다.
**앨 재리 (Al Jarry)** — 인간
버스터 프렌들리의 폭로(18장)에서 '윌버 머서'를 연기했다고 밝혀지는, 마을 변두리에 사는 늙은 무명 단역 배우. 머서 영상의 실제 인물.
**어맨다 워너 (Amanda Werner)** — 안드로이드(추정)
버스터 프렌들리 쇼의 단골 미녀 게스트. 늘 새롭고 재치 있는 입담을 보이지만, 몇 년째 이틀에 한 번꼴로 출연하면서도 늙지 않는 비현실적 존재로 묘사된다.
**매기 클러그먼 부인 (Mrs. Maggie Klugman)** — 인간
2장 TV 정부 채널 인터뷰에 등장하는 화성 이주민. 안드로이드 하인이 주는 '품위(dignity)'를 예찬하며 이주를 선전한다.
**웨이드 코르토 (Wade Cortot)** — 인간
전직 할리우드 특수효과 기사. 버스터 프렌들리 측의 의뢰로 머서 영상의 배경이 옛 영화 세트임을 감정해, 머서교 폭로의 결정적 근거를 제공한다 (18장).
### 단역 / 언급되는 인물
**빌 바버 (Bill Barbour)** — 릭의 이웃 (1장). 임신한 진짜 암말 '주디'(퍼슈론)를 키우며 릭의 동물 콤플렉스를 자극한다.
**필센 부부 (Mr. & Mrs. Pilsen)** — 죽은 진짜 고양이 '호러스'의 주인 (7장). 이지도어가 전화로 부고를 전하며 가짜 복제 고양이를 제안한다.
**에이커스 씨 (Mr. Ackers)** — 베이 에어리어 청소부 회사 인사 담당자 (8장). 폴로코프를 찾는 릭에게 정보를 준다.
### 인물 관계의 핵심 대비
- **공감의 역설:** 인간 필 레시(냉혈) ↔ 특수자 이지도어(따뜻함) — 인간성은 종(種)이 아니라 공감으로 갈린다.
- **거울 부부:** 안드로이드 부부 로이-이름가르드(연대) ↔ 인간 부부 릭-이란(단절).
- **동일 모델의 분신:** 레이철 ↔ 프리스 — 릭이 사랑한 자와 죽여야 할 자가 같은 얼굴을 한 도덕적 함정.
- **정신의 쟁탈전:** 머서(공감) ↔ 버스터 프렌들리(조롱) — 둘 다 인류의 정신을 노리는, 그러나 정체가 뒤집힌 존재들.
---
## 챕터 1 (ONE)
**배경/장소:** 1992년 1월 3일, 세계대전(World War Terminus) 이후 방사능 낙진으로 황폐해진 지구. 많은 사람들이 화성 등 식민 행성으로 이주했고, 지구에 남은 이들은 절반쯤 빈 아파트 건물에서 살아간다.
**등장인물 소개**
- **릭 데카드(Rick Deckard):** 샌프란시스코 경찰 소속의 현상금 사냥꾼(bounty hunter). 도망친 안드로이드("andy")를 추적해 '퇴역(retire)'시키는 일로 돈을 번다.
- **아이란(Iran):** 릭의 아내. 무기력과 우울에 시달린다.
- **빌 바버(Bill Barbour):**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
**주요 내용**
- 아침, 릭과 아이란은 **'펜필드 무드 오르간(Penfield mood organ)'**을 두고 다툰다. 이 기기는 다이얼로 감정 상태(분노, 우울, 의욕, "남편의 우월한 지혜에 대한 만족" 등)를 인위적으로 설정할 수 있는 장치다. 아이란은 일부러 우울을 스케줄에 넣어두는데, 주변의 '생명 없음'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병적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 TV에서는 인기 진행자 **버스터 프렌들리(Buster Friendly)**의 방송이 끊임없이 흘러나온다.
- 릭은 옥상 목초지에서 **전기양(electric sheep)**을 돌본다. 원래 키우던 진짜 양은 1년 전 파상풍으로 죽었고, 들킬까 봐 똑같이 생긴 가짜 전기 동물로 몰래 교체했다.
- 이웃 바버가 임신한 진짜 암말(퍼슈론)을 자랑하자, 릭은 진짜 동물을 갖고 싶은 열망과 가짜를 키우는 데서 오는 수치심·열등감을 느낀다. 이 세계에서 살아있는 동물을 소유하는 것은 **머서교(Mercerism)**의 공감 윤리와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다.
- 릭은 안드로이드 다섯을 잡으면 받을 현상금(마리당 1,000달러)으로 진짜 동물을 사겠다는 꿈을 품으며, 일터로 향한다.
**핵심 주제:** 진짜와 가짜(생명/감정/동물)의 구분, 공감(empathy)의 의미, 인공적으로 조작되는 감정, 종말 이후 인간성에 대한 질문.
## 챕터 2 (TWO)
**배경/장소:** 세계 종전(World War Terminus) 이후 황폐해진 샌프란시스코 남쪽 교외. 수천 가구가 살던 텅 빈 아파트 건물.
**등장인물:**
- **존 R. 이지도어(John R. Isidore):** 방사능 낙진으로 유전자가 손상되고 정신능력 검사에 통과하지 못한 '특수자(special)'이자 '치킨헤드(chickenhead)'. 가짜 동물 수리업체(밴 네스 펫 병원)의 배달 트럭을 몬다. 버려진 건물에 홀로 산다.
- **윌버 머서(Wilbur Mercer):** 머서교(Mercerism)의 중심 인물. 언덕을 끝없이 오르며 돌에 맞아 고통받는 노인 형상.
- **한니발 슬로트(Hannibal Sloat):** 이지도어의 고용주(언급).
**주요 내용**
- 세계의 배경 설명: 전쟁으로 발생한 방사능 먼지가 지구를 오염시켜 올빼미를 시작으로 동물들이 멸종했고, U.N.은 이주민에게 안드로이드 하인을 무료로 주며 화성 등 식민지 이주를 장려한다. 지구에 남으면 '특수자'로 분류되어 사실상 인류에서 배제된다.
- 이지도어는 면도를 하며 정부 채널 TV의 이주 선전 방송(매기 클루그먼 부인 인터뷰 등)을 듣다가 끈다. 끄자마자 그를 짓누르는 거대하고 '살아 있는' 침묵(world-silence)과 엔트로피적 붕괴, '키플(kipple)'의 이미지에 시달린다.
- 출근하려다 텅 빈 건물의 공허함이 두려워 발길을 돌리고, 대신 '공감 상자(empathy box)'의 손잡이를 잡는다.
- 공감 상자를 통해 윌버 머서와 육체적·정신적으로 융합(fusion)하여, 황량한 언덕을 오르는 머서가 되고 다른 모든 사용자들의 의식과도 하나가 된다. 보이지 않는 적들이 던진 돌에 팔을 맞아 실제로 상처를 입는다.
- 머서의 과거 회상: 죽은 동물을 되살리는 능력(시간 역행 능력)을 가졌던 머서가 당국('킬러들')에게 붙잡혀 방사능 코발트로 뇌를 공격당해 '무덤 세계(tomb world)'로 떨어졌다가 다시 상승하기 시작한 사연.
- 융합에서 빠져나와 상처를 씻던 이지도어는 아래층에서 다른 TV 소리를 듣고, 이 버려진 건물에 새 입주자가 들어왔음을 깨닫는다.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흥분에 마가린 한 조각을 들고 그를 찾아 내려간다.
**핵심 주제:** 공감(empathy)과 머서교를 통한 인류의 정신적 융합, 엔트로피와 고립·황폐화, '특수자' 차별과 인간성의 경계.
## 챕터 3 (THREE)
**배경/장소:** 샌프란시스코. 동물 거리의 대형 애완동물 가게, 그리고 롬바드 거리 사법청(Hall of Justice)에 있는 릭 데커드의 사무실.
**등장인물:**
- **릭 데커드(Rick Deckard):** 샌프란시스코 경찰의 현상금 사냥꾼(bounty hunter). 진짜 동물을 갖고 싶어 하지만 전기 양만 소유하고 있다.
- **해리 브라이언트(Harry Bryant) 경위:** 데커드의 상사.
- **데이브 홀든(Dave Holden):** 부서의 수석 현상금 사냥꾼. 레이저에 척추가 관통당해 입원.
- **앤 마스튼(Ann Marsten):** 데커드의 비서.
**주요 내용**
- 출근길에 릭은 애완동물 가게 진열창의 타조(서해안 유일)를 바라보며 가격표에 시선을 빼앗긴다.
- 상사 브라이언트가 수석 현상금 사냥꾼 데이브 홀든이 레이저로 척추를 관통당해 입원했음을 알리고, 9시 30분에 만나자고 한다.
- 비서 마스튼이 사건의 범인이 로젠 협회(Rosen Association)가 만든 신형 넥서스-6(Nexus-6) 두뇌 안드로이드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넥서스-6는 지능 면에서 일부 인간 특수자를 능가하는 고성능이다.
- 릭은 넥서스-6 자료를 검토하며, 지능검사로는 안드로이드를 잡을 수 없고 오직 보이트-캄프 공감 검사(Voigt-Kampff Empathy Test)만이 유효함을 되새긴다. 안드로이드는 공감 능력이 없는 '고독한 포식자'이며, 머서교의 '오직 킬러만을 죽여라'는 계율 덕에 안드로이드 '은퇴(살해)'가 정당화된다는 자기합리화를 한다.
- 진짜 동물에 대한 갈망으로 타조 가격을 흥정 전화로 떠보지만(3만 달러, 가짜 이름 프랭크 메리웰로) 가게가 가격을 고수하자, 대신 전기 타조 가격(800달러 미만)을 알아본다.
- 9시 30분에 맞춰 브라이언트의 사무실로 향한다.
**핵심 주제:** 진짜 동물 소유에 대한 사회적 지위·갈망, 공감 능력으로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가르는 경계, 현상금 사냥꾼의 직업적 윤리와 자기합리화.
## 챕터 4 (FOUR)
**배경/장소:** 샌프란시스코 사법청 브라이언트의 사무실, 이어 시애틀의 로젠 협회 건물(옥상과 동물 우리, 검사용 응접실).
**등장인물:**
- **릭 데커드:** 데이브를 대신해 처음으로 수석 현상금 사냥꾼 역할을 맡는다.
- **해리 브라이언트:** 임무를 부여하며 검사의 위험성을 경고.
- **레이철 로젠(Rachael Rosen):** 로젠 협회 측의 젊고 검은 머리 여성. 릭에게 적대적·냉소적. 첫 검사 대상이 된다.
- **엘던 로젠(Eldon Rosen):** 레이철의 삼촌이자 협회 책임자. 불안하고 초조한 모습.
- **막스 폴로코프(Max Polokov):** 데이브를 레이저로 쏜 안드로이드(언급).
**주요 내용**
- 브라이언트는 8명의 넥서스-6 안드로이드 중 데이브가 둘을 은퇴시켰고 나머지 여섯이 북캘리포니아에 있다고 설명한다. 릭이 그 임무를 인계받는다.
- 핵심 우려가 제시된다: 보이트-캄프 검사가 신형 넥서스-6에 정확히 통하리란 보장이 없고, 레닌그라드 정신과 의사들이 '감정 둔마(flattening of affect)'를 보이는 일부 분열증 환자(인간)가 검사에서 안드로이드로 오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즉 검사가 인간을 안드로이드로 잘못 분류할 위험이 있다.
- 브라이언트는 릭에게 시애틀의 로젠 사로 가서 넥서스-6 표본 집단에 검사를 시행해 검사의 신뢰성부터 검증하라고 지시한다. 자신은 별도로 인간 대조군을 포함시키되 릭에게는 누가 인간인지 알리지 않겠다고 한다.
- 시애틀에 도착한 릭은 레이철 로젠의 마중을 받는다. 그녀는 적대적이며, 협회가 가진 살아 있는 동물 컬렉션(너구리 빌, 그리고 멸종된 줄 알았던 진짜 올빼미 '스크래피')을 보여준다. 릭은 진짜 동물에 대한 갈망과 자신의 전기 양에 대한 증오를 곱씹으며, 전기 동물과 안드로이드의 유사성을 처음으로 깨닫는다.
- 엘던 로젠이 합류하고, 릭은 자신이 검사 결과로 넥서스-6 생산을 중단시킬 수 있는 권력을 쥐었음을 자각한다. 검사 시작 전 그는 사전 유출된 시드니 카탈로그 보충판을 압수한다.
- 보이트-캄프 장비(모세혈관 확장과 눈 근육 긴장을 측정)를 설명하던 중, 엘던 로젠이 첫 검사 대상으로 레이철 본인을 지목하며 "그녀가 안드로이드일 수 있으니 판별해 보라"고 폭탄선언을 한다.
**핵심 주제:**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가르는 검사의 신뢰성과 오판 위험, 공감 검사가 인간성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윤리적 딜레마, 권력·산업(식민지화)과 결부된 안드로이드 제조, 진짜 동물을 둘러싼 갈망과 가식.
## 챕터 5 (FIVE)
**배경/장소:** 시애틀, 로젠 협회(Rosen Association) 본사 건물 내부 — 보이트-캄프 검사가 진행되는 방.
**등장인물:**
- **레이철 로젠(Rachael Rosen):** 18세를 자처하는 여성. 검사 결과 안드로이드(넥서스-6)로 판명된다. 자신은 우주선 샐랜더 3호에서 자랐기에 공감 능력이 미숙할 뿐이라고 주장한다.
- **엘던 로젠(Eldon Rosen):** 레이철의 삼촌이자 회사의 대변인. 릭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인물.
**주요 내용**
- 릭 데카드가 레이철에게 보이트-캄프 공감 검사를 시행하고, 죽은 동물 가죽·요리되는 랍스터 등 핵심 요소에 그녀가 반응하지 못하는 것을 포착해 "당신은 안드로이드"라고 결론짓는다.
- 로젠 측은 레이철이 인간이며, 검사가 미숙한 공감 능력의 인간을 안드로이드로 오판했다고 반박한다 — 즉 릭의 검사 자체가 결함이 있어 무고한 인간을 처형해 왔을 수 있다고 몰아세운다.
- 천장의 카메라로 릭의 실수가 녹화되었음을 밝히고, 진짜 올빼미를 뇌물로 제시하며 보이트-캄프 검사가 결함이라는 사실을 덮는 거래(매수)를 시도한다.
- 릭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가방이 "100% 인간 아기 가죽"이라고 떠보는 질문을 던지고, 레이철의 반응이 한 박자 늦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해 그녀가 진짜 안드로이드임을 증명한다.
- 엘던은 레이철이 자신이 안드로이드임을 모르도록 완전히 프로그래밍되었으며, 그녀는 판매용 도구라고 밝힌다. 마지막에 릭이 묻자 올빼미 역시 가짜였음이 드러난다.
**핵심 주제:** 인간과 안드로이드를 가르는 공감 능력의 모호성, 거대 기업의 교묘한 조작과 함정, 그리고 도덕적 불확실성. 릭은 넥서스-6와 처음 대면하며 자신이 무고한 인간을 죽였을 수도 있다는 불안에 직면한다.
## 챕터 6 (SIX)
**배경/장소:** 황폐하고 거의 버려진 아파트 건물 — 존 이지도어가 홀로 살던 곳, 새 이웃의 아래층 집.
**등장인물:**
- **존 R. 이지도어(John R. Isidore):** IQ 검사에 거의 통과하지 못한 "특수자(special, chickenhead)". 동물 수의 업체에서 일하며 외로움 속에 살아간다.
- **프리스 스트래튼/레이철 로젠(Pris Stratton):** 새로 이사 온 겁먹은 젊은 여성. 처음엔 "레이철 로젠"이라 했다가 곧 "프리스 스트래튼"이라고 정정한다(도망친 안드로이드임을 암시).
**주요 내용**
- TV 소리를 듣고 이지도어가 아래층 집을 찾아가 마가린 한 조각을 선물로 들고 인사하려 하지만, 안에 숨은 여성은 극도의 공포에 떤다.
- 그녀는 건물이 버려진 줄 알고 들어왔으며, 이지도어가 유일한 다른 거주자임을 알게 된다. 버스터 프렌들리(Buster Friendly)나 공감 상자(empathy box) 같은 지구의 상식적인 것들을 전혀 모른다.
- 이지도어가 "키플(kipple, 스스로 번식하는 쓸모없는 잡동사니)"과 머서교(Mercerism) 개념을 설명하지만 그녀는 이해하지 못하고, 그가 치킨헤드임을 알자 차가운 혐오감을 드러낸다.
- 여성은 처음엔 그를 밀어내다가 가구를 구하는 데 도움이 필요하다며 다시 부르고, 곧 묘한 냉기와 공감 결여를 내비친다.
- 그녀가 처음 "레이철 로젠"이라 이름을 댔다가 황급히 부정하고 "프리스 스트래튼"으로 바꾸며 자신의 정체에 대해 일관성을 잃는다.
**핵심 주제:** 공감의 부재(안드로이드의 표지), 인간 사회에서 소외된 특수자의 외로움, 그리고 정체를 숨기는 도망친 안드로이드의 차가움. 이지도어의 따뜻한 인간성과 프리스의 냉담함이 대조를 이룬다.
## 챕터 7 (SEVEN)
**배경/장소:** 이지도어의 출근길 트럭 안과 밴 네스 동물병원(Van Ness Pet Hospital) — 가짜 동물을 수리하는 위장 업체.
**등장인물:**
- **한니발 슬로트(Hannibal Sloat):** 먼지에 잠식되어 늙어가는 이지도어의 고용주. 한때 뛰어난 수리공이었다.
- **밀트 보로그로브(Milt Borogrove):** 동물병원 수리공. 이지도어를 감싸주는 인물.
- **버스터 프렌들리(Buster Friendly):** 하루 종일 방송하는 거대 미디어 진행자. 끊임없이 머서교를 조롱한다.
- **필센 부인(Mrs. Pilsen):** 죽은 고양이 호러스의 주인.
**주요 내용**
- 이지도어가 고장 난 "전기 고양이"를 픽업해 수리하려 하지만 충전 단자를 찾지 못하고, 동물이 작동을 멈추자 단순 고장으로 여긴다.
- 트럭 라디오에서 버스터 프렌들리가 공감 상자를 비꼬는 것을 들으며, 이지도어는 버스터와 윌버 머서가 인간의 정신(psychic self)을 두고 경쟁한다고 직감한다.
- 병원에서 슬로트가 고양이를 살펴보고는 그것이 가짜가 아니라 진짜 고양이였으며 이미 죽었다고 밝힌다 — 이지도어는 진짜와 가짜를 구별하지 못했던 것이다.
- 슬로트가 이지도어("치킨헤드")에게 직접 주인에게 비드폰으로 부고를 전하라고 강요하고, 비드폰 공포증이 있는 이지도어는 떨면서도 필센 부인과 통화한다.
- 이지도어는 즉흥적으로 "휠라이트 앤 카펜터의 정교한 전기 복제 고양이"를 제안하고, 필센 부인은 남편 몰래 가짜로 대체하는 데 동의한다. 밀트가 통화를 마무리하며 "남편은 5초 만에 알아챌 것"이라 말한다.
**핵심 주제:** 진짜 생명과 인공물(가짜 동물)의 경계와 그 구별 능력, 상실과 슬픔에 대처하는 인간의 자기기만, 그리고 버스터 프렌들리(조롱)와 머서교(공감)의 정신적 주도권 다툼. 진짜/가짜를 구별 못 하는 이지도어의 처지가 인간성의 본질을 묻는다.
## 챕터 8 (EIGHT)
**배경/장소:** 샌프란시스코 롬바드가의 사법청, 베이 에어리어 청소부 회사 사무실, 폴로코프의 텐더로인 아파트, 그리고 오페라하우스로 향하는 호버카 안.
**등장인물:**
- **릭 데카드(Rick Deckard):** 시애틀에서 돌아온 현상금 사냥꾼. 노련하지만 안드로이드를 추적하며 점점 지쳐간다.
- **해리 브라이언트(Harry Bryant):** 릭의 상관. 추적 순서를 지시한다.
- **폴로코프(Polokov):** 데이브 홀든을 레이저로 쏜 안드로이드. 청소부 '특수자(special)' 행세를 하며 소비에트 경찰 산도르 카달리로 위장해 릭을 노린다.
- **레이철 로젠(Rachael Rosen):** 로젠 협회 소속 안드로이드. 릭에게 협조를 자청한다.
**주요 내용**
- 브라이언트는 릭에게 데이브 홀든을 쏜 폴로코프를 먼저 처리하라 지시하고, W.P.O.의 소비에트 경찰 산도르 카달리가 합류할 예정이라 알린다.
- 릭이 폴로코프의 직장과 아파트를 찾아가지만 그는 이미 잠적한 뒤다. 첫 현상금을 놓쳤다고 여긴다.
- 레이철 로젠이 영상전화로 "넥서스-6를 잡으려면 같은 안드로이드인 내 도움이 필요하다"며 동행을 제안하나 릭은 거절한다.
- 카달리를 자처하는 인물이 나타나 화성에서 만든 특이한 레이저 총을 보여주지만, 릭은 그가 곧 위장한 폴로코프임을 간파한다.
- 폴로코프가 릭의 목을 조르는 순간, 릭이 구식 .38 매그넘 권총으로 그의 뇌 상자를 부수어 처치한다. 첫 1천 달러 현상금을 번다.
- 우울증에 빠진 아내 이란과의 통화는 단절감만 확인시키고, 릭은 다음 표적인 오페라 가수 루바 루프트를 향해 비행한다.
**핵심 주제:** 안드로이드의 위장과 기만, 인간보다 더 생기 넘치는 안드로이드와 무기력한 인간 아내의 대비, 현상금 사냥의 위험과 윤리적 무감각.
## 챕터 9 (NINE)
**배경/장소:** 샌프란시스코의 오래된 워 메모리얼 오페라하우스. 모차르트 「마술피리」 리허설 무대와 루바 루프트의 분장실, 그리고 미션가로 향하는 경찰차 안.
**등장인물:**
- **루바 루프트(Luba Luft):** 세 번째 넥서스-6 안드로이드. 뛰어난 목소리를 가진 오페라 가수. 영리하게 릭을 역공한다.
- **크램스 경관(Officer Crams):** 루바의 신고로 출동한 '구식' 제복 경찰. 실은 또 다른 안드로이드로, 릭과 공모해 그를 함정에 빠뜨린다.
**주요 내용**
- 릭은 「마술피리」 리허설을 감상하며 자신을 엔트로피의 형상 파괴자로, 로젠 협회를 창조자로 성찰한다. 무대 위 파미나 역의 루바를 세 번째 표적으로 확인한다.
- 분장실에서 보이트-캄프 공감 검사를 시작하지만, 루바는 "당신이야말로 안드로이드 아니냐", "거짓 기억일 수 있다"며 교묘히 질문을 흐리고 검사를 방해한다.
- 루바가 갑자기 레이저 총을 꺼내 릭을 성도착자로 몰고, 직접 경찰에 신고한다. 릭은 그녀가 자신을 인간으로 착각한다고 추측한다.
- 출동한 크램스 경관이 브라이언트 경위와 릭의 신원을 부정한다. 릭이 거는 전화는 연결이 끊기고, 릭은 크램스도 안드로이드임을 깨닫는다.
- 크램스는 차 안의 폴로코프 시신을 살인 증거 삼아 릭을 연행하는데, 사법청이 있는 롬바드가가 아닌 미션가의 '새 사법청'으로 차를 몬다.
- 릭은 안드로이드들이 협력해 자신을 함정에 빠뜨렸음을 깨닫고 패배감 속에 다음 사태를 기다린다.
**핵심 주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정체성 역전과 모호함(누가 진짜 인간인가), 거짓 기억에 대한 불안, 안드로이드들의 조직적 공모, 공감 검사의 한계.
## 챕터 10 (TEN)
**배경/장소:** 미션가의 낯선 '새 사법청' 건물. 릭이 입건되는 데스크와 갈런드 경위의 사무실.
**등장인물:**
- **갈런드 경위(Inspector Garland):** 사복 차림의 고위 경찰 간부. 평정심 있게 릭을 심문하지만, 자신이 릭의 다음 표적 명단에 올라 있음이 드러난다.
- **필 레시(Phil Resch):** 이 부서 소속 현상금 사냥꾼. 호리호리하고 날카로운 인상에 보넬리 반사궁 검사를 사용한다. 폴로코프에 대한 의심을 품고 있다.
**주요 내용**
- 릭은 존재조차 몰랐던 미션가 사법청에서 살인 용의자로 입건되고, 두 개의 평행한 경찰 조직이 서로 모른 채 존재해왔다는 사실에 당혹스러워한다.
- 갈런드가 릭의 서류함을 살피다 폴로코프, 루바 루프트에 이어 "다음 표적은 나"라며 자신의 정보 시트를 내민다. 직업만 보험업자로 잘못 기재됐을 뿐 나머지는 정확하다.
- 갈런드가 부른 현상금 사냥꾼 필 레시는 폴로코프를 "차갑고 계산적"이라 평하며 그에 대한 골수 검사를 지지한다.
- 레시는 안드로이드가 숨기에 가장 좋은 곳이 W.P.O. 같은 대형 경찰 조직이라며, 갈런드에게도 검사를 하고 싶었다고 암시해 갈런드를 격분시킨다.
- 폴로코프의 골수 검사 결과 그가 인간형 로봇임이 확정되어, 릭의 주장이 입증되고 갈런드의 입지가 흔들린다.
- 릭과 레시가 서로 검사를 받기로 합의하며, 갈런드도 폴로코프 검사 결과 앞에서 보넬리 반사궁 검사를 피할 수 없게 된다.
**핵심 주제:** 안드로이드가 침투한 가짜 경찰 조직이라는 반전, 사냥꾼이 사냥감이 되는 역설, 경찰 권력 내부에 숨은 안드로이드, 검사를 통한 진실 검증의 긴장.
## 챕터 11 (ELEVEN)
**배경/장소:** 미션가 경찰서 가짜 경찰서 내 갈런드 경위의 사무실, 그리고 그곳에서 빠져나와 전쟁기념 오페라하우스로 향하는 호버카 안.
**등장인물:**
- **갈런드 경위(Inspector Garland):** 자신이 안드로이드임을 릭에게 자백하는 가짜 경찰서의 책임자. 결국 필 레시에게 사살된다.
- **필 레시(Phil Resch):** 가짜 경찰서 소속 현상금 사냥꾼. 자신이 안드로이드인지 모른 채 살아온 인물. 다람쥐 '버피'를 키운다.
**주요 내용**
- 갈런드는 레시가 검사 장비를 가지러 간 사이 릭에게 레이저 총을 겨누지만 결국 거두고, 자신을 비롯해 릭의 명단에 있는 용의자들이 모두 화성에서 한 우주선을 타고 온 안드로이드라고 털어놓는다.
- 갈런드는 레시만은 예외로, 일주일 늦게 합성 기억 시스템을 주입받았으며 자신이 안드로이드임을 전혀 모른다고 말한다. 진실을 알면 레시가 누구든 죽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 검사 장비를 들고 돌아온 레시를 갈런드가 쏘려 하자, 레시가 먼저 빠르게 반응해 갈런드의 머리를 레이저로 양분하며 사살한다.
- 릭은 갈런드가 "이 건물이 안드로이드로 들끓는다"고 했다는 사실은 전하되, 레시 자신이 안드로이드라는 말은 숨긴다. 레시는 수갑으로 릭을 묶고 시신을 자연스럽게 앉혀둔 채 무사히 건물을 빠져나간다.
- 호버카 안에서 레시는 3년간 안드로이드의 지휘를 받았다는 충격에 괴로워하며, 자신에게 보넬리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한다. 그는 진짜 다람쥐를 사랑으로 돌본다며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하려 한다.
**핵심 주제:** 인간과 안드로이드의 경계 모호성, 공감 능력의 부재(안드로이드는 위기에서 서로를 감싸지 않음), 정체성에 대한 불안.
## 챕터 12 (TWELVE)
**배경/장소:** 에드바르 뭉크 전시가 열리는 미술관, 미술관 엘리베이터, 그리고 오페라하우스 옥상에 주차된 레시의 호버카 안.
**등장인물:**
- **루바 루프트(Luba Luft):** 미술관에서 추적당해 사살되는 오페라 가수 안드로이드.
- **릭 데카드(Rick Deckard):** 처음으로 안드로이드에게 공감을 느끼는 자신을 발견하는 현상금 사냥꾼.
**주요 내용**
- 두 사람은 미술관에서 뭉크의 그림(〈절규〉, 〈사춘기〉)을 보던 루바 루프트를 찾아낸다. 릭은 그녀가 보던 〈사춘기〉 화집을 자기 돈으로 사주고, 루바는 "안드로이드라면 절대 하지 않을 일"이라며 레시를 차갑게 비난한다.
- 루바가 레시를 향해 "당신도 안드로이드"라고 도발하자, 레시는 격분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녀를 쏜다. 빗맞아 그녀가 비명을 지르자 릭이 직접 자신의 레이저로 그녀를 죽인다.
- 릭은 방금 사준 화집을 의도적으로 불태우며 "안드로이드에게 영혼이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묻는다. 그는 이 일에서 손을 떼고 화성으로 이민하겠다고 선언한다.
- 릭은 레시의 살해 방식에서 "그는 죽이는 것을 즐긴다, 구실만 있으면 된다"는 패턴을 간파하고, 그가 안드로이드로 판명되기를 바란다.
- 호버카에서 릭이 검사를 실시한 결과 **레시는 인간**으로 판명된다. 충격받은 릭은 자기 자신을 검사해, 자신이 (특히 여성형) 안드로이드에게 강한 공감 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 레시는 릭의 동요를 "성(性)"으로 설명하며, "먼저 자고 그다음에 죽여라"라고 냉소적으로 조언한다. 릭은 처음으로 자신이 좋은 현상금 사냥꾼인지 회의하기 시작한다.
**핵심 주제:** 공감의 역설(인간 레시는 공감이 없고, 릭은 안드로이드에게 공감한다), 살인을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 성적 끌림과 윤리적 혼란.
## 챕터 13 (THIRTEEN)
**배경/장소:** 황폐한 교외 아파트 건물, 신입 세입자 프리스 스트래튼의 어두운 아파트.
**등장인물:**
- **존 R. 이지도어(John R. Isidore):** 프리스에게 저녁식사를 가져다주는 외로운 '특수자(special)'.
- **프리스 스트래튼(Pris Stratton):** 현상금 사냥꾼에게 쫓기는 안드로이드 도망자. 루바 루프트와 똑같은 외모(레이철 로젠과 동일 모델 계열).
- **로이 배티(Roy Baty)와 이름가르트 배티(Irmgard Baty):** 화성에서 온 안드로이드 부부. 챕터 끝에 등장.
**주요 내용**
- 이지도어는 암시장에서 콩 두부, 복숭아, 치즈, 귀한 샤블리 와인을 사 들고 프리스를 찾아가 저녁을 함께하려 한다.
- 프리스는 자신에게 친구 일곱 명이 있었으나 현상금 사냥꾼들에게 살해당해 여덟 명 중 자신만 남았을지 모른다고 털어놓고, '현상금 사냥꾼'이 무엇인지(목록을 받고 한 명당 천 달러를 받는 직업 살인자) 설명한다.
- 이지도어는 머서교 윤리("모든 생명은 하나")에 어긋난다며 믿지 못하고 그녀가 망상에 빠진 것이라 여기면서도, 그녀를 지키기 위해 레이저 총 허가를 받겠다고 나선다.
- 프리스는 죽은 동료들의 이름(맥스 폴로코프, 갈런드, 루바, 로이·이름가르트 배티 등)을 거론하는데, 독자는 이미 그중 여럿이 릭에게 처리되었음을 안다. 그녀는 화성에서의 삶, 선식민지 시대 소설 밀수 등을 이야기한다.
- 이지도어가 음식 관련 말실수("쇠고기 그레이비")를 하자 프리스가 "그건 안드로이드가 하는 실수"라고 중얼거려, 그녀의 정체에 대한 암시가 강하게 깔린다.
- 문 두드리는 소리와 함께 로이·이름가르트 배티 부부가 도착한다. 프리스가 이지도어에게 신원 확인을 시키고, 그레타 가르보를 닮은 이름가르트와 몽골계 외모의 거구 로이 배티가 안으로 들어온다.
**핵심 주제:** 외로움과 소속에 대한 갈망, 머서교적 공감과 현실의 폭력 사이의 괴리, 도망자 안드로이드들의 연대와 정체 은폐.
## 챕터 14 (FOURTEEN)
**배경/장소:** 샌프란시스코 외곽의 버려진 낡은 아파트 건물 — 이시도어가 사는 곳
**등장인물:**
- **로이 베이티(Roy Baty):** 화성에서 탈출한 안드로이드 무리의 지도자. 거구에 거칠고, 상황이 나빠질수록 묘하게 들뜨는 기이한 인물. 전자장비를 다루는 데 능하다.
- **이름가르드 베이티(Irmgard Baty):** 로이의 아내 안드로이드. 새처럼 활기차고 따뜻한 분위기로, 이시도어에게 호의를 보인다.
**주요 내용**
- 로이와 이름가르드 부부가 프리스의 은신처로 찾아와, 폴로코프·갈런드·루바 등 동료 안드로이드들이 현상금 사냥꾼에게 차례로 "퇴역(처형)"당했고 이제 자신들 셋만 남았다는 소식을 전한다.
- 로이는 셋이 같은 건물에 모여 서로 돕자고 제안하며, 프리스를 이시도어와 함께 지내게 하고 양방향 도청기와 패닉 무드(공포감)를 방사하는 경보 장치를 설치한다.
- 이시도어는 대화 도중 이들이 인간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임을 깨닫지만, 자신도 특수자(special)로 차별받는 처지라며 개의치 않고 오히려 그들의 지성을 동경한다.
- 이름가르드는 이시도어가 신고하면 큰 돈을 벌 수 있음을 알면서도 침묵하리라는 점에서 그를 "지구에서 만난 첫 친구"라 부르며 감격한다.
- 로이는 "이시도어가 안드로이드였다면 내일 아침 우리를 신고했을 것"이라며 그의 충실함에 감탄하고, 프리스는 그를 "당신 종족의 자랑"이라 칭한다.
**핵심 주제:** 공감 능력과 인간성의 경계 — 인간이 아닌 안드로이드와 사회에서 배제된 특수자가 맺는 유대, 그리고 안드로이드들의 정서적 결함("감정 평탄화")의 대비.
## 챕터 15 (FIFTEEN)
**배경/장소:** 이시도어의 아파트(투표 장면) → 동물 상가, 데커드의 아파트 옥상과 거실(공감 박스), 하늘을 나는 호버카
**등장인물:**
- **이란(Iran):** 데커드의 아내. 머서교 공감 박스에 깊이 몰입하며, 진짜 동물을 얻은 기쁨과 경제적 부담 사이에서 동요한다.
- **레이철 로젠(Rachael Rosen):** 로젠 협회의 안드로이드. 데커드가 도움을 청하자 처음엔 거절하다 조건을 걸고 합류하기로 한다.
**주요 내용**
- 안드로이드들이 투표로 이시도어를 죽이지 않고 그 건물에 머물기로 결정한다. 로이만 "이시도어를 죽이고 다른 곳에 숨자"고 표를 던지지만, 프리스와 이름가르드가 잔류에 표를 던져 이시도어의 가치가 위험보다 크다고 판단한다.
- 데커드는 현상금 3천 달러 전액을 들여 살아 있는 검은 누비아 암염소를 사고, 이로써 잃었던 자신감을 회복하려 한다. 이란은 처음엔 기뻐하지만 계약서의 막대한 이자를 보고 충격받는다.
- 데커드는 현상금 사냥꾼 필 레시와의 경험 이후 자신이 안드로이드에게 공감하기 시작했음을 이란에게 고백한다.
- 인스펙터 해리 브라이언트가 전화해 남은 안드로이드들이 콘앱 건물 3967-C로 도주했다며 오늘 밤 안에 처리하라고 지시한다.
- 데커드는 직접 공감 박스를 잡고 윌버 머서를 만나는데, 머서는 "구원은 없으며, 잘못인 줄 알면서도 임무를 수행하라"고 말한다. 모든 생명은 자기 정체성을 위배하도록 강요받는다는 것이 삶의 근본 조건이라는 계시를 받는다.
- 혼자서는 안드로이드 셋을 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데커드는, 앞서 거절했던 레이철 로젠에게 전화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에서 만나자고 한다.
**핵심 주제:** 공감과 자기 배반 — 진짜 동물 소유가 주는 위안과 도덕적 부담, 머서교를 통해 드러나는 "잘못인 줄 알면서도 행해야 하는" 삶의 비극적 조건, 그리고 데커드가 안드로이드에게 공감하기 시작하면서 겪는 내적 균열.
## 챕터 16 (SIXTEEN)
**배경/장소:**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호화로운 세인트 프랜시스 호텔 방
**등장인물:**
- **로이 베이티(Roy Baty)** (자료를 통해 재조명): 화성의 약사를 사칭했으나 실은 육체 노동자였던 안드로이드. 신비주의적 성향으로 집단 탈출을 주도하고, 안드로이드용 "머서교 유사 체험"을 위해 정신 융합 약물을 실험했다.
- **레이철 로젠(Rachael Rosen):** 데커드를 돕기 위해 호텔에 도착한 안드로이드. 프리스 스트래턴이 자신과 같은 모델임을 알고 깊이 동요한다.
**주요 내용**
- 데커드는 호텔에서 로이·이름가르드 베이티의 자료를 읽으며 "안드로이드도 꿈을 꾸는가"를 자문하고, 노예 상태가 아닌 더 나은 삶을 향한 그들의 탈주에 일말의 연민을 느끼지만 로이에게는 혐오감을 갖는다.
- 도착한 레이철은 마지막 안드로이드 프리스 스트래턴이 자신과 똑같은 넥서스-6 모델("그건 나이기도 해")임을 알고 창백해지며 충격받는다.
- 레이철은 자신들이 병뚜껑처럼 찍어낸 기계이며 개체로서의 자아는 환상이라고 자조하고, 자신이 동행한 진짜 목적은 넥서스를 보이그트-캄프 검사에서 들통나게 하는 특성을 관찰해 차세대 넥서스-7을 만들기 위함임을 밝힌다.
- 레이철은 안드로이드를 일시적으로 가사 상태에 빠뜨리는 "굴 모양" 비상 장치를 데커드에게 건네며 로이 베이티를 처치할 방법을 알려준다.
- 둘 사이에 성적 긴장이 흐르고, 데커드는 "프리스 스트래턴에게 해야 할 일" 때문에 망설인다. 레이철은 자신과 동침하면 자기가 직접 스트래턴을 퇴역시켜 주겠다고 제안하고, 데커드는 이를 받아들여 침대에 든다.
- 데커드는 "오늘 밤 이 벌거벗은 소녀와 똑같이 생긴 넥서스-6를 퇴역시킬 것"이며 필 레시가 예언한 자리("먼저 동침하고, 그다음 죽여라")에 자신이 도달했음을 자각한다.
**핵심 주제:** 정체성과 복제 — 동일 모델 안드로이드 간의 섬뜩한 동일성과 개체성의 환상, 안드로이드를 향한 데커드의 공감과 욕망이 그가 수행해야 할 살해 임무와 충돌하며 빚어내는 도덕적 타락의 위기.
## 챕터 17 (SEVENTEEN)
**배경/장소:** 샌프란시스코의 한 호텔과, 그곳에서 교외로 향하는 릭의 호버카 안.
**등장인물:**
- **레이철 로젠(Rachael Rosen):** 넥서스-6 안드로이드. 자신의 수명이 약 2년뿐임을 밝히며, 현상금 사냥꾼을 무력화하려는 로젠 협회의 계획에 따라 행동해 온 인물.
- **필 레시(Phil Resch):** 레이철과 동침한 뒤에도 사냥을 계속한 유일한 사냥꾼으로 언급됨(직접 등장은 아님).
**주요 내용**
- 레이철과 하룻밤을 보낸 뒤, 릭은 안드로이드와 정서적·육체적으로 깊이 얽혔음을 자각한다. 레이철은 자신의 수명이 2년 남짓이며 세포 재생 문제는 끝내 풀리지 않았다고 담담히 말한다.
- 레이철은 자신이 로젠 협회의 도구로서, 릭을 무력화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동침했음을 폭로한다. 자신과 동침한 사냥꾼은 단 한 명(필 레시)을 빼고 모두 안드로이드 사냥을 그만두었다고 밝힌다.
- 레이철은 죽은 루바 루프트와 절친한 친구였으며, 자신이 이미 아홉 번이나 이 일을 반복했다고 고백한다. 이로써 릭은 베이티 부부와 프리스를 더는 처치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 단언한다.
- 분노한 릭은 차를 착륙시키고 레이철을 죽이려 하지만, 그녀의 체념하는 태도를 보고 끝내 방아쇠를 당기지 못한다. 그는 그녀를 죽이지 않고 시애틀로 돌려보내기로 한다.
- 레이철은 라디오를 켜 버스터 프렌들리의 대대적 폭로 예고를 듣는다. 담뱃불을 밝힌 채 좌석에 기대앉은 그녀의 모습은 릭에 대한 그녀의 '승리'를 상징한다.
**핵심 주제:** 공감과 조종의 경계, 안드로이드의 체념적 죽음과 생명 의지의 대비, 현상금 사냥꾼의 정체성 붕괴.
## 챕터 18 (EIGHTEEN)
**배경/장소:** 이지도어의 황폐한 아파트 건물. 버스터 프렌들리의 TV 폭로 방송이 진행되는 거실과 부엌.
**등장인물:**
- **J. R. 이지도어:** 베이티 부부와 프리스를 위해 짐을 나르며 '쓸모 있는 존재'가 된 기쁨에 젖은 특수자(피콜로/치킨헤드).
- **로이 베이티, 이름가드 베이티, 프리스 스트래턴:** 세 안드로이드. 버스터의 방송을 기다리며 거미를 잔혹하게 절단한다.
- **윌버 머서(Wilbur Mercer):** 이지도어의 환영 속에 나타나 자신의 '정체'에 대해 직접 답한다.
- **앨 재리(Al Jarry):** 머서로 분장했다고 폭로된 늙은 무명 단역 배우.
**주요 내용**
- 이지도어가 프리스의 TV를 옮겨 와 세 안드로이드가 버스터 프렌들리의 폭로 방송을 시청한다. 이지도어는 살아 있는 거미를 발견해 기뻐하지만, 프리스와 이름가드는 거미 다리를 가위로 하나씩 잘라낸다.
- 버스터 프렌들리는 머서가 움직이는 하늘이 인공적으로 그려진 무대 배경이며, 돌·잡초·피(케첩)까지 모두 조작된 할리우드 세트임을 '연구진'을 통해 폭로한다.
- 머서의 정체는 앨 재리라는 늙은 단역 배우로 밝혀지고, 버스터는 "머서교는 사기"이며 공감 체험 전체가 기만이라고 단언한다. 이름가드는 머서교가 인간만이 가진 '공감'을 증명하는 수단이었다고 꿰뚫어 본다. 충격 반전: 버스터 프렌들리 역시 안드로이드이며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고 밝혀진다.
- 거미가 다리 넷만 남자 이지도어는 더는 견디지 못하고 거미를 싱크대에 빠뜨려 죽인다. 그의 희망도 함께 죽는다.
- 이지도어는 만물이 키플(쓰레기)로 붕괴하는 '무덤 세계' 환영에 빠지지만, 그 안에서 머서가 나타나 그를 끌어올린다. 머서는 "나는 사기꾼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자신과 이지도어가 여전히 존재하기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절단됐던 거미를 다리가 회복된 채 되돌려준다.
- 환영이 끝나는 순간 경보가 울리고, 로이 베이티가 건물에 현상금 사냥꾼이 들어왔다고 외친다.
**핵심 주제:** 거짓일지라도 의미를 지니는 신앙(머서교)의 본질, 공감 능력의 인간성 척도, 미디어에 의한 진실의 해체, 안드로이드의 무자비함과 이지도어의 연민의 대비.
## 챕터 19 (NINETEEN)
**배경/장소:** 이지도어의 아파트 건물 — 건물 밖 황폐한 정원 길, 어두운 복도와 계단, 그리고 베이티 부부가 숨은 아파트.
**등장인물:**
- **릭 데커드:** 마침내 건물에 도착한 현상금 사냥꾼. 평범한 사무원 같은 외모로 묘사됨.
- **윌버 머서:** 릭 앞에 직접 나타나 결정적인 경고를 건넨다.
- **프리스 스트래턴 / 레이철 로젠:** 레이철과 똑같은 외형의 '프로토타입' 안드로이드.
- **로이 베이티, 이름가드 베이티:** 마지막까지 남은 두 안드로이드.
**주요 내용**
- 이지도어는 머서가 준 거미를 밖의 잡초밭에 풀어주고, 그곳에서 릭 데커드와 마주친다. 이지도어는 협조를 거부하지만, 릭은 이미 세 안드로이드가 위층에 있음을 파악한다.
- 릭이 탐지 장비로 위층에서 안드로이드를 추적하던 중, 어둠 속에서 윌버 머서가 직접 나타나 "한 명이 등 뒤 계단 아래에 있으며 그것이 가장 처치하기 어려운 자이니 먼저 없애라"고 경고한다.
- 계단을 올라오는 것은 레이철과 똑같은 외형의 프리스 스트래턴이었다. 릭은 순간 머뭇거리지만 — 머서의 경고 덕분에 — 그녀를 쏘아 처치한다. 레이철이 자신을 죽이지 못하게 만들려던 '프로토타입' 전략이 머서의 개입으로 무너진다.
- 릭은 이지도어 행세를 하며 베이티 부부의 아파트에 들어간다. 로이 베이티가 먼저 발포해 법적 명분을 잃자, 릭은 먼저 이름가드 베이티를 쏘고, 이어 미끼 전략으로 숨어 있던 로이 베이티마저 처치한다.
- 릭은 하루에 안드로이드 여섯을 처치하는 기록에 가까운 성과로 임무를 끝낸다. 프리스의 시신을 보고 흐느끼는 이지도어를 위로한 뒤, 릭은 해리 브라이언트 사무실에 전화를 건다.
**핵심 주제:** 머서(신앙)의 실질적 개입과 구원, 레이철의 복수극을 무너뜨리는 운명의 역전, 살육의 절정에서 드러나는 사냥꾼의 피로와 공허, 안드로이드의 사랑(로이-이름가드)과 인간의 사랑(릭-레이철)의 병치.
## 챕터 20 (TWENTY)
**배경/장소:** 존 이시도어의 변두리 아파트(사후 정리), 그리고 릭 데커드의 아파트 건물 옥상
**등장인물:**
- **이란 데커드(Iran Deckard):** 릭의 아내. 옥상에서 넋이 나간 채 릭을 기다리고 있다가 염소의 죽음을 전한다.
- **레이철 로젠(Rachael Rosen):** 직접 등장하진 않지만, 릭의 진짜 염소를 옥상에서 떨어뜨려 죽인 장본인으로 밝혀진다.
**주요 내용**
- 릭은 해리 브라이언트에게 베이티 부부 등 안드로이드 셋을 처치했다고 보고하고, 이시도어에게 시신 정리를 경찰에 맡기라고 한다. 이시도어는 릭 근처에 살기 싫다며 더 도심 깊은 곳으로 떠난다.
- 자신을 "기근이나 역병 같은 재앙"으로 여기며, 머서의 말처럼 "나는 잘못을 저지를 수밖에 없다"고 자책한 뒤 집으로 향한다.
- 옥상에서 만난 이란이 진짜 염소가 죽었다고 알린다. 검은 머리에 큰 검은 눈, 비쩍 마른 어린 소녀가 염소를 우리에서 끌어내 옥상 밖으로 밀어 죽였다고 증언한다.
- 릭은 그 범인이 레이철임을 즉시 알아챈다. 레이철은 자신이 한 짓을 릭이 알기를 바라며 일부러 모습을 드러냈다고 판단한다.
- TV에서 버스터 프렌들리가 "머서는 가짜"라고 폭로했다는 소식에, 릭은 "모든 것이 진실이다. 누구든 한 번이라도 생각한 모든 것이"라고 답한다.
- 릭은 이란을 두고 홀로 차를 몰아, 그 어떤 생명도 가지 않는 북쪽 황무지(오리건 국경 부근)로 떠난다.
**핵심 주제:** 복수와 상실,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직업이 짊어지는 저주, "옳음/그름"의 경계 붕괴, 진실과 가짜의 문제.
## 챕터 21 (TWENTY-ONE)
**배경/장소:** 오리건 국경 부근의 황량하고 폐허 같은 북쪽 사막 언덕
**등장인물:**
- **릭 데커드:** 홀로 사막 언덕에서 머서와의 신비 체험을 겪는다.
- **앤 마스튼(Ann Marsten):** 릭의 비서. 비드폰으로 그의 상태를 걱정한다.
- **데이브 홀든(Dave Holden):** 입원 중인 동료 사냥꾼. 통화를 시도하나 거절당한다.
**주요 내용**
- 릭은 황무지에 착륙해, 24시간 만에 넥서스-6 여섯을 처치한 "역사상 최고의 사냥꾼"이 되었음을 떠올리지만, 자신이 한 일이 스스로에게 이질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자아"가 되었음을 느낀다.
- 마운트 자이언 병원에 전화해 데이브 홀든과 통화하려 하나 의사가 거부한다.
- 언덕을 오르던 중 정체불명의 돌(고무가 아닌 진짜 돌)에 맞아 고통을 느낀다. 이는 머서가 언덕을 오르며 돌을 맞는 장면과 똑같다.
- 그림자 같은 형체를 보고 "윌버 머서냐"고 외치지만 자신의 그림자임을 깨닫고 공포에 질려 언덕을 내려와 차로 도망친다.
- 비서 앤 마스튼이 릭의 얼굴이 피투성이라며 "당신은 윌버 머서처럼 보인다"고 하자, 릭은 "나는 머서다. 그와 영구히 융합했고 다시 분리될 수 없다"고 답한다.
- 결정적 차이: 공감 상자를 쓸 때는 머서와 "함께" 있다고 느끼지만, 이번에는 누구와도 함께가 아니라 "혼자" 그 체험을 했다는 점이다. 릭은 머서가 가짜가 아니며 "현실이 가짜가 아닌 한" 진짜라고 단언한다.
- 레이철이 염소를 죽인 것이 모든 것의 발단이며, 어젯밤 레이철과 동침하지 않고 그녀를 죽였더라면 염소가 살아 있었으리라 후회한다. 아내에게 전화하려는 순간 무언가를 발견하고 얼어붙는다.
**핵심 주제:** 고독한 고통과 공감의 본질, 머서교의 종교적 체험과 자기 동일시, 인간성의 소진과 자기혐오, 영원한 반복(시지프스적 언덕 오르기).
## 챕터 22 (TWENTY-TWO)
**배경/장소:** 오리건 국경 부근 사막(두꺼비 발견), 그리고 샌프란시스코 데커드 부부의 아파트 (소설의 결말)
**등장인물:**
- **릭 데커드:** 멸종된 줄 알았던 두꺼비를 발견하고 환희에 찬다.
- **이란 데커드:** 기분 조절 장치 앞에서 무기력하게 릭을 기다리다 그를 맞이하고, 결말에서 전기 두꺼비를 돌본다.
**주요 내용**
- 릭은 땅에서 움직이는 형체를 발견한다. 시드니 동물 도감을 확인하니 멸종("E") 표시된 두꺼비—머서에게 가장 신성한 동물—임을 알아본다.
- 자신이 "머서의 눈을 통해 보기에" 먼지 색과 완벽히 동화된 두꺼비를 찾아냈다고 믿으며, 그 무게(피로와 절망)가 모두 사라지는 것을 느낀다. 두꺼비를 상자에 담아 이란에게 깜짝 선물로 줄 생각에 들떠 700마일 남쪽 집으로 날아간다.
- 집에서 이란이 릭을 맞이한다. 먼지투성이에 경이로 가득 찬 어린아이 같은 눈빛의 릭이 두꺼비 상자를 소중히 안고 들어온다.
- **반전:** 이란이 두꺼비를 뒤집어 보다 복부의 작은 제어판을 발견한다. 두꺼비는 전기(인공) 동물이었다. 릭은 풀이 죽지만 "알게 되어 다행"이라며, "전기 동물들에게도 그들 나름의 삶이 있다, 비록 보잘것없을지라도"라고 받아들인다.
- 릭은 머서가 "잘못이지만 그래도 하라고 했다"는 역설을 곱씹고, 이란은 그것이 머서가 말하는 "우리에게 내린 저주"라고 설명한다. 시간을 되돌려 죽은 것을 되살릴 수 없기에 머서는 죽음을 향해 생명과 함께 나아갈 뿐이며, 돌을 던지는 "살인자들"이 여전히 그를—그리고 모두를—쫓고 있다.
- 이란은 기분 조절 장치를 "오랫동안 마땅히 누려야 할 평화(670 설정)"로 맞춰주려 하지만, 릭은 자연스레 잠들어 장치가 필요 없게 된다. 이란은 창을 불투명하게 만들어 회색 낮을 차단하고, 잠든 릭을 위해 전기 두꺼비에게 줄 인공 파리를 주문한 뒤 뜨거운 블랙커피를 내린다.
**결말 정리:** 릭은 멸종된 진짜 동물(두꺼비)을 찾았다는 환희로 영적 회복을 경험하지만, 그것이 전기 동물임이 드러난다. 그럼에도 그는 "전기 동물에게도 삶이 있다"며 진짜와 가짜, 인간과 안드로이드, 생명과 모방의 경계를 초월한 새로운 공감과 수용에 이른다. 평범한 일상으로의 조용한 귀환으로 소설은 끝난다.
**핵심 주제:** 공감의 확장(인공 생명까지 끌어안음), 진짜와 가짜의 경계 해체, 상실과 수용을 통한 인간성의 회복, 머서교가 말하는 "저주"의 의미와 평범한 일상 속 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