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윗집 부부 ## 책 소개 ★출간 전 영문판 억대 수출 계약 화제작★ ★오디오북 선출간 종합 1위★ 전 세계 100만 독자가 열광한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작가 황보름의 찬란한 신작 소설! "지금 당신 곁에는 어떤 이웃이 살고 있나요?" ​ 첫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로 전 세계 100만 부 판매 돌파라는 경이로운 성과를 거둔 소설가 황보름의 신작 『윗집 부부』가 밀리의서재에서 오디오북으로 공개된다. 6월 24일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종이책 실물이 공개되기 전, 귀로 듣는 소설로 독자들에게 첫 선을 보이는 것이다. ​ 황보름의 전작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국내 누적 30만 부 판매, 50개국 해외 출간이라는 압도적 성과를 보이며, 한국적 서사가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은 스펙터클을 만들어냈다. 특히 2024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두며, 명실상부 세계 안에 자리 잡은 한국문학의 면모를 증명했다. 그런 그가 4년 만에 두 번째 장편소설 『윗집 부부』를 클레이하우스에서 출간하며 다시 한번 독자를 만날 준비를 마쳤다. ​ 『윗집 부부』는 마치 소설 『오베라는 남자』 속 '오베'를 연상케 하는 무심하고 까탈스러운 70대 노인 '오경직'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오경직은 여느 때처럼 시청 중인 뉴스에서 한국은 그냥 초저출산도 아닌 '극'초저출산 국가라는 이야기를 듣게 된다. 합계출산율 6이 넘는 시대에 태어난 오경직으로서는 상상도 못 한 대한민국이 열린 것이다. 그런 그가, 이 나라를 위해 움직여야 한다는 걸 직감하곤 생애 처음으로 생판 남이나 다름없는 윗집 부부에게 다가가기 시작한다. ​ 전작에서 경로를 이탈한 사람들의 크고 작은 상처, 그들 사이의 느슨한 연대를 다루었던 작가는 이번 도서에서는 '저출생'이라는 큰 화두를 던지면서 문을 연다. 이 책 안에는 아이를 낳기 힘들게끔 만드는 한국 사회의 녹록지 않은 현실과 노동자를 궁지로 몰아넣는 노동환경, 젊은 사람들이 처해 있는 상황을 이해하지도 못하는 위 세대와의 대화 단절 등이 등장한다. 작가는 큰 화두 아래 도사린 우리 사회의 과제들을 하나씩 꺼내 들면서, 이런 거대한 문제가 개인에게는 어떻게 작용하는지 또 그 개인과 개인이 만났을 때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 자세히 들여다본다. 개인들 간의 이야기 속에서 독자는 사회를 단번에 바꿔낼 하나의 해결책을 발견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문학이 줄 수 있는, 사람 사는 이야기가 줄 수 있는 가장 작은 희망의 증거들을 기대한다면 『윗집 부부』는 그에 대한 가장 충실한 답변이 되어줄 것이다. ​ "요즘 애들 얼마나 힘들게 사는데요. 아빠가 보는 모습이 다가 아니에요." 세상만사 마음에 드는 것 하나 없는 70대 노인 오경직, 세상에 상처받은 서로를 위로하는 윗집 젊은 부부를 만나다! ​ 사립 고등학교에서 시설 관리 일을 하다가 퇴임한 후 이런저런 일을 한 끝에 완전히 은퇴한 70대 노인 오경직. 야무지게 가정을 돌보는 아내 화정과 별일 없이 자라온 딸아들 선지와 대호 덕에 그의 인생은 유달리 복잡할 것도 고민스러울 것도 없었다. 매사 세상에 머리를 들이박는 자세로 살아온 55년 지기 친구 항구와는 다른 인생이었던 것. 그런 그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두 가지이다. 1년 만에 다시 문제를 일으킨 그의 심장과 도저히 반등할 줄 모르는 대한민국의 출산율! 점점 늙어가는 자신처럼 점점 나이 들어가는 대한민국, 슬슬 사라져가는 자신처럼 온통 사라져가는 것투성이인 대한민국. 이런 나라에서 이제 겨우 두 살인 손녀 루다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 일평생 단 한 번도 남의 일에 나서본 적 없는 경직은 자리를 털고 일어나 이 나라를 위해 움직여보기로 결심한다. 우리가 어떤 민족인가, IMF도 이겨낸 민족 아닌가? 더 많을 필요도 없다. 딱 한 명만, 젊은 사람 딱 한 명만 설득시키면 된다. 하지만 그의 조급한 마음과 달리 경직의 시도는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야 만다. 어디 그뿐인가. 자신에게 소리 높여 항변하는 딸아들에게도, 아무리 좋은 말을 건네도 늙은이의 말이라면 삐죽대기 바쁜 젊은이들 때문에 경직은 안 그래도 못마땅한 세상이 더욱더 못마땅해진다. 실망을 거듭한 경직 앞에, 사람 좋아 보이고 어딘가 조금 덜 힘들어 보이는 윗집 부부가 등장한다. 어쩌면, 이 밝은 윗집 남자라면? 새초롬한 눈빛의 윗집 여자라면 경직의 말을 이해해줄지도 모른다! ​ 대한민국의 낮은 출생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누구나 알고 있지만 누구도 쉽게 손대지 못한 이 나라의 가장 시급한 문제 중 하나이니 말이다. 작가 황보름은 신작의 소재로 저출생 문제를 가져온 것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대한민국의 초저출산이 여러 해 이어질 경우 '되돌릴 수 없다'라고 말한 영상을 보았고, 이 '되돌릴 수 없다'는 문장이 자신에게로 들어왔다고. 작가는 정확히 이 '되돌릴 수 없는' 현상을, 이런 상황 아래 놓인 개개인을 들여다보는 일에 집중한다. 특히나 지금의 저출생 문제를 단 하나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은 70대 노인 오경직의 시선을 통해서. 작품의 초반, 젊은 세대가 아이를 낳기를 바라며 그들을 설득하기로 마음먹은 오경직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을까, 젊은 부부를 헤아릴 수 있을까, 경직의 좌충우돌이 과연 벽처럼 우뚝 선 경직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을까. ​ "누구에게나 이런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삶이든 살아갈 수 있을 것만 같았다." ​ 경직의 윗집에 사는 부부의 이름은 남자는 가을, 여자는 봄이다. 같은 회사에서 만난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한 것은 회사의 구조조정 소식에 먼저 퇴사한 봄 그리고 여전히 버티고 있던 가을이 서로가 살아온 삶을 털어놓은 뒤이다. 두 사람에게 서울에서의 삶은 턱걸이하듯 손끝으로 매달리는 일 혹은 철봉에 매달리듯 온몸을 이용해 끈질기게 버티는 일이었다. 그 지난한 과정을 지나 삶을 턱걸이하듯 철봉에 매달리듯 살 필요 없음을 깨달은 어느 날, 봄의 제안으로 두 사람은 소도시의 한 구축 아파트로 거처를 옮긴다. ​ 고민 끝에 봄은 가을과 함께 동네 백반집을 열기로 결심하고, '한 상 차림' '고추장불고기 백반' '간장불고기 백반' '생선 백반' 네 가지 메뉴로 두 사람만의 작은 가게 '겨울 식당'의 문을 연다. 매일매일이 고된 식당 일을 해치우는 봄, 가을 부부를 보며 경직은 이들에게 과연 아이를 낳으라 말할 수 있는지 도통 모르겠는 심정에 빠진다. ​ 오늘날 집합건물에 거주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 이웃이란 완벽한 타인의 다른 말일 것이다. 전혀 모르는 사람, 알려고 해본 적도 없는 사람.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만난 아랫집 할아버지에게 '안녕하세요' 하고 먼저 인사를 건넨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마침 그 할아버지 역시 안 그래도 윗집의 젊은 부부가 조금은 궁금했던 참이라면. 이 작은 대화의 물꼬는 어디로 길을 내어 흘러가게 될까. 작가 황보름은 이 작품에서 '보편적인 사람들'을 그리면서 '한 명, 한 명의 삶을 선명하게 드러내려' 했다고 말한다. 억지로 힘을 주거나 강조하지 않고 이들이 자연스레 나누는 일상의 대화를 통해 아주 점점이 이어지던 인물들의 관계가 하나의 선이 되고, 넓은 면이 될 때까지 가만히 지켜보는 것이다. 어쩌면 너무나 평범해서 주목해본 적 없는 인물들일 수도 있지만 작가는 계속되는 이야기 속에서 한 번도 들킨 적 없던 이야기, 너무 아프거나, 너무 평범해서 담담한 표정을 두른 채 제 안에만 가뒀두었던 이야기의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본다. 그게 무엇이든 일단 들여다보기 시작한 순간부터는 결코 평범한 것이 될 수 없다. 자연스레 흘러드는 이 이야기를 읽는 일은 완벽한 타인에 머물던 당신을 내 안으로 끌어들이는 일, 내 안에만 머물던 것들을 당신의 세계로 흘려보내는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 작가 정보 저자 : [[황보름]]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자로 일했다. 서른 넘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 2022년 출간된 첫 장편소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는 전 세계 50개국에 출간되었고,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했다. 2024 일본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1위, 2024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소설 부문 3위, 2025 더블린 문학상 롱리스트 등에 선정됐다. 그 밖의 작품으로 에세이 『[[매일 읽겠습니다]]』 『[[난생처음 킥복싱]]』 『[[이 정도 거리가 딱 좋다]]』 『[[단순 생활자]]』가 있다. ## 목차 챕터 01 ~ 43 ## 추천사 ## 출판사 서평 ## 책 속으로 - 어쩐지 기운이 빠져 소파에 힘없이 앉았다. 정적을 피하고자 텔레비전을 켰다. 몇 년 전부터 정적이 끔찍이 싫어졌다. 갑작스레 닥친 변화였다. 은퇴 후 청소를 거쳐 아파트 경비로 일하다가 그만두고 1년이, 아니 2년이 지난 후부터였다. 어린 딸아들에게 시끄럽게 굴지 말라고 혼을 내던 젊은 아빠는 사라지고, 정적 속에 혼자 놓이면 어쩔 줄 몰라 하는 늙은 아빠만 남은 것이다. (14쪽) - 나이 든 남자들은 자신이 정말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기에 이런 태도를 보인다면, 젊은 사람들에겐 그런 얼토당토않은 믿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럼 걔넨 왜 그러는 건데?” 경직이 묻자 항구가 대답했다. 세상의 중심은 늘 다른 이들 차지가 되리라는 걸 알기에 그런 것 같다고. 너무 일찍 알게 된 자신의 위치가 그들을 드세게 만드는 것 같다고. (49쪽) - 동지애를 발판 삼아 만나오던 어느 날, 가을은 서울에서의 삶을 턱걸이에 비유했다. “턱걸이를 하며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팔 힘은 점점 빠지고 몸은 부들부들 떨리는데 끝까지, 끝까지 버티는 거예요. 사실 지금도 턱걸이를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버티려는 거니까.” 봄은 철봉에 턱을 걸어보지도 못하고 떨어지는 자기 모습을 상상했다. 턱걸이는 자신에게 맞는 비유가 아니었다. 그래서 다른 비유를 찾아보았다. 그래, 철봉 매달리기. 턱걸이와 달리 철봉 매달리기엔 나름의 여지가 있었다. 악력과 팔 힘으로만 버티기 힘들면 다리를 걸어 버텨도 됐다. 여차하면 마지막 남은 힘을 끌어모아 겨드랑이를 거는 것도 가능했다. 하지만 턱걸이와 철봉 매달리기 모두 결국엔 추락이란 결과를 맞는 일이었다. 봄은 구조조정 대상자가 됐을 때 자신은 철봉에 매달리자마자 몇 초 버티지 못하고 떨어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곧 그게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오래전부터 다리와 겨드랑이까지 걸고 버티다 떨어진 것이라고. 그렇게 살고 있던 것이라고. (96쪽) - 봄은 이 거리 어딘가에 식당을 내기로 했다. 대기업도 중견기업도 휘청이는 이 시기에 작은 백반집을 내려는 것이다. 상처의 근원이 된 회사 생활을 이어가며, 가을이 무너지는 걸 보며, 봄은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사람은 지금 가는 이 길을 더는 못 가게 되었을 땐 다른 길을 찾게 되는 법이라고, 그 길이 성공적이리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지만 그럼에도 새롭게 시작하게 되는 법이라고 생각했다. 삶은 그냥 살아지는 것이기도 하지만, 직접 방향을 정해 밀고 나가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걸, 봄은 지난 1년 내내 되뇌었다. (116쪽) - 나이가 들어야만 알 수 있는 것들도 있다. 살아온 구력이 드러내는 혜안 같은 것. 물론 살아온 구력이 빗나가 노욕의 표상이 되어버리는 늙은이들도 적지 않지만, 경직은 지금 이 시점에서는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싶었다. 윗집 부부에게 뭐라도 한마디해줄 수 있다면, 그건 경직이 긴 시간을 살아온 사람이어서였다. 한 사람이 오래 살다 보면 시간이 해주는 말을 들을 때가 있으므로. (149쪽) - 봄은 작은 전율을 느꼈다. 살다 보면 세상이 영화처럼 보일 때가 있었다. 감정을 격동시키는 거창한 장면이나 장엄한 경관을 볼 때가 아니라, 바로 이런 순간이었다. 너무 사소하고 평범해서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을 이런 순간. 그렇지만 이 짧은 순간은 두 사람이 걸어왔던 삶의 모든 시간을 포함하고 있었다. 이런 발견은 봄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누구에게나 이런 아름다운 순간이 있다고 생각하면, 어떤 삶이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서였다. (170~71쪽) - 가을이 집으로 돌아간 뒤 소리 없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경직은 자신이 보고 있는 것이 무엇일지 생각했다. 보고는 있지만 제대로 보고 있는 건 아니라고, 그 속은 결코 모르리라고 생각했다. 뉴스에선 집 앞에 1미터 가까이 쌓인 눈을 멍하니 바라보는 한 노인의 뒷모습을 비추었다. 눈앞의 세상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는지 그는 그저 서 있기만 했다. (237쪽) - “나는 성심을 다해 살았어.” 언제가 항구가 해준 이 말은 삶의 동력이 되어주었다. 삶은 거저 주어졌지만 삶에서 거저 주어지는 건 없다는 말로 들렸다. 성심을 다해야만 주어지는 것을 쉽게 얻으려다간 큰코다친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다. 항구가 긴 시간에 걸쳐 터득한 삶에 대한 태도는 어느새 봄이 추구해야 할 태도가 되어 있었다. (242쪽) ## 기본 정보 ISBN : 9791193235966 발행(출시)일자 : 2026년 06월 24일 쪽수 : 328쪽 크기 : 140 * 205 mm 출판사 : 클레이하우스